“총인 일가 퇴진…건강한 조직문화 만들어야”
“총인 일가 퇴진…건강한 조직문화 만들어야”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9.01.3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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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각복지재단 미투 성북대책위’ 29일 성명서 발표
“피해자는 보호, 가해자는 처벌…공익제보자와 연대”
▲ 서울 월곡동의 진각복지재단과 진각종 총인원.

“진각종의 참회와 최고지도자 일가의 총사퇴를 촉구한다. 진각종은 이번 사태를 뼈아프게 성찰하여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드는데 만전을 기해야할 것이다.”

(가)진각복지재단 미투 성북대책위원회(이하 성북대책위)가 진각복지재단 산하 시설장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총인 일가의 퇴진과 서울시 담당자 엄중징계를 촉구했다. 진각종 통리원과 총인원 등 주요 시설이 있는 성북구 시민단체까지 나선 것이다.

성북대책위는 29일 ‘피해자는 제대로 보호받고, 가해자는 제대로 처벌받는 정의로운 사회를 위하여’ 제하의 성명을 통해 “진각종과 진각복지재단은 사회복지 위탁시설에서 벌어진 성폭력사건에 대하여 사죄하고 이번 사태에 책임 있는 최고지도자 일가의 총사퇴”를 촉구했다.

아울러 성북대책위는 “ 서울시는 부실감독 책임을 지고 공식 사과하고 공익제보자들의피해사실을 알고도 묵인하고 심지어 2차 가해를 자행한 서울시 담당자를 엄중 징계할 것”도 촉구했다.

진각종 총인원과 진각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다수의 기관이 성북구에 자리하고 있다.

성북대책위는 “지난 1월 24일 진각종은 ‘진각복지재단 미투, 종단 결부 말라’는 성명서를 통해 복지재단에서 발생한 일부 직원의 불미스러운 일로 치부하며 이 사건을 ‘꼬리 자르기’ 하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단체는 “이 사건을 살펴보면 진각종의 종단 실무 최고 책임자인 통리원장이 진각복지재단의 당연직 대표를 맡게 되는 구조에서 사건 발생 당시 통리원장의 장남으로 재단의 ‘진각 프린스’라 불렸던 가해자를 통해 벌어진 문제가 어떻게 종단과 상관이 없는 일이란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또 “미투는 위계에 의한 권력형 성범죄로써 절대적으로 권력관계를 통해 작용한다”며 “이번 사건에서도 피해자는 2015년부터 일어났었던 범죄를 2018년 12월에서야 검찰에 고소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또한 감독관청인 서울시에 지난해 8월 내부고발을 하였으나 오히려 2차 피해로 내몰린 상황이었다”고 진단했다.

성북대책위는 “미투는 폐쇄적이고 위계적인 조직문화 안에서 발생하기 쉽다. 이번 사태는 진각종의 위계적이고 폐쇄적인 족벌운영 체제에서 언젠가는 터질 수밖에 없었던 문제였다”고 보았다.

그러면서 “종단과 재단의 최고 실권자인 통리원장 아래 그의 아들이 실권을 행사하는 자리인 사업부장을 맡고, 그리고 내부에서 권력을 견제해야할 감사원 기능의 현정원장이 삼촌인 구조는 종단과 재단 내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해도 조직 내부에서 정화되기는 어려운 구조”라며 “언젠가부터 지역 내에서 진각종의 이상한 조직문화에 대한 소문들이 나돌기 시작했었는데 터질 것이 기어코 터지고 만 것”이라고 했다.

성북대책위는 “진각종과 재단의 부당노동행위로 부당하게 쫓겨난 노동자들 문제로 지역에서 진각복지재단에 공식 대화를 요청한 적도 있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부당노동행위 관련 피해자들의 증언도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성북대책위는 “향후 진각복지재단에 의한 성폭력사태와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확실한 재발방지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서울시민과 함께 실천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피해자는 제대로 보호받고, 가해자는 제대로 처벌받는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진각복지재단 여성 사회복지사들을 지지하며, 진각종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가)진각복지재단 미투 성북대책위원회는 나눔과미래, 노동당 성북구당원협의회, 더불어사는삶 (사)희망씨, 마음복지관, 보건의료노조 고대지부, 보건의료노조 서울시정신보건지부, 북부노동연대, 성북구노동권익센터, 성북나눔연대, 성북나눔의집, 성북작은도서관네트워크, 시민모임즐거운교육상상, 월곡교회, 인디학교, 작은문화공동체 다솔, 장애인문화예술 판, 장애인배움터 너른마당, 정의당 성북구위원회, 함께하는 성북마당, 희망연대노동조합 등 20개 단체가 연대하고 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피해자는 제대로 보호받고,
가해자는 제대로 처벌받는 정의로운 사회를 위하여”

- 진각복지재단 여성 사회복지사들을 지지하며,
대한불교 진각종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촉구한다. -

성북지역 시민사회단체는 대한불교 진각종에게 이번 진각복지재단 성폭력 사태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한다.

대한불교 진각종 본원과 진각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다수의 기관이 성북구에 자리하고 있다. 이에 성북구 시민사회단체는 진각복지재단 미투 관련하여 같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활동가이자 지역의 연대 주체로써 사회적 책임감을 느껴 이제부터라도 그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

지난 1월 24일 진각종은 “진각복지재단 미투, 종단 결부 말라”는 성명서를 통해 복지재단에서 발생한 일부 직원의 불미스러운 일로 치부하며 이 사건을 ‘꼬리 자르기’ 하려하고 있다. 그런데 이 사건을 살펴보면 진각종의 종단 실무 최고 책임자인 통리원장이 진각복지재단의 당연직 대표를 맡게 되는 구조에서 사건 발생 당시 통리원장의 장남으로 재단의 ‘진각 프린스’라 불렸던 가해자를 통해 벌어진 문제가 어떻게 종단과 상관이 없는 일이란 말인가?

미투는 위계에 의한 권력형 성범죄로써 절대적으로 권력관계를 통해 작용한다. 이번 사건에서도 피해자는 2015년부터 일어났었던 범죄를 2018년 12월에서야 검찰에 고소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또한 감독관청인 서울시에 지난해 8월 내부고발을 하였으나 오히려 2차 피해로 내몰린 상황이었다. 이에 성추행 추가피해 방지를 위해 피해자들이 검찰에 고소를 하였고 지역에서도 언론을 통해서야 이 문제를 알게 되었다. 피해자들의 모든 걸 내건 호소에 제대로 지원하지는 못할망정 2차 가해를 저지른 서울시의 책임 있는 조치를 시민의 이름으로 명령한다.

또한 미투는 폐쇄적이고 위계적인 조직문화 안에서 발생하기 쉽다. 이번 사태는 진각종의 위계적이고 폐쇄적인 족벌운영 체제에서 언젠가는 터질 수밖에 없었던 문제였다. 종단과 재단의 최고 실권자인 통리원장 아래 그의 아들이 실권을 행사하는 자리인 사업부장을 맡고, 그리고 내부에서 권력을 견제해야할 감사원 기능의 현정원장이 삼촌인 구조는 종단과 재단 내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해도 조직 내부에서 정화되기는 어려운 구조인 것이다. 언젠가부터 지역 내에서 진각종의 이상한 조직문화에 대한 소문들이 나돌기 시작했었는데 터질 것이 기어코 터지고 만 것이다. 진각종과 재단의 부당노동행위로 부당하게 쫓겨난 노동자들 문제로 지역에서 진각복지재단에 공식 대화를 요청한 적도 있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부당노동행위 관련 피해자들의 증언도 이어져야 할 것이다.

진각종의 참회와 최고지도자 일가의 총사퇴를 촉구한다.

대한불교 진각종은 이번 사태를 뼈아프게 성찰하여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드는데 만전을 기해야할 것이며, 이번 사태에 책임 있는 최고지도자 일가의 총사퇴를 성북구 시민사회단체는 촉구한다.

피해자들은 “가해자는 강제추행 이후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진각복지재단의 최고 실력자로 살아가고 있는데, 피해자들은 강제추행을 당하고도 직장을 잃을까, 남들에게 알려질까 두려워하는 현실에 문제의식을 갖게 되었고 이 사건 고소에 이르게 됐다.”고 한다. 모든 미투가 이렇게 시작되는 것 같다. 피해자들은 잔뜩 움츠리고 살아가는데, 가해자는 여전히 승승장구하게 되는 우리 사회 구조. 미투 이후에도 피해자들은 사회의 온갖 비난과 음해에 2차 피해를 당하며 힘들어 하고 있는 상황들에 분노한다.

피해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서울시는 사과하고 담당자를 엄중 징계하라.

지난해 8월, 서울시는 공익 제보를 계기로 진각복지재단에 대한 특별지도감독을 실시하였고 성폭력 사실을 알게 되었다. 특히 특별지도감독을 담당했던 서울시 담당자는 공익제보자 보호의 의무를 져버리고 2차 가해까지 저질렀다.

서울시는 이번 사태의 재발방지를 보장하고 감독관청의 관리감독 책무성을 다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피해자에게 공식 사과하고 담당자를 엄중 징계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 사회에 미투를 촉발시킨 서지현 검사 또한 “제가 입을 열었던 이유는 검찰이 정의롭지 못한 것, 그리고 피해자가 오히려 고통 받고 비난 받고 있는 걸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에요”라고 밝힌바 있다. 또한 서 검사는 “피해자는 제대로 보호받고, 가해자는 제대로 처벌받는 정의로운 사회가 돼야 한다. 진실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피해 사실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이렇게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사회는 이제 종결되어야 합니다.” 라고 호소했다.

성북구 시민사회단체는 이렇게 모든 걸 내걸고 피해 사실을 밝히며 더 이상 추가 피해자들이 나오지 않도록 용기를 내어준 분들을 지지하고 끝까지 함께 할 것이다.

모든 종교는 힘없고 소외된 이들의 편에 서서 그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하는데 존재이유가 있다. 생활불교·실천불교인 밀교를 중흥시키기 위해 개종한 진각종은 ‘현세정화’를 성불의 바탕으로 삼고 있다. 세간이 더러우면 이를 정화하는 것이 그 본지라고 하는 진각종의 이념을 받들어 더러워진 세간을 정화하길 성북구 시민사회단체는 촉구한다.

우리의 요구

1. 진각종과 진각복지재단은 사회복지 위탁시설에서 벌어진 성폭력사건에 대하여 사죄하고 이번 사태에 책임 있는 최고지도자 일가의 총사퇴를 촉구한다.

2. 서울시는 부실감독 책임을 지고 공식 사과하고 피해사실을 알고도 묵인하고 심지어 2차 가해를 자행한 서울시 담당자를 엄중 징계할 것을 촉구한다.

2019년 1월 29일
(가)진각복지재단 미투 성북대책위원회

연명단체 : 나눔과미래, 노동당 성북구당원협의회, 더불어사는삶 (사)희망씨, 마음복지관, 보건의료노조 고대지부, 보건의료노조 서울시정신보건지부, 북부노동연대, 성북구노동권익센터, 성북나눔연대, 성북나눔의집, 성북작은도서관네트워크, 시민모임즐거운교육상상, 월곡교회, 인디학교, 작은문화공동체 다솔, 장애인문화예술 판, 장애인배움터 너른마당, 정의당 성북구위원회, 함께하는 성북마당, 희망연대노동조합(20개 단체,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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