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불교재가연대가 주최하는 올해의 재가불자상 시상식과 송년의 밤이 성료했다.
18일 저녁 오후 7시 서울 장충동 우리함께빌딩 2층 문화살롱 기룬에서 열린 ‘올해의 재가불자상’ 시상식에는 80여 명이 모여 수상자를 축하하고, 올해 조계종 적폐청산 운동 등 불교개혁을 위한 길을 걸어온 길을 자축했다.
허태곤 참여불교재가연대 상임대표에게 올해의 재가불자상을 받은 김정현 불교포커스 기자는 “1141일째(18일 기준) 언론탄압 속에서 과분한 상을 받게 돼 기쁘다. 불교포커스와 불교닷컴, 그리고 불교개혁행동 등 올 한해 재가불자들이 걸어온 길은 매우 의미 있는 것”이라며 “불교의 민낯을 드러내고 옥석을 가리는 역할을 했다. 재가불자로서의 길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혜숙 불교아카데미 이사장에게 길벗상을 받은 김희영 불청사랑 대표는 “올해 초 학교를 퇴직하고 여행을 다니며 지낼 줄 알았다. 하지만 고개를 돌려 보니 내 종교인 불교의 모습이 안타까워 불교개혁 운동의 새내기로 나섰다”며 “올해 토요집회 때마다 지방에서 올라온 법우들이 밥도 먹지 못한 채 내려가는 친구들이 많았다. 그들과 함께 뛰라도 주는 상으로 알고 받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교개혁운동을 시작했으니 끝을 봐야 한다. 대한불교청년회가 새 회장을 선출해 새로운 모습으로 활동할 것이다. 불청사랑도 ‘대불청 불청사랑’ 깃발을 들고 더 노력할 수 있게 됐다. 내년에는 더 나은 모습으로 개혁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이혜숙 불교아카데미 이사장에게 두레상을 수여 받은 박태동 대불련 동문행동(대불동) 대표는 “영광된 상을 주신 데 주최 측에 고마움을 전한다. 올해 개혁의 열망을 가슴에 품은 대불련 동문들이 행동에 나서기까지 대불쳥 총동문회의 화합을 위해 의사결정이 늦었던 점을 이해해 달라”며 “승가의 첫 번째는 화합이다. 화합과 연대, 협동 정신으로 내년에도 개혁운동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불련 동문행동에 참여해 누구보다 앞장서 개혁운동에 나섰던 정각행 법우가 개혁운동의 활성화를 위해 힘을 쓰다가 유명을 달리했다. 이 상은 정각행 법우에게 드린다”고 했다.
이날 올해의 재가불자상을 받은 김정현 기자는 상패와 상금 100만 원, 길벗상 수상자인 김희영 대표와 두레상 수상자인 박태동 대표는 상패와 각각 5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박태동 대표는 상금 전액을 재가연대에 기탁했다.
옥복연 심사위원장(종교와젠더연구소장)은 “올해 재가불자상 수상자 선정은 어느 해 보다 힘들었다. 올해는 한국불교사에서 재가불자들이 부도덕한 총무원장을 사임하게 하는 큰 족적을 남겼다”며 “많은 단체들이 불의를 참지 못하고 나왔고, 사찰에서 깨어있는 불자들이 나타났다. 뜨거운 여름 집회를 하고 단식장 철야농성에 참여하는 등 많은 불자들이 개혁운동에 나섰다. 다양한 분야에서 운동을 한 재가불자들 모두에게 상을 줘야하지만 몇 분만 드리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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