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3일 고공농성에 단식까지…“스타플렉스 즉각 협상 타결하라”
423일 고공농성에 단식까지…“스타플렉스 즉각 협상 타결하라”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9.01.09 15: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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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평불 6일 동조단식·성명도 발표…“파인텍 노조 요구는 노사합의 이행”
▲ 정의평화불교연대(상임대표 이도흠, 공동대표: 김광수, 이희선, 최연, 이하 정평불)가 6일 “스타플렉스 김세권 사장은 더 이상 꼼수나 억지를 부리지 말고 즉각 협상을 타결하라”면서 파인텍 노동자들의 단식에 한끼 연대단식으로 힘을 보탰다.

파인텍 노조의 세계최장 고공 굴뚝 농성이 423일째(8일 기준)를 넘어섰다. 파슨텍의 모회사 격인 스타플렉스는 노조의 ‘노사 합의 이행’을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고공농성 중인 홍기탁 박준호 두 노동자가 이틀전 무기한 단식 농성을 선언했다. 차광호 전 파인텍 노조 지회장이 무기한 연대 단식농성한 지 29일째, 박래군 소장, 나승구 신부, 박승렬 목사, 송경동 시인도 단식농성한 지 21일 째(8일 기준)다. 여기에 홍기탁 박준호 두 노동자가 이틀전 무기한 단식 농성을 선언한 것

이런 가운데 정의평화불교연대(상임대표 이도흠, 공동대표: 김광수, 이희선, 최연, 이하 정평불)가 6일 “스타플렉스 김세권 사장은 더 이상 꼼수나 억지를 부리지 말고 즉각 협상을 타결하라”면서 파인텍 노동자들의 단식에 한끼 연대단식으로 힘을 보탰다.

정평불은 “스타플렉스(파인텍) 굴뚝농성 421일 및 무기한 연대 단식농성 28일을 맞아, 이들의 고통에 동참해 연대하고자 이도흠 상임대표를 비롯 최연 대표, 서광태·박병기 고문, 이복우 법사, 조현덕·최원녕 위원장, 임숙경, 노광희 회원 등 9명이 지난 1월 6일 목동 CBS 본사 앞 금속노조 파인텍 지회 단식농성장에서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다섯 시간 동안 한끼 연대단식”을 했다고 밝혔다.

단체는 한끼 연대단식과 함께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해를 넘기기 전에 홍기탁 전 지회장, 박준호 사무장, 두 노동자가 땅을 내려오게 하자고 시민사회, 종교, 정치권 등이 나서서 여러 노력을 다했지만, 김세권 사장의 아집과 오만과 독선에 막혀 이 염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온 국민이 기대했던 4차 협상마저 결렬됐다”고 개탄했다.

정평불은 “노동자들의 요구조건은 단지 노사 합의사항을 지키라는 것인데 사측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며 “고용, 노동조합, 단체협상 승계의 약속을 이행하고, 재발 방지를 위하여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가 책임지는 조항을 명시해야 한다는 노조의 주장은 타당하다”고 했다.

또 “노동자와 시인, 종교인이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협상이 결렬되는 핵심 원인은 김세권 사장이 노동자는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고 주면 주는 대로 받아가야 한다는 전근대적 노동자관을 가졌기 때문”이라며 “소중한 인간의 생명이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김세권 사장은 노동자관을 혁신하고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노동3권을 인정하여 약속을 이행하고 책임 조항을 명시하는 범위에서 협상을 할 것”을 요구했다.

정평불은 “고공농성은 죽는 것 빼곤 다 해보는 것으로 목숨을 담보로 하여 대신 ‘목소리를 낼 시간’을 쟁취한 것”이라며 “지금 한국 사회에서 가장 아픈 곳은 굴뚝 농성장이다. 이에 대한 치유 없이 한국 사회는 건강해질 수 없다. 무엇보다도 노동을 철저히 배제하고 있는 문재인 정권은 이 점을 철저히 인식하여 성찰하고 중재에 나서야 한다. 언론과 시민사회 또한 굳건하게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세권 사장은 더 이상 꼼수나 억지를 부리지 말고, 고용, 노동조합, 단체협상 승계의 약속 이행과 재발 방지의 책임을 명시한 협상을 타결하라 ▷문재인 정권은 노동 배제 정책을 성찰하고 굴뚝 농성 노동자들이 시급히 땅으로 내려올 수 있도록 모든 조치와 노력을 다하라 ▷언론은 왜곡보도를 하지 말고 정론보도를 하고, 시민사회는 굳게 연대하라고 촉구했다.

다음은 스타플렉스(파인텍) 굴뚝농성에 대한 정의평화불교연대 성명서 전문

김세권 사장은 더 이상 꼼수나 억지를 부리지 말고 즉각 협상을 타결하라!

오늘로 홍기탁 전 지회장, 박준호 사무장, 두 노동자가 굴뚝 농성을 한 지 421일째, 차광호 전 지회장이 무기한 연대 단식농성한 지 28일째, 박래군 소장, 나승구 신부, 박승렬 목사, 송경동 시인도 단식농성한 지 20일 째다. 408일 세계 최장의 굴뚝농성의 기록을 깨지 말자고(세계 최장 고공농성은 김재주 택시노조 전북지회장이 사납금제 폐지와 월급제 실시를 주장하며 전주시청 앞 조명탑에서 491일째 농성하고 있는 것임), 해를 넘기기 전에 두 동지가 땅을 내려오게 하자고 시민사회, 종교, 정치권 등이 나서서 여러 노력을 다했지만, 김세권 사장의 아집과 오만과 독선에 막혀 이 염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온 국민이 기대했던 4차 협상마저 결렬되었다.

노동자들의 요구조건은 단지 노사 합의사항을 지키라는 것인데 사측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한국합섬이 2007년에 파산하자 노동자들은 공장을 지켰고, 스타플렉스가 800억 원에 달하는 한국합섬을 399억 원에 넘겨받는 대신에 고용, 노동조합, 단체 협약서를 승계하기로 1차 합의하였다. 이후 스타플렉스 김세권 사장이 폐업 청산하겠다고 하여 차광호 전 지회장이 구미의 스타케미칼 굴뚝에 올라가서 408일에 걸친 당시 세계 최장기 고공 농성을 한 끝에 자회사 '파인텍'을 새로 세워 고용, 노동조합, 단체협상을 승계하겠다는 회사 측의 약속을 받아냈다. 하지만, 파인텍은 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으며, 회사를 분할 매각해 수백 억 원 대의 막대한 이득을 취하고 수백억 원 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음에도 노동자들이 도저히 일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한 환경을 제공하였다. 임금은 기존의 절반 정도만 지급하였고 식사는 한 끼만 제공하였으며, 컨테이너 숙소는 추운 겨울에 난방이 거의 되지 않았고 이불마저 부족하였다. 결국 노동자들은 약속 이행을 요구하며 파업을 시작했고, 이마저 여의치 않자 두 노동자가 다시 굴뚝으로 올라간 것이고 김세권 사장은 400일이 넘어 여론이 질타하기 전까지는 모르쇠로 일관하였다.

이런 저간의 상황을 고려할 때 고용, 노동조합, 단체협상 승계의 약속을 이행하고, 재발 방지를 위하여 김세권 대표가 책임지는 조항을 명시해야 한다는 노조의 주장은 타당하다. 자신의 자식이 단 하루라도 저 굴뚝 위에 있다면, 김세권 사장은 따뜻한 집에서 다리를 편 채 편히 잠자지 못할 것이다. 아니, 노동자들의 야유대로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가 굴뚝 위에서 떨고 있다 하더라도 이 정도로 무관심하지는 못할 것이다. 스타플렉스는 코스닥 상장기업으로 1월 4일 현재 시가총액은 318억 원, 상장주식은 총 6,454주에 달한다. 그런 회사가 재정 때문에 5명의 노동자를 고용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노동자와 시인, 종교인이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협상이 결렬되는 핵심 원인은 김세권 사장이 노동자는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고 주면 주는 대로 받아가야 한다는 전근대적 노동자관을 가졌기 때문이다. 소중한 인간의 생명이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김세권 사장은 노동자관을 혁신하고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노동3권을 인정하여 약속을 이행하고 책임 조항을 명시하는 범위에서 협상을 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 만약 이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우리는 굳게 연대하여 국내든 베트남이든 달려가서 스타플렉스의 만행을 고발하고 투쟁할 것이다.

“고공농성은 죽는 것 빼곤 다 해보는 것이다.” 칼바람은 살을 깊이 에고, 협상 결렬의 소식은 심장을 도려낸다. 서 있기조차 힘든 75미터 굴뚝 위에서 영하 10도, 체감온도 영하 20-30도를 오르내리는 한파 속에 온열기 하나 없이 칼바람을 맞으며 서 있어야 하고, 굴뚝을 가동할 때마다 진동과 매연을 견뎌내야 하고 발도 채 펴지 못한 채 잠을 자야 한다. 고립감, 고독과 절망, 회의감과 싸워야 하는 것은 육체적 고통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다. 이들이 과격해서도, 영웅이 되고 싶어서도 아니다. 정권이 늘 자본의 편에 서서 노동자를 배제하고 폭력을 행사하였기에, 노사분규가 나면 늘 경찰이 물리력을 행사하여 단체행동을 방해하기에 너무도 억울한 노동자들은 공권력이 닿을 수 없는 하늘로 올라간 것이다. 목숨을 담보로 하여 대신 ‘목소리를 낼 시간’을 쟁취한 것이다.

우리 불자들은 중생이 아프면 보살도 아프다는 자비심을 가지고 파인텍 노동자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연대한다. 우리 몸의 중심은 배꼽도, 머리도, 심장도 아니라 가장 아픈 곳이다. 손가락을 조금만 다쳐도 온 정신이 그리 쏠리고, 백혈구와 산소와 영양분과 복원 세포가 그리로 모여 세균을 퇴치하고 새살이 돋게 하고 결국 몸을 치유한다. 지금 한국 사회에서 가장 아픈 곳은 굴뚝 농성장이다. 이에 대한 치유 없이 한국 사회는 건강해질 수 없다. 무엇보다도 노동을 철저히 배제하고 있는 문재인 정권은 이 점을 철저히 인식하여 성찰하고 중재에 나서야 한다. 언론과 시민사회 또한 굳건하게 연대해야 한다.

1. 김세권 사장은 더 이상 꼼수나 억지를 부리지 말고, 고용, 노동조합, 단체협상 승계의 약속 이행과 재발 방지의 책임을 명시한 협상을 타결하라!

1. 문재인 정권은 노동 배제 정책을 성찰하고 굴뚝 농성 노동자들이 시급히 땅으로 내려올 수 있도록 모든 조치와 노력을 다하라!

1. 언론은 왜곡보도를 하지 말고 정론보도를 하고, 시민사회는 굳게 연대하라!

불기2563(2019)년 1월 6일
정의평화불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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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 2019-01-11 10:36:51
426일만에 고용보장 이뤄내시고 단식 고공농성 회향하신 노동 수행자 여러분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아울러 연대하고 외호하신 모든 분들과 정평불 불교닷컴에도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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