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주도 연말배당 단기매수 함정
기관주도 연말배당 단기매수 함정
  • 김종찬
  • 승인 2018.12.2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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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김종찬의 안보경제 141.

기관투자가들이 연말 배당 명분으로 세계 증시의 약세장에 반기를 든 불안정한 매수 행진이 내년초 역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연례화됐던 미국발 산타랠리의 근원지였던 연말에 모이는 ‘배당이익 투자용’ 매수 주문은 저금리 시장의 특혜였고, 미국발 순풍에 한국 등 신흥국이 수혜를 입었던 반면, 올해 하락장에 걸린 미국의 크리스마스 이브 미국 악몽은 역으로 한국만 기관들의 사자 행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연말 배당 투자’에 대해 ‘저가 매수세’에서 이익를 보는 것으로 파악하고 긍정적 평가가 대부분이다.
실제 한국의 기관들은 산타랠리 투자에서 배당이익용 단기 매수로 볼 근거는 없다.
기관들의 매수 행진은 미국 증시와 무관하게 12월 한달 내내 집요하게 이뤄졌다.
특히 12월 기관 매수세는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등을 포함한 금융투자회사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거래소 집계로 12월에 기관과 증권사 자산운용사들이 순매수한 규모는 2조4748억원이고, 미국의 약세장 영향으로 하방경직된 시장을 하방상승으로 뒤바꾼 주역이다.
당연히 증시 분석가들이 매수에 비중을 둔 보고서를 내고 언론매체들이 이를 중개하고, 이에 앞서 한국은행장이 ‘미국 금리 인하 영향은 제한적’이란 전제 선언으로 이 구조를 이어준다.
세계적 하락장에 접하더라도 매도에 대한 의견을 봉쇄한 증시 보고서는 이 매카니즘에 의해 제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12월 실제 개인투자들은 1조5000억원을 순매도했고, 정부 주도 하방방지책을 이용한 외국인은 4925억원을 순매도했다.
증시의 등락에 결정권을 활용하는 외국인이 팔자에 나서면 기관도 동조해 하락하고, 외국인이 사자에 나서면 기관이 같이 매수 주문하던 패턴에서 벗어난 이변을 12월에서 보여준다.

12월 26일과 27일의 급등락에 대한 진단이 엇갈리는 초점은 ‘약세장 진입’과 ‘바닥론’의 갈림이지만, 실제 바닥론의 국제적 비중은 일부 자산운용가들에 국한되는 추세다.
한국의 기관투자가들이 ‘바닥론’에 비중을 뒀다는 근거는 없어 보인다.
한국의 27일 시황은 개인이 3천2억원, 외국인이 2천393억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5천458억원어치를 팔았다.
배락당락 효과(배당권리 상실로 시가총액과 지수 하락)를 감안한 지수 하락분을 반영하더라도 뉴욕증시의 직접영향으로 보여진다.
‘산타악몽’ 직후인 2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86.25포인트(4.98%) 폭등, 정상적 반등이라 보기 어려웠고, 이어 27일에는 다시 급락과 반등을 보여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갔다.
미·중 무역전쟁에서 백악관이 ‘중국 화웨이와 ZTE의 장비와 부품구매 금지 행정명령 검토 중’ 뉴스가 요인이란 분석도 있다.
 
한국에서 단지 24일(현지시각) 미국 다우지수가 2.91% 급락에 코스피 지수가 26일 하락폭 1.31%에 그친 것은 기관투자자가 매수에 의한 것이고, 이후는 미국증시에 밀착되는 ‘동조화’가 바로 복구했고, 내년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여진다.
한국의 분석가들은 12월과 1월 한국 증시의 특성을 미국과 ‘동조화’가 약해지는 것으로 접근하고 있다.
근거는 10월 초 0.5를 넘어선 ‘코스피 다우존스 지수 상관계수’가 12월에 0.3대로 하락한 것을 근거로 뒀다. 특히 나스닥 지수와의 상관계수는 0.4 초반에서 0.2 중반대로 더 하락했다.
상관계수가 높으면 동조화가 심하다는 의미이며, 분석가들은 동조화 약화를 내년 전망의 기조로 삼는 추세이다.
 
특히 KBS는 뉴욕증시가 급반등한 26일 장세에 대해, 27일 “백악관이, 최근 뉴욕 증시 급락 주요 원인이었던 '파월 연준 의장 해임설'의 직접 진화에 나선 게 시장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경제고문 케빈 하셋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파월 의장은 100% 안전하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특이하게 미국 언론이나 애널리스트 발언 인용이 아니라 직접 팩트로 이 대목을 근거로 썼다.
 
‘뉴시스’는 ‘뉴욕 바닥론’의 근거러 “자산운용사 구겐하임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마켓워치” 개인 발언을 단독 팩트로 삼았고, ‘하락장’의 근거는 이미 국제화된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의 ‘스태그플레이션 도래’에 둬 불균형이다.
 
한국 증시의 내년 1월말 ‘위험론’의 근거는 투자사들이 기관의 증시 순매수로 분석가들의 ‘매수유도’에 호응하면서도, 선물시장에서 현물 매수 정도의 선물매도세를 보여왔고, 이의 차익실현이 1월 만기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월말의 위험 대응력을 앞당긴 선물매도에 앞서 세계 시장은 기술주 실적 우려에 쏠려있고, 미중간 무역전쟁은 고작 3개월 ‘휴전’이라서 1월에 성패가 나올 가능성이 크고, 미국 행정부와 의회간 셧다운 게임의 본질이 ‘민주-공화간 탄핵정국 전략 대비’ 가중치로 작용해, 한국 정부와 언론, 증시 주도자들의 ‘행정부 절대우위’ 기준이 내년 증시에서 시험대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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