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탕 불광사…대책위 해체·본공 스님 논란도
진흙탕 불광사…대책위 해체·본공 스님 논란도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8.08.24 15:27
  • 댓글 1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6일 중앙종회 본회의에 발행인 없는 문건까지 뿌려져

불광사·불광법회 내홍이 진흙탕 양상이다. 대각회가 구성한 불광사 정상화 대책위는 사실상 해체됐고, 지홍 스님이 반대하는 본공 스님은 여성 불자와의 부적절한 메시지로 논란에 빠졌다. 마치 지홍 스님이 여성종무원과 주고받은 부적절한 문자메시지로 신도들의 불신을 초래한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재가종무원들은 노조를 만들었고, 중앙종회 본회의에는 발행처를 ‘불광사’로 표기한 ‘불광의 소리’라는 4쪽짜리 전단지가 뿌려졌다. 불광법회 명등은 대각회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불광사 정상화 대책위에 일말의 기대를 건 불광법회 신도들과 광덕문도회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다툼에 시달리는 모양새다.

불광사의 사태 해결을 위해 대각회 이사회(이사장 혜총 스님)가 지난7월 10일 이사회 결의로 구성한 ‘불광사 정상화를 위한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2차례 회의 만에 사실상 해체됐다. 위원장 흥교 스님이 지난 20일 2차 회의에서 사퇴했다. 흥교 스님 사퇴는 사실상 대책위 해체로 결국 불광사 창건주 문제는 대각회 이사회로 공이 넘어 갔다.

광덕문도회 지정 스님은 20일 2차 회의 후 신도들에게 “2차 회의 역시 서로의 주장만 입씨름하다가 회의를 마쳤다. 박홍우 법회장이 저쪽의 주장을 법적으로 반박했다”면서도 “대각회 이사스님들이 관련 내용을 잘 숙지하면 지홍 스님 편에 설 수 없지만, 정치 논리에 원칙이 무시되 수 있어 또 어떤 장난이 일어날 지 우려된다”고 했다.

지정 스님은 “다만 흥교 스님과 대각회 감사 스님 모두 광덕 스님의 뜻에 따라 창건주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강조하셨다”며 “하지만 사람 사는 세상이 법대로만 움직여지지 않아 걱정”이라고 했다.

신도들 앞에 나선 박홍우 법회장은 눈물을 훔치며 이야기했다. 그는 “2차 회의에서 지정 스님이 불광사의 창건주 변경 역사를 설명하고 지홍 스님이 창건주로 변경될 때 사정도 설명했다. 지홍 스님으로 창건주가 넘어올 때 이사장이었던 흥교 스님이 문도회 결의 등 사정이 사실에 부합한다고 확인했다”고 했다.

박 회장은 “가섭 스님은 오늘 회의에서도 대책위에서는 창건주 문제를 논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고, 불광사가 출입문을 봉쇄한 것을 풀고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홍 스님이 창건주로서 확실하게 인정되지 못하는 부분을 설명했다. 광덕문도회가 지오 스님을 창건주로 변경해 달라는 것을 대각회 이사회가 거부하지 않은 상태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고 했다. 또 “불광사 갈등에도 7월 중순 가섭 스님이 주지로 부촉 받아 온 상황은 침입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고, 지난 월요일 지정 스님에게 지홍 스님이 불광사에 처 들어갈 일이 없다면서도 금요일 갑자기 들어온 것에 대해 지적했다”고 했다.

그는 “여종무원과 지홍 스님 간 문자메시지에 직장상사로서 기분을 맞춰 주려는 것이라는 주장에 자료를 준비해 ‘보통 이상의 사이에서 오고 갈 수 있는 문자라는 점을 강조했고, 여종무원이 인터뷰하는 것은 지홍 스님이 여종무원의 인격권까지 이용해 잘못을 덮으려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고 했다.

창건주 문제, 불광사 신도들이 사찰운영을 마음대로 하려 한다는 등의 근거 없는 이야기도 나온 것으로 박 회장은 신도들에게 설명했다. 박 회장에 따르면 지홍 스님은 광덕문도회에 ▷혜담 스님 불광사 출입금지 ▷박홍우 법회장 사표 ▷주지 본공 사표를 요구했다.

박 회장은 “불광사 창건주 문제는 법 논리로만 접근하면 신도들이 큰 상처를 입게 된다. 이해관계나 힘의 논리로 결정 버릴까 염려된다”고 했다.

▲ 지난 16일 중앙종회 본회의장에 뿌려진 발행주체가 불분명한 '불광의 소리'.

불광사 정상화 대책위가 사실상 해체되자 불광법회 명등은 입장문을 통해 “대각회 이사장과 이사회는 정상화 위원회를 해체해 불광 전 신도들의 실낱같은 희망을 저버린 이번 사태를 더욱 파국으로 몰아버린 책임을 응당히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명등은 “횡령으로 형사고발 되어있는 지홍 스님은 즉각 수사기관 의 수사에 협조하여야 한다”며 “구속이 두려운 것인지 아니면 증거인멸을 하려는 것인지 조사를 차일피일 미루는 모습 또한 더욱 추하게 보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관련기사:대각회의 불광사 정상화 대책위원회 해산에 대한 불광법회 명등 입장문]

그러면서 명등은 “우리는 확보하고 있는 지홍의 더러운 추가 비리를 수사기관에 제출하여 반드시 구속으로 응징할 것”이며 “불광신도들은 지금부터 헌공금, 호법비는 물론 수능 100일기도, 49제 등 일체의 보시금을 전면 중단할 것”이라고 했다.

명등은 “지홍 스님은 불광사 회주직에서 사퇴했음에도 불구하고 종무직원들을 회유해 불광의 보시금 통장을 그의 심복에게 관리케 하고, 불광사 법주스님이나 주지스님의 결재를 할 수 없게 차단하는 등의 일련의 불법적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또 “불광사에서 발생되는 채무(이자)지불 문제나 종무직원 임금체불 문제는 지홍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불교개혁행동 등 시민단체들과 연대하여 조계종 적폐청산과 지홍 퇴진 운동을 불광법회 차원에서 더욱 가열 차게 전개해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 지난 16일 중앙종회 본회의장에 뿌려진 발행주체가 불분명한 '불광의 소리'.

지난 16일 조계종 중앙종회 211회 임시회에는 ‘불광의 소리’라는 4쪽짜리 문건이 배포됐다. 중앙종회의원 전원에게 뿌려진 이 문건은 발행처가 ‘불광사’로 표기됐다. 발행일은 8월 15일이어서 종회를 앞두고 만든 것임을 추정케 했다. 또 ‘불광의 소리’는 “바른 견해를 통해 불광법회 문제를 해결하라는 뜻에서 제작되는 신문”이라는 주장을 제호 밑에 표기하고 있다.

이 문건은 불광법회 신도들의 분열을 목적으로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불광법회 신도들을 ‘박홍우측 신도들’로 표기하며 대각회 이사회 날 ‘사법적폐 박홍우 아웃’을 외치던 지홍 스님 측 재가자들의 주장을 그대로 담고 있다. 또 신도들이 ‘사찰점거-종무원 폭행-요양센터 포기?-광덕스님 정신 짓밟는 박홍우 측 신도’ 등의 제목 아래 박홍우측이 사찰을 불법운영하고, 종무원 징계를 강행하고 있다는 주장도 담았다.

광덕문도회가 지오 스님을 불광사 법주로 선출한 것에 대해 “전임자 사표 없이 선출했고, 사건의 진상조사에 따라 처리 하지 않고 일사천리로 법주를 선출한 것”이 불광사 갈등의 한 요인으로 지적했다. 또 요양센터 포기는 광덕 스님 정신을 배신하는 행위라는 주장도 담았다.

불광사 불광법회 측의 대응에 불광사 종무원조합은 23일 지홍 스님이 주지로 임명했던 “본공 스님이 여성불자를 희롱하고, 또 다른 젊은 여성불자를 반복적으로 성희롱, 성추행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23일 주장했다. 여기에 판사 출신 박홍우 법회장이 신도들과 ‘불광사 장악 프로젝트’를 벌이며 일부 신도들의 폭력과 불법을 방조하고 있다는 비난까지 담고 있다.

또 “유치원 급여 부정 수급 논란”에 대해 “유치원 급여는 신도회도 알고 있던 이사장의 급여였다”는 주장도 담아 눈길을 끈다. “회주 지홍 스님이 유치원에서 급여 명목으로 보시금을 받은 것은 사실이고 이때 급여를 받은 통장은 이미 교육부 등에도 등록된 실명통장”이라며 “이를 부당수령이나 공금 횡령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종무원들이 노조를 결성한 이유에 대해 ‘폭행징계감시 박홍우 신도회의 잇단 갑질’ 탓이라는 주장도 했다.

불광사 종무원 노조 성명에 따르면 본공 스님은 '00월 00일 밤 11시 38분', 불광사 여성 불자에게 “잠 안자나”, “굿밤”, “보고 시퍼” 등의 메시지와 이모티콘 등을 발송했다.

불광사 노조는 본공 스님과 해당 여성이 주고받은 또 다른 메시지 화면을 함께 공개하며 “그 이전에도 상습적으로 ‘데이트하자’ 등 여성에게 흑심을 품었다고 볼 수밖에 없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를 공개한 여성은 본공 스님에게 구두로 ‘불쾌하다’, ‘메시지 발송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본공 스님은 해당 요청을 묵살하고 주지스님이라는 지위와 연장자라는 힘으로 해당 여성에게 성희롱을 지속했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불광사 종무원 노동조합의 본공스님에 대한 성명서 전문]

아울러 “본공 스님이 또 다른 여성 불자에게도 반복적으로 성희롱과 성추행 등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스님을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불광사 노조는 “한 여성 불자는 미성년자인 학생시절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본공 스님으로부터 반복적으로 포옹, 볼에 입맞춤을 하려하는 행동, 팔로 목을 휘감아 힘으로 억누르는 등의 신체적 피해를 받았음을 증언했다”며 “피해 여성들은 본공 스님의 성희롱, 성추행에 모멸감과 성적 수치심을 받았다고 공통적으로 호소했다. 본 노조는 피해 여성들을 대신해 국가인권위원회와 엄중한 법의 질서에 본공 스님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불광사 직원들 지난 6월 26일 본공 스님과 스님의 은사 혜담 스님(불광사 선덕)을 승려법 위반 등의 혐의로 조계종 호법부에 제소했다.

불광법회 신도들은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본공 스님의 해명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지홍 스님의 여성종무원과 부적절한 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촉발된 불광사 사태가 본공 스님의 부적절한 문자메시지로 또 한 번 논란에 직면했다. 불광법회 명등은 지홍 스님과 관련된 추가 문자메시지를 공개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mytrea70@gmail.com]

"이 기사를 응원합니다." 불교닷컴 자발적 유료화 신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9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업경대 2018-08-27 18:41:08
권승의 조계종 2018-08-27 17:43:01 더보기
권승의 조계종은 조계종이 아니다.
스님들을 겁박하는 것은 금력으로 권력을 행사하려는 것일 뿐

현재꽝 2018-08-27 18:40:17
현재 추천 꽝이네

불자 2018-08-27 11:11:07
둘다 불광사에서 떠나시지요
본공스님 총무직 사직하세요
지홍스님 창건주지위양도하세요

2018-08-27 09:20:12
나무 비로자나불 노사나불 석가모니불
아미타불 약사여래불 일체모든 불보살님들께
엎드려 빕니다 _()_
종단의 안정과 번영을 위하여
훼불집단을 모두 물리쳐 주시옵소서

부처님 2018-08-27 09:15:04
불광사 신도들
정말 대단하네요
아마도 거사님들이
많이 다니는 사찰같네요

현재 직영사찰이 아니라면
직영사찰로 만들었으면 좋겠네요

나무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층
  • 대표전화 : (02) 734-7336
  • 팩스 : (02) 6280-25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대표 : 이석만
  • 사업자번호 : 101-11-47022
  • 법인명 : 불교닷컴
  • 제호 : 불교닷컴
  • 등록번호 : 서울, 아0508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6-01-21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불교닷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불교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san2580@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