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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적 이론 팝아트로 불교미술 현대화 시도
[미의 법문] ③ 김영수/불교팝아트 ‘무아(無我)’
2018년 12월 24일 (월) 14:16:18 서현욱 기자 mytrea70@gmail.com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

   
▲ nobodybutyou

달마가 베이비 원 모어 타임(Baby one more time)과 노바디(nobody but you)를 춤춘다. 진흙으로 빚은 달마와 가수 주얼리의 서인영이나 박정아가, 원더걸스가 오버랩 되진 않는다. 하지만 면벽할 달마가 벽관을 뚫고 나와 일상의 삶과 거리를 좁혀 괴리되지 않는다. 달마의 상호가 짓궂다. 큰 머리와 부리부리한 눈매조차 익살가득하다. 짧은 다리와 팔로 베이비 원 모어 타임을 추는 주얼리를 좇아 양 손가락을 맞추려 한다. 달마가 화폭에서 나와 대중들의 삶 속에 뛰어 들었다.

고전이론 팝아트 불교 정신 탐구에 접목
다른 반대적 존재 이중적 의미에 관심

불교팝아티스트 김영수의 ‘무아(無我)_나라고 할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展은 소조로 시작한 매체 활용성을 회화, 사진, 영상, 설치 등으로 확장한 전시회이다. 소재 역시 일상적이다. 다양한 색(色)의 본질을 구체적 형상화하기 위해 새로운 색(色)을 만들어낸다. 시도하지 않은 방법을 찾고, 새로운 재료를 이용한다. 자신의 작업을 ‘불교팝아트(Buddhapopart)’로 규정지은 탓이다. 도로표지판, 뻥튀기, 소주병, 아크릴 등 일상적 소재에서 무아(無我)의 본질을 좇는다. 현대미술의 고전이론인 팝아트(popart)에 불교의 정신 탐구성을 접목해 불교팝아트를 열고자 한다. 대중문화 속 등장이미지를 미술로 수용한 미술사조를 불교계로 끌어들였다.

   
▲ nosamsara

김영수는 작품 ‘뻥튀기’에 이중적 은유(隱喩, metaphor)가 있다고 해설한다.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의 팝콘처럼 뻥튀기는 평화로운 행복감이라고 그는 말한다. 해학과 심묘(深妙)함을 그는 뻥튀기에서 보았다. 김영수는 늘 서로 다른 반대적 존재, 그리고 이중적 의미 등에 관심을 집중하는 듯하다. 이 역시 팝아트 장르의 한 속성과 맞닿아 있어 보이며, 김영수는 이를 수행을 통해 극복하려하는 듯 하다.

작품 ‘노 삼사라(NO SAMSARA)’는 윤회표지판이다. 알루미늄 고휘도 프린트로 그는 윤회금지를 조합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그는 생활 속 아이디어로 최신 안전표시판에 새겼다.

김영수는 신중탱의 주인공으로 슈퍼맨과 원더우먼, 베트맨과 로보트 태권브이를 등장시킨다. 새로운 시대의 수호신으로 그는 마블코믹스의 주인공을 모셨다. 전통 불교미술에서 보면 경을 칠 일이지만, 생각의 신선함은 눈길을 끈다.

   
▲ 무아

김영수는 ‘무아展’을 그동안 작업의 정리라고 했다. 종합전을 준비했지만 새로운 기획전이 됐다고도 했다. 김영수의 작품은 니까야 독송을 통한 참구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어떠한 물질, 느낌, 지각, 형성, 의식이 과거에 속하든 미래에 속하든 현재에 속하든, 내적이든 외적이든, 거칠든 미세하든, 저열하든 탁월하든, 멀리 있는 과거에 있든, 그 모든 물질, 느낌, 지각, 형성, 의식은 이와 같이 ‘이것은 나의 것이 아니고, 이것은 내가 아니고,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고 있는 그대로 올바른 지혜로 관찰해야 한다.”

김영수는 오온을 작품집 머리에 적었다. 김영수는 《쌍윳다니까야》 중 존재의 다발모음, 즉 오온에서 작품의 모티브를 연상했다. 순간순간 새롭게 떠올렸던 생각들을 그는 소조로, 사진으로, 설치로, 유화로 그렸다.

김영수는 작품은 위빠사나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깨달음을 표현한 진여를 그는 미술작품으로 드러내려 한다. 정신성에 집중에 그 본질을 형상화하지만, 표현의 제한성이 분명한 깨달음을 표현하는 것은 언어나 도구에 의해 규정되지 못하는 탓에 불가능의 구체화라 볼 수 있겠다. 김영수는 달을 보기 위해 손가락에 집중한다. 다양한 도구라는 방편으로 미술과 정신의 만남을 시도한다. 수행을 하면서 상을 잡지 말아야 한다고 배웠지만, 미술가의 작업은 결국 상을 짓는 일이어서 그는 조심스럽다고 했다.

전통의 답습과 모사를 경계

김영수의 미술은 불교미술이지만 옛 모습을 따르지 않는다. 불교팝아트라는 장르로 자신의 작품을 규정하고 불교미술의 현대화 작업을 통해 전통의 답습과 모사를 경계한다. 김영수는 금동미륵반가사유상이나 수월관음도, 경천사 10층 석탑 등에서 시대를 앞서가는 정신성을 느꼈다. 하지만 현대에서 그 정신성이 옛 유산의 그늘에 가려지는 것에 반기를 든다.

팝아트의 장르가 기존의 관습과 규범을 비판하고, 사회비판적(김영수에게 있어서는 그동안 예경 중심의 불교미술계가 넘어야할 대상으로 보인다) 의도를 내재하는 것처럼 불교팝아트 역시 기존의 전통적 불교미술의 시대성, 대중성 부재에 도전하기 위한 하나의 장르로 선택된 것으로 보인다.

팝아트 장르적 속성 극복이 과제

   
▲ 개에게도 불성이 있는가

김영수가 경계할 것은 팝아트의 장르적 속성이 아닐까. 영국의 팝아티스트 R. 해밀턴이 열거하는 바람직한 예술의 성질이 순간적, 대중적, 대량생산적, 청년문화적, 성적(性的), 매혹적, 거대기업적인 것 등으로 현대 대중문화의 속성을 그대로 압축해놓은 것이기에 자칫 불교팝아트의 기조가 해밀턴이 말한 속성과 조우한다면 자칫 본질을 놓치고 불교미술의 현대화와 창조적 변이에 악영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더욱이 김영수가 작가노트에 무기설(無記說)로 설명한 “물질이든 정신이든 개의치 않는다. 순간순간 자기모습에 충실하다”고 말한 점은 현대 대중문화의 속성인 순간성에 집중해, 불교팝아트가 좇는 진여의 탐구와 괴리 될 여지로 해석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팝아트가 자본주의 사회가 만들어낸 소비중심의 미술문화란 점 역시 불교팝아트의 경계의 대상으로 보인다. ‘고급미술’과 ‘전통미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시도한 다양한 모색이 자칫 통속주의에 빠져 시시비비에 휘말리면 진리의 형상화는 요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김영수의 작품은 불교미술의 현대화라는 시대성과 해석의 변이를 통한 창조성에 집중한 듯하다. 하지만 조소(彫塑)와 페인팅 그리고 조각, 사진과 설치 등으로 기법을 확장하면서 계통의 경계가 구분되지 않는다. 김영수는 순간순간 생각한 것들을 충실히 담으려다 보니 한 가지에 머무르지 못한다고 말한다. 생활 주변의 다양한 오브제를 차용한 작업은 표현의 다양성을 반영하지만, 주제의 집중성은 흩어져 보인다. 하지만 김영수는 문제되지 않는다고 본 것 같다. 김영수는 ‘무아’의 주제를 구체적 형상화하는 방법으로 미술기법의 대부분을 차용한다. 김영수는 매체의 다변화에 주목했다고 하지만 기법의 구분과 집중성이 분산되어 여전히 경계가 모호해 보인다. 새로운 불교미술의 방향정립과 새로운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김영수의 작품 기조는 팝아트의 불교적 접목에 집중하지만 자칫 새로움에 몰두해 또 다른 집착에 빠질 수 있음을 진철문(동국대 강사)은 경고했다.

순수와 대중의 이분법적, 위계 구조 불식 시도

   
▲ vioetbuddha

주제의 집중성이 흩어져 보이지만 김영수의 시도는 그 의도가 더욱 구체화 되고 지속적이다. 그의 작품 ‘개에게도 불성이 있는가?’는 조주 스님의 무자 화두의 새로운 구체화란 점에서 반갑다. 하지만 팝아트의 가벼움이 전통적 심성을 자극하는 부분이 없지 않아 그 평가는 대조적일 듯하다. 진철문은 김영수에게 시시비비에 휘말리면 진리의 구체화 작업에 장애가 될 수 있고, 집중되지 못한 가벼움은 작가의 상상력을 쉽게 형상화해 소화되지 못한 작품이 나올 수 있음을 경계할 것을 주문한다. 스스로 집어 삼킨 상상력을 소화해 자신만의 에너지와 조형언어로 표현된 불교팝아트의 장르를 확장해 가기 위해 수행을 통한 내공쌓기에 더욱 정진해 줄 것을 부탁한 것이다.

김영수의 시도는 순수예술(예경의 대상인 전통적 불교미술)과 대중예술(불교미술의 현대화)이라는 이분법적, 위계적 구조를 불식시키고, 산업사회의 현실을 미술 속에 적극적으로 수용하고자 한 긍정적인 측면을 지닌 팝아트의 불교적 변용이어서 반갑다. 하지만 반(反)예술의 정신과 예경적 측면에서의 불교 정신을 미학화시키고, 상품화에 대한 비판적 대안의 제시보다 소비문화에 굴복할 소지가 있어 그의 정진이 고행이 될 것으로 보인다.

   
▲ 3004

김영수의 ‘무아展’은 백남준의 것과 다른, 또 하나의 비디오 아트도 시도한다. 삼천 배를 하는 불자들의 영상작업을 통해 절 수행의 감동과 본질에 접근을 시도한다. 길상사에서 삼천 배를 직접 할 때의 감동과 타자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의 감동과 본질의 구별을 그는 비디오 아트로 담았다. 이는 백남준이 접근한 플럭서스(흐름, FLUXUS)와는 달리 김영수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속성을 극복하는 본질을 절 수행을 통해 찾아보려는 듯하다. 또한 고정된 생활, 판에 박힌 미술과 생활의 극복을 김영수는 절 수행의 본질을 좇는 데서 찾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

삶이 치열한 현장에서 전시회 열어

김영수의 ‘무아(無我)_나라고 할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展은 청계천 공구 상가의 중심에 위치한 청계창작스튜디오(청계천로 센추럴관광호텔 1층)에서 8월 14∼29일까지 열린다. 삶이 치열한 현장, 삼일고가를 걷어낸 그곳에서 그는 불교와 삶이 괴리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서민들의 삶이 숨 쉬는 그곳에 그는 순간순간 자신의 모습에 충실하려 한 마음이 담긴 작품들을 펼친다. 조계종 중앙신도회는 김영수의 전시회를 “불교문화발전과 불교신인작가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인재양성의 일환으로 ‘불교 문화지원 기획전시회’로 정하고 지원한다.”고 했다. 하지만 기획 전시회는 요청해 의한 것이어서 계속될지 정해지지 않아 아쉽다.

김영수는 신인이지만 신인은 아니다. 2006년 소조불상 展과 2007년 첫 개인전 ‘불’을 열었고, ‘부처를 찾아라 展’, ‘Dharma_부처의 가르침 展’, 살불사조(殺佛死祖) 展 등을 연 오래된 신인이다.(www.buddhart.co.kr)

김영수의 시도가 그 유명한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의 ‘자화상’이나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발과 손’이나 ‘행복한 눈물’처럼 평가되길 기대한다.

진철문은 김영수의 ‘무아(無我)_나라고 할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展에 부쳐라는 글 말미에 이렇게 적었다.

“불볕더위에 한줄기 시원한 바람이 분다.” 

20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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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시간 : 2018-12-24 14:16:18]  
[최종수정시간 : 2018-12-24 14:26:48]  

   
기사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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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부처 2019-05-27 19:24:17

    문제있는 증앙신도회? 자슥? 중이나 재가자나..신고 | 삭제

    • 붓다패싱 2018-12-30 01:03:53

      십년이섭년삼십년 평생 불경 입으로 외면 머하나
      삶이 쓰레기 개보다 못한 불성인 중신고 | 삭제

      • 혜의 2018-12-24 14:56:10

        위에 사진으로 소개된 작품 중 <violetbuddha>는 삶의 문제는
        붇다의 최초 설법인 팔정도 사성제를 근본으로 수행하고 인식하면
        해결가능성이 있음을 생각케 합니다.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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