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향 한약처방 공진단에서 역할
침향 한약처방 공진단에서 역할
  • 신광호 한의학 박사
  • 승인 2018.12.27 10: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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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신광호 박사의 침향 이야기 7.

한의사로 30면 이상을 임상에 임하면서 수많은 처방을 경험했지요. 그런데 이런 경험 중에서 몇 가지 정리되는 사항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1회 복용량이 10그램 이상을 써야 효과가 나는 약이 있다면 1회 복용량이 1그램 전후에서 작용하는 약이 있답니다. 그리고 극미량 즉 0.1 그램 이하의 용량에서 효과를 발휘하는 약들로 구분됩니다.

여기서 10그램 이상을 처방할 수 있는 한약재는 상품, 1그램 전후로 처방하는 약은 독성이 있어 신중히 다뤄야 할 한약재는 중품, 그리고 독성이 많아서 0.1그램 단위로 처방해야 하는 약은 하품이라고 칭합니다.

물론 예외가 되는 한약재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침향입니다.
침향은 독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약성이 강할 뿐 아니라 값이 고가여서 절대로 많은양을 처방하기 어려운 약에 해당합니다. 즉 침향은 상품에 해당되는 한약재이지만 0.1그램 단위로 처방됩니다. 침향과 같이 상품이지만 극미량을 처방하는 것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예를 든다면 사향, 우황, 웅담입니다. 이 약들의 특징은 극미량을 처방해서 기사회생하는 효과가 있는 약입니다.

공진단의 창안한 위역림이란 의사는 중국 원나라 시대에 활동했습니다. 공진단에는 다양한 약재들이 들어가는데, 특히 사향이나 침향의 역할은 군, 신, 좌, 사의 역할 중에서 사의 역할을 맡습니다. 사(使)라는 처방의 역할은 군과 신의 역할로 처방되는 한약재의 약력을 사지 말단의 미세 혈관이나 말초신경 등으로 이끌어 효과를 발휘하도록 돕습니다. 즉 침향이나 사향은 다른 약재의 약효가 작용하는 약력을 조절하여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약으로 사용됩니다.

공진단에서 녹용, 당귀, 산수유 이것이 군이며 신의 역할을 하는데, 이 약의 효과는 보혈, 보양, 보음 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효과를 내는 약들이 홀로 처방이 되면 성질이 무겁고 더디어 인체 깊이 작용하지 못합니다. 때문에 가볍게 인체의 피로가 누적되어 있는 미세 혈관과 신경이 존재하는 곳으로 이들 약력을 이끌고 들어가는 (사의 역할을 하는) 사향 또는 침향을 함께 처방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향 또는 침향을 넣는 처방은 공진단 처방에 있어 신의 한 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향? 침향? 무엇을 넣은 것이 더 효과가 좋을까요?

사향과 침향 이 중에서 어느 약재가 더 효과적일까요?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당연 침향입니다!

 위역림은 침향보다는 사향을 선택해 처방했습니다. 원나라에서 사향을 구하기는 매우 쉬웠으나 침향은 상대적으로 구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침향은 중국의 남부 지방인 해남도 지역에서나 생산되고 특히 그 당시에는 침향을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등지에서 무역을 통해 수급했을 때이니, 원나라 입장에서는 당연히 사향이 더 구하기 쉬웠을 것입니다.

 반면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사향과 침향을 선택하라면 당연히 침향을 선택해야 합니다.
 

뉴스 갈무리

왜냐하면 사향에 비하여 침향이 훨씬 안전성과 신뢰도가 높으며 그 작용도 뇌혈관계, 심혈관계, 간기능계, 신기능계, 소화기계 등으로 적용범위가 넓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사향의 단점은 최음제로서의 기능이 있으나 침향은 최음작용은 하지 않습니다. 최음작용은 필요에 따라서 긍정적이긴 하지만 인간의 원정과 원양을 소모시키는 해로운 작용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이런면에서 침향이 훨씬 좋은 약이라 할 수 있습니다.

침향 공진단 제형의 선택
 

요즘 공진단의 제형을 눈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대다수의 공진단 제형의 크기는 (탄환크기) 탄자대 입니다. 그러나 실제 위역림은 공진단 제형을 오자대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오동나무 씨의 크기입니다. 이 크기는 콩알크기 보다는 작고 녹두알 크기보다는 큰, 콩알과 녹두알 중간의 크기를 말합니다.

공진단을 오자대로 만들어야 하는 이유는 복용해야 할 분들이 대부분 기력이 쇠약해지고 오랜 병으로 소화흡수 능력이 떨어지는 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 분들이 탄자대 크기의 약을 씹어 복용하는 것은 불편합니다. 더구나 꿀로 반죽해서 환을 지어 놓으면 6개월 이내에 돌덩이처럼 단단하게 굳게 되어 장기 보관 복용이 힘듭니다.

그래서 오자대 크기의 환을 만들어 1회 섭취 4g 약 40~60환 정도로 복용하면 됩니다.
이점을 감안해서 침향공진단을 비교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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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경 2020-06-03 23:18:56
신광호 원장님은 책으로만 뵈었는데 존경하는 분이시다.운기속견표는 천재의 집념이 만들어낸 최고의 발명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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