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마다 예수재, 천년고찰 청련사는 달라
사찰마다 예수재, 천년고찰 청련사는 달라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9.01.19 15:12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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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관사 중요무형문화재 지정 때, 장엄물 복원 도움 주기도

신라고찰 청련사에서 설행되는 예수시왕생칠재(예수재)의 우수성과 학문 가치를 살펴보는 행사가 열렸다. 발표자들은 청련사 예수재는 사중 대중만으로 단독 설행이 가능한 것은 물론 독창성 우수성을 갖고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 청련사는 19일 '청련사 예수시왕생칠재의 역사 문화적 의의' 세미나를 개최했다

한국불교태고종 청련사 범음범패보존회는 19일 장흥 청련사에서 '청련사 예수시왕생칠재의 역사 문화적 의의' 주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행사에서는 ▷이종수 교수(순천대)가 '한국불교 예수재의 성립과 전승' ▷이성운 교수(동방문화대학원대)가 '예수시왕생칠재의 구성 및 진행' ▷구미래 교수(동방문화대학원대)가 '예수시왕칠재의 구성 및 진행' ▷윤소희 교수(위덕대)가 '청련사 예수재 법맥과 예술적 세계' ▷유경희 학예사(국립중앙박물관)가 '청련사 소장 감로도(1880년)를 통해 본 19세기 불교의식' ▷유근자 교수(동국대)가 '조선시대 명부전 도상과 예수재'를 발표했다.

1968년 유명정치인 독설판 예수재 올리기도

발표자들은 범패 어장 상진 스님이 계승하고 있는 청련사 예수재가 다른 사찰에서 성행되는 의례와 구별되는 우수성 독창성을 갖고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청련사는신라 흥덕왕 2년(827) 안정사로 창건됐다. 조선시대 무학대사가 한양 비보사찰로 중흥했다. 조계종 태고종 분규로 재산다툼 후 인근이 재개발되면서 사라질 뻔 한 것을 태고종 안정사 스님들이 현재 청련사가 있는 양주 장흥으로 법당을 옮겨 전통을 잇고 있다.

근현대 청련사 범패 맥은 1세대를 대표하는 능해 스님(1892~1979), 2세대 벽파 스님(1939~2011)과 제3세대 상진 스님(청련사 이사장)과 문하의 제4세대 스님들이 잇고 있다.

청련사에서는 1950~1960년대 윤달이 드는 해마다 예수재를 설행했다. 1968년에는 유명정치인의 독설판 예수재를 올렸다.

▲ 구미래 교수는 청련사처럼 단독 사중의 대중만으로 예수재를 설행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했다

외부 도움 없이 청련사 대중 설행이 특징

이성운 교수(동방문화대학원대)는 "청련사 예수재는 봉원사 주석 어장 송암 스님의 제자들이 전수 받은 의문의 일반적인 차서가 활용되고 있고, 예의와 의례 형식을 중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청련사 의례는 청련사 대중에 의해 설행된다. 영산재 수륙재 예수재들 전통의례를 범패로 의문을 실현해 재의를 이끄록 있고, 도량 전각을 최대한 활용해 동참 대중의 신심 고취에 기여하는 특징이 있다"고 했다.

구미래 교수(동방문화대학원대)는 "청련사 예수재의 가장 큰 자산은 의례의 핵심기반인 범패와 작법무 장엄을 사중 승려들이 온전히 감당하며 전승한데 있다"고 했다.

구 교수는 "의례에 사용되는 번의 종류가 다양한 것도 청련사 예수재의 특징"이라며 "수륙재 장엄 복원을 위해 진관사에서 청련사의 번과 진언지 등을 빌려가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 상진 스님(청련사 이사장)은 청련사 범음범패 맥을 잇고 있는 범패 어장이다

어장 상진 스님 중심 범패 전통 계승 돋보여

윤소희 교수(위덕대)는 "청련사 생전예수시왕생칠제가 경산제 전통을 그대로 이어 설행되고 있다"고 했다.

윤 교수는 "어장 상진 스님은 안정사 범맥인 경제 동교계 전통을 잇고 있고, 출가 초기 영남에서 익힌 기초 염불과 북가락을 예수재를 통해 발휘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련사 예수재 범패 중 향풍 범패로 분류되는 율조는 일자일음의 장단 절주가 있어 한국전통음악과의 관련성에 연구가치가 있다"고 했다.

▲ 이종수 교수(순천대)는 예수재는 한국불교만의 독특한 불교의례라고 했다

예수재는 한국불교 독창성 드러낸 불교의례

앞서 이종수 교수(순천대)는 "예수재는 중국불교와 다른 한국불교만의 특징이다. 조선 중기 서민불교가 일반화돼면서 일상화됐다"고 했다.

이 교수는 "예수재는 염불수행자를 위해 수행법의 하나로 생자와 망자와 고혼에 대한 개별 재의식의 완성"이라고 했다.

상진 스님(청련사 이사장)은 인사말씀을 통해서 "이번 예수재 학술세미나는 오랜 시간 걸쳐 성립된 복잡 다양한 예수재 설행에 있어서 청련사의 고유한 의례내용을 포함한 의미 있는 연구 고찰이다. 조명 받지 못하던 생전예수재 관심이 높아지고 그 역사 문화적 의의가 새롭게 인식되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했다.

행사에는 태고종 원로의원이자 백련사 회주 운경스님을 비롯한 종단 기관장 및 종무원장 스님과 정성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이성호 양주시장 홍윤식 동국대 명예교수 등 사부대중 300여 명이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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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태고종~~ 2019-01-19 16:04:19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청정종단 태고종의 예수재는
범계권승들의 돈벌이수단으로 전락하고 역사성 전통적 가치도 없는
여느 종단의 예수재와는 비교도 할수 없는 훌륭한 문화유산입니다.

세상물쩡 2019-01-21 12:43:28
의례연구와 보급 중요하지요. 그런데 문화재 등록을 위한 수단인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네요. 소위 꾼들의 <문화재운동>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지요. 수행과 신앙은 뒷전이고, 그저 등록해서 각종 보조금 받기 위한 '행사'가 되어서야 ......

뭐꼬 2019-01-19 17:47:32
뭐꼬?
본인이나 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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