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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성각 스님' 사제가 함께하는 선묵특별전
19일 예술의전당 '물속의달 水月' …금강경 등 8,000자 전서 압권
2018년 10월 12일 (금) 14:34:00 이혜조 기자 dasan2580@gmail.com
   
 

제자가 스승을 모시고 작품전을 연다.

남해 망운사 주지 성각 스님(무형문화재 제19호. 원각선원장)은 달같은 은사이자 쌍계총림 방장 고산 스님을 비추는 물 속의 달이 되어 작품을 선뵌다.

'물속의 달 水月 - 스승과 제자가 함께하는 선묵禪墨특별전'이 오는 19일 오후4시 서울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2층(현대전시실)에서 열린다. 천강유수천강월 만리무운만리천(千江有水千江月 萬里無雲萬里天)에서 따온 말이다. 

23일까지 이어지는 전시회에서 고산 스님의 작품 20여점과 함께 총 400여점의 스승과 제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성각 스님은 "방장 고산 큰 스님께서 항상 `선화의 본산이 남해 망운산 망운암`이라며 제가 작품 하는 방에 `선화당`이라는 이름까지 지칭해주셨다. 그만큼 선묵에 대한 애정이 큰 분"이라며 사자동행(師資同行) 전시에 기대감을 표했다. 고산 스님이 굵고 묵직한 획을 그은반면, 성각 스님은 세필로 여리게 쓰고 그려 작품들이 조화롭다.

이번 전시회에서 성각 스님의 세필 대작 병풍 10곡(첩)을 놓쳐선 안된다. 부산시 무형문화재 제19호 선화 제작 기능보유자인 스님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다. 조계종 소의경전인 금강반야바라밀경과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화엄경 약찬게 등 4개 경전의 8000여 자를 가로세로 1.5cm크기의 전서체로 써내려간 역작이다.

성각 스님은 한 자를 쓸때마다 1배의 절을 올렸다. 망운사 아랫절 남해 화방사에서 진행된 팔만대장경 판각을 연상케하는 불사였다.

성각 스님은 선묵의 세계를 수행의 과정이라는데 방점을 찍었다.

"선화는 참 나를 찾아가는 수행이자 제 삶이다. 귀중한 불경을 세필로 새기는 작업 또한 마찬가지다. 참선의 과정이자 결과물인 셈이다. 전광석화(電光石火)같은 불심이 일 때 붓을 잡지 않고, 화선지에 옮기지 않으면 무슨 소용일까. `반긴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살아가며 절절히 다가올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러한 반기는 미소, 아이를 닮은 천진한 미소는 억겁의 시간 속에서도 살아남아서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남는다. 기적처럼 주어진 매일, 매일을 공명한 자비심과 함께 하기를 빈다"

한편, 전시회에 앞서 이날 오후2시 서예박물관 4층(챔프홀)에서 '현대문명과 선묵 禪墨'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다.

홍윤식 동국대 명예교수가 '선예술의 특징과 우리 생활'을 발표하고, 송석구 전 동국대 총장이 '인공지능 시대 선묵의 가치와 의미', 법산 스님이 '성각 스님 선화의 세계', 백승완 부산대 의과대 명예교수가 '선서화 미술치료의 심리적 정신적 안정에 미치는 역할', 김종원 문자문명연구소장이 '현대미술과 성각 선묵', 이현주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이 '성각의 선화맥과 선서화 특질'을 각각 발표한다.

선화 또는 선서화는 스님들의 선수행의 과정이자 결과이다. 화법이나 서법의 구애를 받지 않는 자유로운 경지를 형상화한 선 미술이다. 성각 스님(무형문화재 제19호)은 경남 김해의 동림사에서 선화를 익힌 후 30여 년간 선화를 바탕으로 불교 수행의 면면을 대중에게 알리는 작업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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