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읽기'에 종회의장 탄핵 예고
총무원장 '읽기'에 종회의장 탄핵 예고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9.01.25 17:38
  •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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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진하라" "조용히 하라" 고성 속 난장판 된 태고종 연두교서 설명회
▲ 소통을 원하는 외침에도 읽기만 했던 편백운 총무원장. 편백운 총무원장의 읽기를 중단시키고 토론을 하려는 적극적인 움직임도 있었다

한국불교태고종 편백운 총무원장이 제도개혁을 빌미로 시간벌기를 시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개헌 정국으로 탄핵 위기를 모면하려 했던 것과 비슷한 모습이다.

편 원장의 제도개혁 설명회가 일방적 읽기로 끝나면서 종도들은 분노했다. 태고종 비전을 발표하겠다는 자리는 편 원장의 실정을 성토하는 장이됐다. 중앙종회의장은 3월 종회에서 편백운 총무원장 불신임안을 상정할 것을 약속했다.

▲ 총무원이 중앙종회 의원 등에게 보낸 연두교서 설명회 참석 독려 공문. "의견을 청취하고자"라고 적혀 있다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총무원장 편백운)은 25일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3층 대불보전에서 '2019년도 연두교서 의견청취 및 설명회'를 개최했다.

행사는 시작부터 종도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중앙종회 특별감사위원회 위원장 법담 스님은 '연두교서' 용어 잘못을 지적했다. '교서'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지시하는 뜻을 담고 있다는 이유이다.

▲ 맨왼쪽이 규정부장이다. 종도들이 원고를 읽기만 하는 편백운 원장을 비판하기 시작하자, 규정부장은 연두교서를 다 읽을 때까지 편 원장 옆을 지켰다. 종도들이 규정부의 조사 소환에 반발하는 이유이다

의견 청취? 총무원장 혼자 읽기만

편백운 총무원장은 배포된 인쇄물에 담긴 내용을 읽었다. 10여 분 쯤 지나 종도들이 항의했다. 다수가 "유인물로 대체하자"고 외쳤지만 편백운 원장은 듣지 않았다.

편백운 원장은 "여기는 종회가 아니다. 종회 회의나 유인물로 대체한다" "조용히 하라. 앉으라"면서 계속 원고를 읽었다.

총무원 권력 강화가 제도개편 핵심 

편 원장이 '연두교서' 가운데 종단 삼권분립을 허물겠다는 뜻이 담긴 '권력구조 개편과 제도개혁' 부분을 읽을 때도 고성이 오갔다. 연두교서는 규정부 초심원 호법원 등 사정기관 강화, 중앙종회 무용론 등이 담겼다.

편 원장은 2019년을 '도전과 모험의 해'로 삼아서 10개월 동안 제도개혁 의견 수렴을 하겠다고 했다.

▲ 종도들의 반발에도 아랑곳없이 원고를 읽은 편백운 총무원장

10개월 의견정취? 탄핵 방패 시간끌기

종회 특별징계심의위원회 위원장 지담 스님은 "종법이 종법 같지 않아서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이냐"고 했다. 스님은 "10개월이면 이번 종회의원 임기가 끝난다. 시간을 벌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대중 사이에서는 "총무원장은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 "고작 저것을 들으려고 여기에 왔느냐" "의견 청취라면서 총무원장이 자기 말만 하고 있다. 언제 종도들의 소리에 귀 기울여 준적 있느냐"는 말들이 쏟아졌다.

▲ 중앙종회의장 도광 스님(왼쪽)은 "토론을 하면 편백운 원장에게 함께 동반사퇴하자고 제안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나가는 편백운에 "대화하자" 공허한 외침
 
편백운 원장은 40여 분 만에 10페이지짜리 원고를 읽고 사홍서원을 하고는 대불보전을 나갔다. 종도들은 편 원장 뒷통수에 "토론하자" "대화하고 싶다" "소통하자더니 이게 소통이냐"고 했다.

호법원장 지현 스님은 "총무원에서 '고견을 청취한다'며 오늘 행사 참석 독려 공문을 보냈다. (편 원장이 자기 원고만 읽은 것을 보니) 공문 갖고 장난을 쳤다"고 했다.

3월 종회에 편백운 원장 탄핵안 상정

중앙종회의장 도광 스님은 "편 원장에게 '오늘은 종도들을 설득할 좋은 기회이다. 함께 가서 대화하자'고 했지만 거절 당했다. 3월 종회에 총무원장 탄핵안을 상정하겠다"고 했다.

중앙종회 법사분과위원회 송헌 스님은 편백운 원장의 연두교서를 "태고종을 말살시키려는 도전과 모험, 삼권분립 상호견제 민주운영 원리를 깨고 태고종을 전복시키려는 음모"라고 했다.

▲ 전북교구종무원(종무원장 진성 스님)은 편백운 총무원장이 봉서사를 전북교구종무원 소속으로 한다는 협약을 어기고, 멸빈자였던 월해 스님을 다시 주지에 앉혔다고 비판했다

한편, 행사에 앞서 전북교구종무원 소속 종도 50여 명은 총무원청사 앞 1인 시위 중인 호성 스님을 응원하고, 편백운 총무원장의 잘못된 종무행정을 비판하는 시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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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잡고 웃음 연두백서 ㅋ 2019-01-26 14:39:08
어제 연두백서를 보고 참 기가막혔다
왜냐 사람을 불러놓고
거짓사진과진실을 왜곡 하기위해서
거짓 공문을 보내고 자기하고싶은 꿈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그런 자리에 주변사람을 이용하고 주변사람아니면 거짓으로 이용하고

그런사람에 주변인은 자리에 지키기에 급급하고
그걸 또 줏어먹듯이 받아 먹을려고 한자리 해보려고 붙어있는 한사람도있다
한지역에 대표까지 한사람은 한자리얻고 그사람에 주변을 맴돌고 웃겨 죽는줄알았다

어제 배꼽잡고 웃기고 그냥 안타깝고 정말 우리 태고종에 대표하는사람인가 싶었다
그냥 종이에 작성된 글 읽고 도망가는모습

초심자 2019-01-25 22:17:20
소통을 하자고 멀리서 가까이서 오신 스님들을 모셔놓고 혼자서 작성해온 글 읽는거 들어러 온건 아닌데~~
편원장님은 태고종종단을 독재로 운영하고 싶은건지?
여러 스님들 힘들게 그만하시고 더 창피당하시지 마시고 그만 그자리에서 내려오시지요,

태고사랑 2019-01-26 09:48:03
백운같은 원장에게 머리조아리고 그 밑에서 종도들 탄압하는데 압장서는 자들이 있다는게 더 문젭니다. 참 한심스런 홍보부 문건보고 있으면 욕이 절로나오죠 꼴보고 이름 짓는다는데 이들 꼴을보면 승려가 아닙니다. 전종도들이 들고 일어나야합니다.

용수암 2019-01-25 19:25:23
종도들의 염원
불의로 일관하는 편ㅇㅇ 총무윈장에 미련을 갖지말고 참회하고 대중의 뜻에 따라 내려놓고 다음생을 기약하는 것이 어떨런지~~~참 가련하고 불쌍한지고!!

열불나 2019-01-26 01:18:18
독재자 버전 어떻게 잡은 총무원장자리인데하고 맘껏 자신의 꿈을 펼치나본데 가장 큰 잘못은 애초에 그런자에게 종단의 중요직에 앉혔던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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