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5일] 아직은 어지럽습니다.
날은 춥지만 따뜻한 연대와 지지의 마음 덕에 오늘도 따뜻하게 아침을 맞이합니다. 저는 건강하고 안전하게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저를 지켜봐주시고 계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 인사드립니다.
어제 정신없이 짐을 올리고, 정리를 할 때는 몰랐는데, 긴장이 풀리고 조금의 여유가 생기자 조명탑의 흔들림이 느껴졌습니다. 제가 움직일 때마다, 또 바람이 불때마다 흔들리는 조명탑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어제는 점심을 못 먹었습니다. 밝은 낮에 흔들리는 조명탑에 있으며 어지럽고 속이 매스껍습니다. 밤이 되면 주변이 컴컴해져 조금 낫습니다. 이제 흔들리는 것 자체가 무섭지는 않을 정도로 적응이 되었지만 여전히, 몸은 적응이 안 되었나 봅니다. 여기에 완전히 적응하기 전에 학생들의 요구가 관철되고 무사히 내려갔으면 좋겠습니다.
매일 점심에 동국대 청소노동자들이 중식집회를 마치고, 연대방문을 와주십니다. 꼭 3년 반 전에 이곳에서 고공농성을 했을 때가 기억납니다. 마치 시계가 지난 4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여전히 청소노동자들은 아스팔트 위에서 집회를 하고 계시고, 학생들은 고공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동국대 구성원들이 지난 4년의 악몽에서 나와 이제는 조금 더 편한 곳에서 내 권리를 누리며 행복했으면 합니다.
어제는 한태식 총장이 왔다갔습니다. 이렇게 빨리 오실지 몰랐습니다. 연임 안 하겠다는 말 할 거 아니면 가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아직 총장선거 일정도 안 나왔는데, 벌써부터 이러느냐, 내려와서 이야기 하자.’고 하십니다. 저도 모르게 ‘총장님, 연임은 절대 안 됩니다. 저 좀 살려주십시오.’라는 말이 튀어 나왔습니다. 학생들은 모두 살고 싶습니다. 빼앗긴 동국대를 되찾고 싶습니다. 흔들리는 조명탑에서, 그리고 흔들리는 동국대에서 이제 내려오고 싶습니다. 한태식 총장의 연임이 현실에서 벌어진다면, 그것은 종단도, 한태식 총장도, 학내 구성원들도, 그 아무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것입니다. 이제는 종단과 총장이 선택할 시기입니다. 절벽위에 서 있는 학생들이 지금보다 더 최악의 선택을 하지 않도록, 총장직선제와 총장연임반대라는 요구를 모두가 곱씹어볼 때입니다.
많은 분들에게 무거운 짐을 드리고 있는 것 같아, 계속 마음이 불편합니다. 그만큼 더욱더 힘내겠습니다. 아직은 어지럽지만, 오늘도 연대와 지지의 목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견딥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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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식 별 능력도 없고 그렇다고 고고한 인품이 있어 대학지식사회에서도 그렇고 오직 본인의 욕망과 개인의 충성심만 보입니다.
학교가 비약적 발전의 기초를 만든 전임총장들 보기에도 부끄럽지 않던가요?
동문의 한사람으로 오직 학교와 동문을 위해 절대 반대합
니다.
임기내내 부끄러운 시간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