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세력이 모 후보 지지 지령내렸다”
“특정세력이 모 후보 지지 지령내렸다”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8.09.26 15:53
  •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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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혜총·정우·일면 스님 후보 사퇴 합동기자회견
▲ 사퇴 합동기자회견에서 인사하는 혜총·정우·일면 스님.(왼쪽부터)

제36대 조계종 총무원장 후보 혜총(기호1번)·정우(기호3번)·일면(기호4번) 스님이 결국 동반 사퇴했다. 혜총·정우·일면 스님은 26일 오전 11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를 공식화했다. 기자회견문은 기호 1번 혜총 스님이 대표 낭독했고, 기자들의 질문에 후보들이 답했다.  세 후보 스님은 기자회견 직후 사퇴서에 모두 서명해 중앙선관위원회에 제출했다.

혜총·정우·일면 스님 사퇴 이유는 분명했다. 특정세력이 모 후보를 지지하도록 ‘지령’을 내렸다고 확언했다. 특정세력이 누구를 지칭하는지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종단 기득권 세력, 적폐 세력 등의 말로 우회해 설명했다. 박정희 전두환 시대의 체육관 선거와 같은 현행 총무원장 간선제로는 어떤 스님이 나와도 뜻을 펼칠 수 없다는 지적도 했다. 선거인단을 교구본사주지나 유력자들이 좌지우지 하도록 하는 위임 방식도 문제 삼았다. 권승들이 사부대중을 농락하는 일이 없어져야 한다고 했다. 진흙탕이면 연꽃을 심어 피우고, 시궁창이면 물꼬를 터 밝은 물을 유입시켜 종단 정화를 하려했다는 후보도 있었지만, 결국 그 뜻을 접었다. 대신 종단 정화를 위해 밝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작은 씨앗이 되고자 사퇴한다고 했다. 다음은 26일 사퇴 합동기자회견에서 나온 질문과 답변이다.

Q. 일부 기득권 세력 적폐가 누구를 언급하는 건지, 종책 선거를 약속했는데, 정정당당히 선거 운동 하는 게 맞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후보 사퇴로 선거의미를 퇴색시키는 것 아닌가?

A. 정우 스님: 질문에 대해 역으로 답변하겠다. 이번 후보자 4명은 각기 주어진 곳에서 열심히 살았던 스님들이라고 믿고 그렇게 생각한다. 네 후보가 약속한 것은 세 가지이다. 금권선거 안하기. 상호 후보 간 비방 안하기. 선거인단 중립 지켜 민초들이 투표하는 것처럼 318명이 종책 기조를 통해 어떤 스님이 종단을 잘 이끌어 갈 후보를 판단하고 선택하자는 선거였다. 적폐 세력을 이 자리가 아니라면 공개할 수 있을 만큼 확연하게 목격했다. 개인적으로 물으면 답변하겠다. 이 자리에서 답변하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오늘 기자회견은 참담한 심정으로 세 후보가 사퇴해 작은 불씨라도 종단 정화에 밝은 미래를 향해 그 뜻을 전하고자하는 자리가 아닌가 싶다.

“권승들이 사부대중 농락하는 일 없어야”

Q. 총무원장 선거서 후보가 공동 사퇴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기득권 세력에 반대해 종단 선거 사상 첫 ‘보이콧’하는 사태로 봐도 될지?

A. 혜총 스님: 저는 동국대 석림동문회장으로서 94년도 개혁을 위해 앞장섰다. 개혁 후 오늘까지 본 자리에 돌아가 수행과 포교를 열심히 하다가 지관 스님이 포교원장으로 발탁해 5년간 열심히 포교하고 다시 지방에 내려가 있었다. 조계종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 선거에 임했다. 그러나 막상 와 보니 94년도 개혁 주도한 일부 스님들이 계속 이 자리에 머물면서 종단을 유린하는 것을 목도했다. 이 선거 체제를 가지고는 그 어떤 훌륭한 스님이 나와 종단을 운영하려 해도 한 표 얻기가 힘들다. 종도라면 이것을 알 것이다. 아무리 선거를 해봤자 그 뜻을 받드는 사람이 총무원장이 된다. 작년에 도반인 설정 방장 스님이 총무원장에 나설 때 종도들이 청정에 대해 이야기해왔다. 그 청정은 아랑곳없이 이해와 이득이 있다면 종단은 어떻게 가듯 상관없이 몰표를 줬다. 그 몰표를 준 결과 조계종은 1700년 역사 이래 종도와 국민에 지탄받고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정도가 됐다. 신자들이 불교라는 이름 아래서 머리를 숙이는 수모를 당해왔다. 어느 스님이 뽑히더라도 새로운 종책으로 종단을 잘 운영할, 인재를 발탁해 종단을 운영해야 한다. 저는 그 자리에 서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 합동 기자회견하려하지 않았지만 개개인이 다 그런 생각을 가졌기 때문에 같이 하는 게 좋지 않겠나고 합의해서 이 자리에 섰다. 우리가 사퇴하는 것은 조계종의 정체성을 위하고, 다시는 쓸데없는 권승들이 많은 사부대중을 농락하는 일이 없어야 하겠다는 생각에서 사퇴를 결의한 것이다.

▲ 기자회견에 앞서 조계사 대웅전을 참배하며 사퇴를 고한 일면·혜총·정우 스님(왼쪽부터).

“진흙탕이면 연꽃 심어 피우려 했지만…특정세력이 모 후보지지 지령”

Q. 기득권 세력이 누구를 말하는 지 말해줬으면 좋겠다. 여기 계신 분들은 3번 스님은 몇 개월 전 총무부장, 1번 스님은 포교원장, 4번 스님은 원로의원이시다. 불합리한 선거제도를 바로잡겠다고 하셨는데 출마 전에는 선거제도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출마를 하신 건지, 아니면 출마하고 선거 운동하다보니 불합리한 선거제도를 뒤늦게 알았다는 것인지, 앞으로 다시는 출마하지 않겠다는 것인지 말해달라.

A. 정우 스님: 저는 5월말까지 부처님오신날까지 35대 총무원장 스님을 6개월간 보필하는 소임을 봤다. 어려운 종단을 겪었다. 6개월 짧은 기간 동난 근무하며 보았던 종단에 미력하나마 보탬이 될 길을 찾은 것이 이번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 주변에서 진흙탕, 시궁창이라는 말씀을 해도 저는 스스로 다짐했다. 진흙탕이면 연꽃을 심어 피우고 시궁창이면 물꼬를 터서 맑고 깨끗한 물이 유입되면 될 것이라는 마음으로 후보로 나섰다. 종단 지도자급 스님이나 제도권에서 이번만은 네 명의 후보가 종책 기조를 통해 발현되는 것을 보고 선택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종회의원 스님들이 주관하는 종책토론회에 네 명이 참석했고, 그 다음날은 은해사에서 교구본사주지협의회가 주최하는 같은 시간을 가졌다. 318명 선거인단 모두를 만날 수는 없었지만 저는 어제 5시 10분 기차를 타고 대흥사에 가서 대웅전 참배하고 소임자를 만나고 돌아왔다. 그러나 거기(토론회)에 참석한 스님들이나 제가 본사에 방문했을 때 소임자들이 가슴으로 대해준 모습과 다중이 모인 곳에서 저를 바라보는 눈빛은 달랐다. 그 정도는 우리가 다 보고 느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해지는 말씀이 제도권인 종회에서는 모 후보를 지원 지지하기로 하고, 그런 모습이 보였다. 본사주지 스님들도 특정세력들이, 이런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지만 지시, 저는 지령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것에 의해 움직여지는 것을 보면서 스님들이 똑 같이 다 그런 말을 들었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세 스님이 논의하는 과정에서 그런 말씀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오늘 이런 일을 결심하게 되었다. 원래 22일 날 기자회견 하려했지만 연휴 때 지방에 삼삼오오 모여 있을 국민들이 불교를 흉보는 이야기를 하게 하는 부끄러움을 주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오늘 날짜로 바꾼 것이다.

“종단 정화 위한 밝은 미래를 향해 작은 불씨 되고자”

Q. 제가 질문 드린 답변은 없는 것 같다.

A. 정우 스님: 아니라고요? 사람 거명까지 할까요?

Q. 합리한 선거제도를 바로잡겠다고 하셨는데 출마 전에는 선거제도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출마를 하신 건지, 아니면 출마하고 선거 운동하다보니 불합리한 선거제도를 뒤늦게 알았다는 것인지, 앞으로 다시는 출마하지 않겠다는 것인지 여쭸다.

A. 정우 스님: 제가 답변하겠다. 저는 종단에서 몇 달 동안 근무했다. 외곽에서는 20여년 동안 본사주지, 군종교구장 등 소임 보면서 1%도 그런 마음이 없었다. 그러나 몇 달 동안 여기 머물면서 마지막으로 종단 안정과 화합시키는 일을 하는 것이 불행하게도 원장 스님이 낙마하면서 나오게 됐다. 종단이 필요로 하면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출마했다. 그렇지 않으면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 지금처럼 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많은 지도자 스님들이 한결같이 말한 것이 이번 선거에서는 어떤 후보에도 개입하지 않고 중립을 지킨다고 공공연하게 했고, 며칠 전까지 전혀 그런 움직임이 없었다고 보여 진다. 그래서 세 후보도 그런 마음으로 함께 동참했고, 그런 것을 목격하면서 작은 불씨라도 우리가 용기내서 대중에게 알려드려야겠다는 마음으로 나왔다. 다음에 나올지 안 나올지 모르지만 현재 선거 풍토로는 나와도 무슨 의미가 있는지,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는 마음이다.

“박정희·전두환 시대 체육관 선거…뜻 펼 수 있는 종단 아냐”

A. 혜총 스님: 이 선거제도를 알고 나왔는가, 앞으로 나올 것인가. 저는 이번으로 세 번 나왔다. 처음은 몰라서 나왔고, 두 번째는 바로 잡기 위해 나왔고, 세 번째는 확실히 잡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입후보했다. 94년에 법에 의해 간선제를 채택했다. 그러나 지금 시대가 어떤 시대인가. 직선제를 해야 한다. 지금 제도는 본사에서 10명의 선거권을 가진 스님을 뽑는다. 말사 스님들이 본사에 와서 개개인이 투표해서 (선거인단) 스님을 뽑으면 좋은 데 본사 스님이나 위원장에게 위임하고, 위임받는 스님이 표 열 개를 몰아준다. 그런 제도 위에서 선출된 선거인단은 부정의 뿌리가 된다. 13,000여명 스님, 거기서 승랍 15년차 위로 직선제를 채택해 본사에서 해서 집계가 나오면 총무원서 발표하면 모든 개개인이 권리를 행사해 명실공히 원장을 뽑아야 하는 데 아직도 우리 종단은 박정희 대통령 전두환 대통령 때에 하던 체육관 선거를 한다. 어떻게 생각하나. 이런 제도로 되겠나. 그러니 모든 종권을 좌지우지하는 분들이 이런 식으로 하면 13,000명 스님, 1천만 신도, 국민이 보는 마당에서 엄연하게 그런 일을 자행하고 있다. 설정 총무원장 만드는 것 이런 이야기도 했다. <불교방송>에서도 말했지만 커트 당했다. 원행 스님 좋습니다. 훌륭합니다. 종회의장에 본사주지, 중앙승가대 총장도 지냈다. 그런데 그 스님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설정 스님을 총무원장으로 모셨고, 물어보지 않고 총무원장으로 뽑았다. 저도 밤 11시까지 설정 스님에게 자신 있느냐, 떠도는 의혹이 사실이냐, 총무원장이 되면 확실하게 한다고 했지만, MBC PD수첩에 나왔다. PD수첩에 나오면 정말로 발로참회하고 수행해 몰두해야 하는 데, 아랑곳없이 종도와 국민을 희롱하는 작태, 그 일이 빤히 보인다. 왜 우리가 들러리서나. 67년간 승려생활하면서 큰스님들을 모시고 30년 복지관하면서 대중을 모시고 더불어 살았다. 나는 어떤가. 이런 뜻 가지고 출마했지만 그 뜻을 펼 수 있는 조계종이 아니다. 동감하시면 다음에 훌륭한 후보가 나와 종단과 나라를 위한다면 종도와 국민의 이익을 위해 살도록 해야 한다.

Q. 사퇴서 문안을 보면 장차 이 선거를 인정할 수 없고, 결과를 불복할 수 있다는 뜻인 것 같다. 결과를 인정하지 않으시겠다는 건가?

A. 정우 스님: 악법도 법이다. 318명 선거인단으로 구성됐기 때문에, 우리가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불합리한 것을 전달하는 것이고, 스님들이 판단해 행동하시지 않겠나 하는 마음이다.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mytrea7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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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윤 2018-09-27 12:13:51
조계종은문닫아라 아무리발버둥쳐도 안된다 인간기본이돼있어야지 일반깡패들보다도못하니

참나 2018-09-27 12:03:02
그런데왜3분은 쉽게물러나는지 이해가안가네 망해가는불교를살리겠다고 한지불과 몇시간도안된거 같은데 저렇게 한사람을밀어주면 그동안한공약은 다헛소리 짜고치는고스톱 기왕망할거면 빨리망해라 도저히 창피스러 불교자체를없애버려라 자승인지뭔지가 뒤에서 드론조종하듯하느만 미친쌔끼 그추종자들도 다똑같은놈들

호사이랑 제미이 2018-09-27 02:23:24
호사이는 떼10을 제미이는아청법

그래도 수국4는 잘 도라가고

적석4는 안녕들 하지?

떨고있니?
떼=그룹
10=붕가붕가붕가붕가붕가붕가붕가붕가붕가붕가붕가붕가붕가

아청법으로 학교가면 어플에 뜨는데

암튼 추접스런 늠들

자ㅅ응이가 직접 챙기는 의원 나으리들은

그지 걸레 같다고나 할까

봉선4 차차기 주지라며?

지ㄹ랄말고 올겨울에 보드나 타고 처가집으로가

제미이는 아동청소년은 절대로 두번다신 건들지 마라

닷컴아 2018-09-27 01:12:08
뭐,
북한에서 지령이 내려 왔다구?

그러니까. 2018-09-27 01:08:15
평소에 부지런하게 공부하고,
성실하라고 애비가 말하지 않더냐!
그래야 사람이 진실되게 보여
신뢰성이 보이고 의리가 있게
보여 믿음이 생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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