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총무원장 후보 원행 스님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전문] 총무원장 후보 원행 스님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 덕산원두 스님
  • 승인 2018.09.18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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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인은 원행 후보가 직접 발표한 발표문이 없어서 교계 신문 기사를 보고 원고를 작성하니 잘못이 있을 수 있습니다. 원행스님은 총무원장 후보 가운데 현재의 종단 현실을 초래한 막중한 책임이 있는 문중 출신입니다. 그래서 그 자신과 문중의 과오 및 총무원장 후보 출마의 변과 관련해 다음과 같이 본인의 입장과 견해의 일단을 밝히기로 했습니다. 

 본인이 현재 조계종에 대해 어떤 입장이고 어떤 견해를 갖고 있는가는 지난 9월 19일자『불탑뉴스』1, 2면에 광고한 공개서한 1, 2 ‘조계종단 전체 승려와 불교도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과 9월 17일자『불교닷컴』에 투고한 같은 주제의 글(일부 수정)에서 밝힌 것과 같습니다. 

이하 원행후보의 참회, 화합, 혁신이라는 3대 전제 아래 밝힌 출마의 변 “대중공의를 통한 지속적인 혁신” 등 기사에 나오는 용어와 문구로 구성된 내용을 중심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평가하겠습니다.

 원행스님은 존중의 리더십으로 참회로 시작, 화합으로 열고, 혁신으로 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참회, 화합, 혁신의 3대 목표 아래 총무원장의 직무를 수행하겠다는 것으로 이해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1-1. 참회는 총무원장 불신임과 자신을 비롯한 종단 소임자들이 안정과 화합, 발전에 더 힘을 쏟지 못한 점 참회한다는 것 이외에 더 이상 언급이 없다. 종정, 원로, 종회 등 현재의 제도권도 8월 26일 교권결의대회와 마찬가지로 고개를 들 수 없고 참회해야할 말을 잃었기 때문일 것이다. 4반세기가 지난 94년 당시보다 더욱 비통하고 참담한 오늘의 종단 현실(공개서한 1의 1∼5)에 누구보다도 막중한 책임이 있는 원행스님도 할 말이 없었을 것은 당연하다. 지금 우리는 다음 94년 종권찬탈과 제도개혁을 결의한 승려대회의 발원문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1-2. “大悲願力으로 이 땅에 오신 부처님! 오늘 우리 승가대중은 뼈를 깎고 피를 토하는 비원의 결의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금 우리는 부처님 앞에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지금 우리는 참회해야 할 모든 말을 잃었습니다. …파사현정의 출가정신을 구현 하신 부처님! 계행이 바로 서지 못하고 삿된 정신을 가진 자들이 부처님의 성스러운 가사를 훔쳐 입고서 잘 못된 법과 제도를 악용하여 자신들의 육락을 채우고 있습니다.” 
 
 2-1. 94년 범종추의 3인 공동대표로 사실상 종란을 주도한 도법과 제도개혁을 주도한 고 박탄성, 송월주 두 분 총무원장이 불교와 종단을 파괴하기 위한 외도나 적주가 아니라면, 그들이 94년 종란사건과 제도개혁을 통해 오늘날과 같은 종단 현실(MBC PD 수첩방영)을 초래한 책임을 지고 대중 앞에서 참회하고 원행스님을 출마시키지 않았을 것이다. 종정의 역할까지 수행하게 되어 있는 총무원장 후보로 원행스님을 내세웠다는 것은 폐불반종을 계속하겠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그가 엄중한 상황이니, 사회의 흐름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해서 불교신도가 감소했다고 상황과 사회의 흐름으로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
 
 2-2. 원행스님 문중인 도법스님이 94년 4·10 승려대회의 단상에서 발표한 종단개혁 청사진의 「종헌·종법과 위계질서와 원로스님의 뜻 존중」, 도법스님의 은사 월주스님이 단상에서 낭독한 종단개혁선언문의 ‘승가 본연의 청정한 가풍과 대회사의 구종의 횃불인 전국 승려대회의 선언 및 발원과 상반된 종단 현실은 종정도, 원로도, 지도자도 없고, 승가 본연의 청정한 가풍은 어디가고, 승려와 종단은 타락하고 세속화되고, 범죄 집단으로 전락했습니다. 救宗의 횃불인 전국 승려대회(결의와 집행)가 구종이 아닌 廢宗의 횃불로 불교적 기본질서가 최상의 가치규범이자 질서규범인 여법화합갈마와 종단 기존 법질서를 파괴하고, 불교적 양심마져 불태워버린 결과가 오늘의 종단 현실이다. 그러니까 도법의 말과 월주스님이 낭독한 선언문 및 대회장이 낭독한 대회사는 거짓말[망어]이자 대중기만이며 선동인 것이다.
  
 3-1. 화합과 혁신을 함께 검토한다. 화합은 ‘승가를 화합과 청정한 공동체’와 화합승, 7대 공약에서 “대중공의를 통한 지속적인 혁신”을 강조했다. 그리고 의장격인 행주인은 언제나 낮은 자세로 구성원의 의견 존중을 예로 들고 있다. 먼저 투표 관리인인 행주인은 언제나 낮은 자세로 구성원의 의견 존중도 중요하지만, 대중을 지도할 자격과 방향 및 투표 방법의 선택과 여법한 결론까지 내릴 수 있는 유능 총명한 자라야 한다. 화합과 혁신 사이에 청정한 수행가풍과 부처님 법 등 용어와 문구는 도법의 종단개혁 청사진과 월주스님이 낭독한 종단개혁 선언문에 원용된 불교적 용어와 문구와 승려대회의 결의사항들과 마찬가지로 대중을 기만하기 위해 내세운 허구로 보아야 한다. 
 
 3-2. 사부대중의 공의와 “대중공의의 공의를 통한 혁신”의 ‘공의’는 불교적 근거가 전혀 없다. 먼저 도법이 주도한 100인 대중공사의 ‘공사’는 94년 이전까지의 산중공사와 대중공사의  ‘중 공사 목밸 공사 없다’는 전언과 전원참석과 전원찬성의 화합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승가갈마에서 연원한다. 그러나 나치스와 소비에트 당대회와 같았던 94년 4·10 승려대회와 도법이 주도한 100인 대중공사와 사부대중위원회가 도출한 ‘공의’와 같은 결론은 승가의 회의(갈마)에서는 있을 수 없다. 도법이 주도하는 대중공사는 갈마에서 연원하는 전래의 대중공사가 아니라 인민회의와 인민재재판과 같은 형태로 바꾸어 가고 있다. 그러니까 ‘혁신’도 방향도 불교적 근거가 없는 파괴와 자기들식 혁신이다.
 
 4-1. 화쟁위원회(이하 화쟁위)를 대사회문제에 대한 불교의 입장을 대변하는 기구인 동시에, 종단 내부 갈등을 중재하도록 독립성을 부여할 방침이라고 했다. 화쟁위의 화쟁은 원효의 화쟁론에 근거하고, 동 화쟁론은 다양한 불교 이론들 사이의 다툼을 화해시키는 이론이지 구체적인 방법이 없다. 역량의 부족으로 종단 내 문제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주제에 대사회문제 개입은 국가사회와의 충돌을 낳고, 신뢰를 잃게 된다. 예컨대 도법의 4대강 사업 중재 때 호통과 회초리의 오만, 민노총 위원장 한상균 조계사 진입 중재의 국법질서 교란, 국사범 이석기 사건 탄원을 보지 않았는가? 석존께서는 여러 국가 사회의 제반 문제를 비롯해 국사와 국왕의 문제에 대한 논의 자체를 당부하고 금지했다. 이는 출가사문이라는 점과 사회와 대립과 갈등을 초래할 것을 우려한 때문이다.
 
 4-2. 종단 내부 문제는 종헌 제9조 구족계/칠멸쟁법이 있고, 호법부와 호계위원회가 있다. 화쟁위 설치는 호법부와 호계위원회 위에 군림하고, 종헌상의 칠멸쟁법과 율장의「멸쟁건도」를 무력화시킴과 동시에, 종단 내외의 제반 문제에 출가사문의 분한과 능역을 넘어선 개입을 계속하겠다는 원행문도의 의도이다. 석존의 가르침에 입각한 성철 전 종정의 '법대로(yatha dhamma) 살자'를 무력화시키는 한편, 경전과 율장에 근거가 없는 ‘붓다로 살자’로 종정 불신임과 같은 폐불반종행위를 위장하듯 화쟁위를 통해 불교와 종단 파괴를 계속하겠다는 것이다. 그의 화쟁위 상설기구설치 방침은 도법이 국가사회를 휘졌고 종단을 좌지우지할 교주이자 종정으로 올려놓겠다는 의도인 것이다. 
    
  결어- 94년 승려대회 발원문에서 “지금 우리는 부처님 앞에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지금 우리는 참회해야할 모든 말을 잃었습니다.”라고 하고, “계행이 바로 서지 못하고 삿된 정신을 가진 자들이 부처님의 성스러운 가사를 훔쳐 입고서 잘 못된 법과 제도를 악용하여 자신들의 육락을 채우고 있다,”며 ‘참회하고 참회한다.’고 했었기에, 그들이 불교와 종단을 파괴하고자 입도한 외도와 적주가 아니라면, 어찌 오늘날과 같은 종단 현실이 있을 수 있었겠는가라는 것이다.

 또 하나 현재의 법과 제도로 선거하고 총무원장이 선출되면 조계종은 회생이 불가능하고, 한국불교도 함께 쇠망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이번 총무원장 후보 누구도, 참모 중에도, 본인이 공개서한 1, 2의 결론에서 지적한 종단 현실과 팩트를 인정하지 않고,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끌 역량이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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