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창제 이전 고려시대 구결이 적힌 <법화경>이 발견돼, 한글 창제 기원과 변천 과정을 살필 수 있게 됐다.
불교사회정책연구소장 법응 스님은 22일 서울 인사동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행사에서는 전날 KBS 'TV쇼 진품명품'(제1144회)에서 감정가 3000여 만원으로 가치를 인정 받은 <법화경>과 영인본 자료가 공개됐다.
구결은 한문에 토를 넣어 읽는 한국식 한문독법이다. 학계 일각에서는 신라의 이두와 고려 조선시대 불교 경전에 쓰인 구결이 한글 창제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본다.
구결은 <능엄경> <화엄경소> <법화경> <유가사지론> 등 신라~조선시대 경전에서 발견됐다. <법화경>에 구결과 한글이 함께 쓰인 것은 한솔종이박물관이 소장한 보물 제1153호와 고양 원각사 소장본, 연세대 소장본, 수덕사 소장본 등 10종이다.
법응 스님은 "구결 전문가인 장경준 교수(고려대) 등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경전은 15세기 이전 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낙장과 훼손 부분이 있지만 매우 중요한 자료"라고 했다.
스님은 "이 <법화경>에는 그동안 알려진 다른 <법화경>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양의 구결과 15세기 손글씨 한글이 쓰여 있다. 2~3인이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책에는 조선시대 구결이 주류이지만 고려시대의 것이 발견된 점은 특히 가치가 높다"고 했다.
KBS 'TV쇼 진품명품'은 종교 관련 물품은 소개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 경전은 우리 국어 발전에 중요한 자료를 담고 있다고 판단해 방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응 스님은 "이 <법화경> 공개로 불교가 한글 창제와 발전에 기여한 바가 증명되길 바란다. 앞으로도 한글 발전과 경전의 한글화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면서 공개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 경전의 영인본과 데이터를 원하는 기관과 연구자에게 배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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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가 궁급했는데 여기서 뵙네요.
추운 겨울도 잘 보내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