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청산 모르쇠 김성권 회장 재임 반대”…결국 낙선
“적폐청산 모르쇠 김성권 회장 재임 반대”…결국 낙선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8.10.2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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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불청 69차 대의원 총회서…단독후보에 찬성 55 반대 81
▲ 28일 열린 30대 중앙회장 선출을 위한 대불청 제69차 대의원총회.

김성권 대한불교청년회 중앙회장의 재임 도전이 실패했다. 단독후보를 반대해 낙선시킨 것은 대불청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다. 만해의 후예인 청년 불자들의 종단 개혁운동의 염원을 이끌지 못하고 조계종 적폐청산 운동에 모르쇠로 일관한 현 중앙회장에 대한 책임론이 현실화됐다.

대한불교청년회는 제30대 중앙회장 선출을 위한 제69차 대의원총회를 28일 오후 1시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했다. 30대 중앙회장 후보로는 김성권 현 중앙회장이 단독 입후보했다. 유자격 대의원 155명 가운데 136명이 참석해 무기명비밀투표로 찬반 의사를 물은 결과 찬성 55표, 반대 81표가 나와 김성권 후보는 낙선했다.

김성권 중앙회장의 낙선은 이미 예상됐다. 김 회장에 대한 반대 움직임이 물밑에서 오랜 시간 동안 논의됐다. 용주사 성월 주지 퇴출에 나서고, 적폐청산 운동에 참여해 삼보일배 투쟁을 이끈 대불청 경기지구 동문들이 지난 11일 ‘김성권 현 회장 재임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반대 움직임이 외부로 표출됐다.

대불청 경기지구는 지난 11일 성명을 통해 “대불청 중앙회장 김성권은 불교 적폐청산을 위해 피눈물로 정진하는 우리의 간절함을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종권의 방패막이 역할을 담당해 온 도법 승려에 달라붙어 부역의 행보를 보여 왔던 게 주지의 사실”이라며 “불행하게도 이런 중앙회장이 재임을 하겠다고 나선 현실은 적폐청산 운동을 지속해 나가야 할 우리의 입장에서 방조나 소극적 동의로 대충 넘어갈 문제가 결코 아니라 판단되고, 늘 만해의 정신으로 성성히 깨어있는 삶을 살아가야 할 후예들로서 파사현정의 깃발을 높이 들어 올리지 않으면 안 될 문제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며 김성권 회장 재임을 단호히 거부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역량을 총동원해서 중앙회장의 재임을 반드시 저지해 내려한다. 우리의 이런 의지를 대의원들에게 정중히 전달해 다가오는 총회에서 대불청 중앙회장의 어리석은 꿈이 좌절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경기지구의 이 같은 성명은 한 지구의 의견이 아니라 다수의 청년불자들의 뜻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MBC <PD수첩> ‘큰스님께 묻습니다’ 방송 후 종단 개혁을 위해 더 이상 침묵하지 말자는 청년불자들의 호소가 거리에서 실현됐다. 하지만 조계종 적폐청산 운동의 기수로 청년불자들이 앞장 설 때 김 회장은 친종단적 행보를 보이며 적폐청산에 모르쇠로 일관했다는 게 불청인들의 평가였다. 심지어 일부 불청인들은 김성권 회장을 전 총무원장의 부역자로 불린 도법 화쟁위원장과 함께 청정종단 구현을 위해 불교개혁행동 등 종단 개혁진영에 동참하는 불자들의 원력을 외면한 인물로 평가했다.  

여기에 전북 금산사 출신의 원행 스님이 총무원장에 당선된 가운데 전북지구 출신의 김 회장이 재임에 나서 종단개혁에 나서야 할 대불청이 또 친종단적 행보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

김성권 중앙회장의 낙선은 136명의 대의원 가운데 81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찬성표 보다 26표가 많았다. 최근 수년 간 열린 대의원 총회에 이날만큼 많은 수의 대의원이 참가한 적이 없었다. 지난 1월 열린 68차 대의원 총회에는 대의원 172명 중 유자격 대의원은 66명, 참석자는 40명에 불과했다. 69차 대의원 총회에 유자격 대의원 136명이 참석한 것은 김 회장에 대한 청년불자들의 반발이 그만큼 거셌다고 볼 수 있다.

김성권 회장의 재임 실패는 창립 100년을 앞둔 대한불교청년회에서는 전례가 없는 사상 초유의 사건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새로운 중앙회장 선출과 이후 운영에 불청인들은 물론 불교계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불교청년회는 11월 25일쯤 30대 중앙회장 선출을 위한 대의원 총회를 열 예정이다. 선거일정이 그만큼 촉박하다. 대불청 정회원은 만 18세 이상 50세미만이다. 중앙회장 입후보 자격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대불청 회원 역시 고령화 추세이다. 때문에 69차 대의원 총회에서 정회원 나이 상한을 없애는 정관 개정에 나섰지만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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