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덕사 경내에는 한국불교 선지식 만공 스님(1871~1946)을 기리기 위해 조성한 만공탑이 있다. 전통 사리탑 방식이 아닌 우리나라 최초의 현대식 승탑인 이 탑은 등록문화재 제473호로 만공 스님 제자인 중은 스님이 제작했다고만 알려져 왔다.
만공탑을 조성한 중은 스님이 찬한 책이 현재 국내 경매시장에 출품됐다. 코베이 '삶의흔적경매' 295번으로 출품된 <덕숭산> 제1책(가로 25.4cm, 세로 33.5cm)이다.
코베이는 이 책을 소개하면서 "'정혜사사적기'와 '수덕사사적기'가 국한문 혼용으로 쓰인 큰 판형의 사본 <덕숭산> 1책으로 1946년 만공 스님 제자 숭산사문 사미 중은이 찬한 작품이 수록됐다"고 했다.
책에는 중은 스님이 쓴 '덕숭산' 외에 '만공탑' '간월암기' '덕숭산규' 등이 수록돼 있다.
"만공탑은 높이 3.1m, 폭 2.41m이다. 육각형 지대석(址臺石) 위에 원형 굄돌을 놓고, 굄돌 위에 세 개의 다각형 기둥을 세운 다음 각 기둥 사이로 세 개의 직사각형 검은색 오석(烏石)을 세웠다. 기둥 위로는 보름달처럼 둥그런 조형물인 구체(球體)를 올려놓았다. 탑 정면 오석에는 한글로 ‘만공탑’이라고 새겼다. 왼편 오석에는 ‘世界一花(세계일화)’, ‘百艸是佛母(백초시불모)’라는 만공의 친필을, 오른편 오석에는 만공의 간단한 행적을 적은 글과 그가 남긴 법훈(法訓; 교훈이 되는 법문)을 새겼다." (네이버 지식백과 인용)
경매 중인 책의 '만공탑' 편에는 "이 탑은 만공 스님을 기념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모든 불교도의 지극한 정성의 결정체이다. 규모가 크지 못하나 동서고금의 온갖 조탑 형식을 탈각해 새로운 혁명적 규범을 창출한"이라고 적고 있다.
그러면서 "크고 적은 열두 모서리 기단은 사생육도 일체중생의 육진육식과 12인연을 표시한 것이고, 평면 원반의 탑 좌부는 일진법계 평등진여의 본각을 상징한 것"이라고 했다.
"탑동은 대체로 3면이지만 자세히보면 6면이다. 이는 계정혜 삼학과 6바라밀을 표시한 것이다. 탑의 맨 위 원광은 밝고 둥근 대원각의 부처님과를 뜻한다" 등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경매 시작가는 80만원, 경매 마감은 2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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