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증권가에서는 상장폐지가 화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폐지 심사를 받았는가하면, 미스터피자의 MP그룹이 상장폐지 위기에 처해 있고, 지난 12월14일에는 경남제약이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상장폐지 결정이 났다.
‘상장 폐지되는 기업은 사옥의 지형과 상장폐지와 어떠한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풍수적 가설을 점검하고자 답사에 나섰다. 뉴스는 곧 공부거리를 제공해주는 포인트이다. 대부분은 무해무득한 땅이지만, 풍수지형에는 재물이 쌓이는 곳이 있고 학문이나 명예를 얻는 땅도 있으며 자손이 번성하는 땅으로 분류되곤 한다. 반대로 재물이 흩어지는 땅도 있고 폐인이 되는 땅도 있으며 절손지지도 있다. 참고로 풍수에서 능선은 정신을 물은 재물을 상징한다.
경남제약의 본사는 의령읍 구룡농공단지 귀퉁이에 있는데 하천부지를 매립한 곳으로 추정된다. 풍수지형의 중요 요소인 좌청룡ㆍ우백호가 없다. 안산은 멀리 있으며 이향사(離鄕砂)로 고향을 떠날 징조이다. 본사가 의령에 있으나 대표와 주요부서는 죄다 서울사무소에 있으니 세무관계로 전략적으로 지방에 본사 주소를 둔 경우이다. 서울사무소는 대치동 능선 끄트머리에 기대어 있다. 대치능선의 끝은 탄천과 만나는 공견사면이다. 강의 침식작용으로 절벽이 형성되어 있다. 지금은 탄천이지만 1960년대만 하더라도 한강의 본류가 지나가던 곳이다. 공격사면은 풍수용어로는 반궁수라고 한다. 재물이 흩어지는 반궁수 터에서 부자가 나오기 힘든 지형이다. 혹자는 물이 들어오는 형국이라고 하지만 반궁수에서는 물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물이 충격을 가하는 것으로 본다. 동일타워가 2012년에 준공되었으니 경남제약이 최장 6년 있은 셈이다.
건물의 향선도 재미있다. 동일타워가 바라보는 곳은 팔당에서 흘러오는 한강이다. 동일타워가 접하고 있는 개천은 탄천이다. 자기 영역의 재물은 외면하고 남의 재물을 탐하고 있는 모습이다. 풍수는 이렇게 지형의 성향을 읽어서 그곳에 사는 사람의 성향을 짐작하기도 한다. 물은 재물이라고 했다. 자기 돈을 관리하는 것 보다 남의 돈을 탐하는 꼴이라는 말이다. 서울사무소의 풍수지형은 일은 벌리는데 마무리할 능력이 없다. 경영으로 보자면 투자를 했으면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데 회수할 능력이 없다. 반궁수 터는 기운이 흩어지는 곳이므로 사람도 흩어지는가 보다. 경남제약이 재기하려면 속히 이사부터 해야겠다. 나쁜 일이 일어나는 곳에서는 풍수지형도 나쁘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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