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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육바라밀 실천한 보살이었다"
9일 열린선원 크리스마스축하법회에서 손원영 목사 설교
2018년 12월 19일 (수) 10:47:40 이석만 기자 dasan2580@gmail.com
  9일 열린선원에서 설교하는 손원영 목사(열린선원 제공)  
9일 열린선원에서 설교하는 손원영 목사(열린선원 제공)

‘예수님은 육바라밀을 실천한 보살이었다’고 힘주어 설교한 목사가 있어 화제다.

그는 전 기독교대학 교수이자 현 가나안교회 담임인 손원영 목사이다.

보살예수라는 종교학자의 책(길희성 지음)이 나온적은 있지만 현직 목사가 사찰의 대웅전 법회에서 설한 설교로는 이례적이다.

종교간 대화에 큰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는 서울 은평구 갈현동 저잣거리 수행전법도량 열린선원(선원장 법현 스님. KCRP종교간대화위원장 역임)에서 지난 9일 봉행한 크리스마스축하법회에 손 목사가 섰다.

이날 행사는 2005년 열린선원을 개원 이래 매년 12월 둘째 일요일에 봉행해 온 종교간 화합행사의 일환이다. 삼귀의, 찬불가, 경전독송, 청법가, 설교, 축사, 축가의 순서로 이어진 법회에 법현 스님과 8명의 스님들, 손원영 목사와 가나안교회 성도들, 미국에서 활동하고있는 종교학자 오강남 박사와 열린선원 불자들 100여명이 동참했다.

일반 사찰의 법회순서와 달리 반야심경을 읽는 순서에 경전독송이라는 이름으로 ‘어리석은 자와 가까이 하지 않고,슬기로운 이와 친하게 지내며‘존경할 만한 사람을 섬기는 것 이것이 최상의 행복이다.‘라는 <대길상경(Mahmagalasutta)>의 구절을 합송했다. 이어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요 요새며 구원자다.’라는 바이블 <사무엘기> 하의 한 구절을 읽었다.

손 박사의 설교에 이어 법현 스님은 경전의 말씀을 읽고, 오강남 박사와 편태범 갈현2동장을 소개하는 것으로 축사를 대신했다.

성탄축가는 가람합창단과 함께 열린선원 불자들이 ‘기쁘다 구주오셨네’, ‘축하하오 기쁜 성탄’ 두 곡을 부르고 가람합창단은 ‘무소유의 노래’, ‘꽃향기 가득한 님’ 으로 축가를 불렀다.

오 박사는 열린마음인 열린선원의 크리스마스축하법회라는 전무후무한 법회에 참석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가나안교회성도들도 기쁨과 놀라움을 함께 표했다.

  9일 열린선원 크리스마스 축하법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법현 스님(열린선원 제공)  
9일 열린선원 크리스마스 축하법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법현 스님(열린선원 제공)

다음은 손원영 박사의 설교 전문이다.

“예수님은 육바라밀을 실천한 보살이었다"

제가 알기로 대승불교의 핵심사상 중 하나는 ‘보살사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대승불교에서 ‘보살’은 모든 인류가 다 구원받을 때까지 모두가 다 고통에서 해방되어 부처가 될 때까지 나 스스로는 부처가 되는 길을 포기하며 중생의 해탈을 돕는 존재입니다! 그것이 대승불교의 보살입니다. 말하자면 보살은 위로는 보리를 추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한다는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下化衆生)의 정신을 가장 잘 실천한 자입니다. 한마디로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존재입니다. 그가 보살입니다. 그렇다면 불자들에게 예수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뭐라고 답해야 할까요? 그렇습니다. ‘보살’입니다. 예수 보살! 따라서 오늘 불자와 기독교자 함께 공동으로 예수탄생을 축하하는 의미는 예수가 우리 모두에게 가장 훌륭한 보살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일상적인 말로 표현하면, 예수는 우리 인간이 궁극적으로 추구해야할 참 인간의 궁극적인 모범이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불자가 되었든 아니면 기독자가 되었던 예수 탄생을 기뻐하며 축하하는 것입니다.

여기 오신 기독교인들은 잘 모르기 때문에 간단히 더 첨언한다면, 바라밀은 ‘피안’을 의미합니다. 이 세상을 끝내고 해탈의 세계 저 너머로 건너가는 것을 말합니다. 말하자면, 바라밀은 과학적인 용어로 한다면, ‘임계점’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행을 적당히 해서는 안 되고 임계점에 이르러야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라밀입니다.

우선 육바라밀의 첫 번째 수행덕목은 보시바라밀(布施波羅蜜)입니다. 보통 보시에는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금전적으로 돕는 ‘재시’(財施)나, 오늘 설교하는 저나 혹은 학교의 교사들처럼 진리를 가르치는 ‘법시’(法施), 그리고 요즈음 의사나 상담사 혹은 사회복지사들처럼 공포를 제거하고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무외시’(無畏施)가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자선에 대해 가르칠 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네 자선 행위를 숨겨두어라. 예수의 십자가 사건은 선행 중에 최고의 선행입니다. 보시를 하더라도 예수처럼 그렇게 합시다. 십자가를 지면서까지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보시바라밀입니다.

둘째는 ‘지계바라밀’(持戒波羅蜜)입니다. 지계바라밀은 계율을 지키고 항상 자기반성을 하는 것을 뜻합니다. 예수께서는 철저하게 계율을 지키는 실천의 사람이었습니다. 구약성서에는 모두 613개의 계율이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그 계율을 크게 두 개로 요약해 주셨습니다. 하나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내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것’입니다.(눅10:27-28) 예수의 삶은 이 두 계명을 철저히 지키기 위한 삶이었습니다. 십자가를 앞두고 예수께서는 겟세마네 동산에서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아버지, 이 잔을 내게서 거두어주시옵소서. 그러나 내 뜻대로는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마26:39)

셋째는 인욕바라밀(忍辱波羅蜜)입니다. 인욕은 고난을 이겨 나가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뭐라 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예수께서는 십자가의 고통과 모욕을 다 참고 인내하였으니 말입니다. 예수께서는 그런 제자들에게 원망을 돌렸을까요? 아닙니다. 그는 끝까지 인욕바라밀하셨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예수께서는 부활하신 뒤, 제자들을 먼저 찾아가서 그들을 위해 생선을 구워주고 아침밥을 손수 차려 주면서 옛 정을 나눴던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보살행이 아니고 무엇이었겠습니까? 억울한 일이 닥칠 때 끝까지 인내하며 참읍시다. 그럴 때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길이 열립니다.

넷째는 정진바라밀(精進波羅蜜)입니다. 정진은 보살로서의 수행을 힘써 닦으며 꾸준히 노력하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예수는 정말로 정진 바라밀의 모범이십니다. 당시 유대의 최고 종교지도자였던 바리새파 사람들에게 시기를 받고, 심지어 가족들조차 오해를 하는 상황에서도 예수께서는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일구는 일에 결코 쉬지를 않았습니다. 정진에 정진을 거듭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말씀했습니다. “하나님이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요5:15) 얼마나 멋진 말입니까? 그러면서 그는 쉬지 않고 병든 자를 고쳐주고, 귀신들린 자들을 치료해 주고, 또 어리석은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 쉽게 가르쳤던 것입니다. 제가 학창 시절 공부할 때,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외워든 독일어 단어 세 가지가 있습니다. “langsam, stätig, und gründlich”입니다. 즉 “천천히, 꾸준히, 그리고 철저하게!” 말하자면 이 세 가지가 정진바라밀의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예수는 정말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정진수행에 있어서 천천히, 꾸준히, 그러나 철저하게 실천했습니다. 그래서 정진바라밀의 모범이었습니다. 우리도 이 정진의 이 세 원칙만 잘 지킨다면, 예수 그리스도처럼 훌륭한 보살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섯째는 선정바라밀(禪定波羅蜜)입니다. 선정은 마음을 안정시켜 올바른 지혜가 나타나게 하는 수단인 선정(禪定)을 닦는 것입니다. 기독교적인 용어로 한다면 ‘기도’ 혹은 ‘관상’하는 것입니다. 보살이 되고자 한다면, 기도는 필수입니다. 기도하지 않는 자는 결코 보살이 될 수 없습니다. 기도는 자기를 철저하게 비우는 과정이요, 그래서 그 빈 공간에 절대자를 모시는 과정입니다. 불교식으로 표현하면 불교의 공성(空性)을 이루는 과정입니다. 예수께서는 그 누구보다 선정바라밀을 잘 실천하신 분입니다. 그는 시간 나는 대로 고요하게 기도하기를 좋아했고, 또 기도 중에 하나님과 하나 되는 체험을 하였습니다. 요한복음 14:20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그 날에 너희는 내가 내 아버지 안에 있고, 너희가 내 안에 있으며, 또 내가 너희 안에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렇습니다. 예수께서는 십자가를 앞두고 기도하면서 하나님과 자신이 하나가 된 것 같이 그를 따르는 모든 사람들도 하나님과 하나가 되기를 소원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내가 하나님과 하나가 되었을 때, 그것을 신학에서는 ‘동일본질’의 체험이라고 말합니다. 호모우시우스(homoousios)! 예수는 자신이 하나님과 동일본질이라는 것을 기도를 통해 깨달은 모범이십니다. 그런 존재를 일컬어 정교회에서는 하나님과 같은 존재, 곧 ‘테오시스’(theosis/deification/神化)라고 표현했습니다. 그것이 말하자면 기독교인의 꿈입니다. 신처럼 우리의 존재가 성화되는 것! 예수께서는 또한 선정에 들기 위한 수련법으로 ‘주기도문’을 가르쳐주셨습니다. 그래서 기독교인들은 주기도문 수행을 통해 선정에 드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예수처럼 선정을 실천합시다. 아니 ‘선정바라밀’을 철저하게 수행합시다.

마지막으로 여섯째는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입니다. 반야는 진실하고 올바른 ‘지혜’, 즉 무분별지(無分別智)를 말합니다. 깨달음을 얻는 것이죠. 대승불교에서는 아마 최고의 깨달음으로 ‘공’(空)을 말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기독교에서는 최고의 깨달음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말합니다. 예수께서는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깨달음을 얻은 뒤에, 공생애 기간 동안 그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따라서 그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깨닫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지혜입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 하나님의 나라 비밀을 가르치기 위해 유대지도자들과는 논쟁도 마다하지 않았고, 또 지혜가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비유를 써 가면서 아주 쉽게 지혜바라밀을 실천했던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제자들에게는 산상수훈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비밀을 가르쳐주었습니다. 한 번은 예수께서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설명하면서, “그 나라는 여기 있다 혹은 저기 있다가 아니라 그 나라는 너희 안에 있다”(눅17:21)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너희 안에’란 두 가지 의미가 있을 수 있는데, 첫째는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의 마음속에(inside)’ 있다는 의미입니다. 우리의 마음을 천국의 마음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둘째는 사람들이 모여 친교하며 사랑을 나누는 그 사이에(among/between) 천국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말하자면, 오늘 아기 예수의 오심을 축하하는 이 자리가 천국 곧 하나님의 나라라는 말씀입니다.

이제 결론을 맺겠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고통에서 해방되고 그래서 모두 열반의 세계에 이르도록 우리 모두 보살행을 실천하면 좋겠습니다. 특히 육바라밀을 잘 실천하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육바라밀을 실천하기가 얼마나 힘듭니까? 그 때 필요한 것이 스승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보살되신 아기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선물로 보내주셨습니다. 육바라밀을 실천하실 때, 종종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십시오. 그리고 그분의 가르침과 또 십자가의 삶을 교훈삼아 우리도 육바라밀을 잘 실천하게 하면, 이 땅에 있는 모든 중생들은 하나님의 은총으로 어느 날 홀연히 모든 고통에서 해방되고 모두 열반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열린선원 크리스마스 축하 법회(열린선원 제공)  
열린선원 크리스마스 축하 법회(열린선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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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시간 : 2018-12-19 10:26:55]  
[최종수정시간 : 2018-12-19 10:4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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