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근거도 없이" 스님 징계하는 조계종단
"아무런 근거도 없이" 스님 징계하는 조계종단
  • 허정 스님
  • 승인 2018.08.24 11:11
  • 댓글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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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허정 스님 / 근거 제시해도 무시하고 '내편무죄 네편유죄'
▲ 허정 스님

며칠전 종단으로부터 징계를 당하였다.

징계사유를 4가지 들었는데 그 내용중에는 “근거없는 소문을 남발하여” “아무런 근거없이”라는 문장들이 박혀있다. 나는 각각의 징계사유마다 “분명한 근거”를 변론서에 밝혔는데 호계원은 호법부의 요구대로 공권정지 5년을 확정했다.

순간 내게 떠오른 것은 우리종단의 선배들과 후배들이다. 얼마나 많은 선배들이 이 “아무런 근거없이”라는 말로 징계를 당하였고 얼마나 많은 후배들이 징계를 당할 것인가? 내편무죄 네편유죄라는 안하무인 판결앞에 앞으로 그누가 바른 말을 하려고 하겠는가?

그들이 아무런 근거없이 <불교신문>을 비방했다는 내용들은 내가 페이스북에 적었던 내용들이다. “사실보도를 하지 않는 <불교신문>은 보지 맙시다”라는 피켓을 만들어 <불교신문>이 어떻게 왜곡보도를 하고 있는지 낱낱이 근거를 들어 설명했다. 법원의 판결문도 인용하고 검찰의 통지서도 인용했다.

그러나 그들은 “아무런 근거 없이”라는 문장하나로 그 모든 사실을 외면했다. <불교신문>의 거짓보도를 증명하기 위해서 적광 스님 폭행 판결문, <불교신문>이 나를 고소하였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은 자료를 제시했지만 소용없었다. 그들에게 ‘결정적인 증거’를 내밀어도 ‘아무런 근거없다’고 받아들이면 그걸로 끝이었다.

오죽했으면 호계원에서 변론기회를 준다고 불러서 가려하자 선배 하나가 '거기 가봐야 짜고치는 판이니까 가서 변론해봐야 소용없다'고 했을까? 나는 어쩌다 이렇게 무지막지한 종단에 살게된 것일까?
 
사실 <불교신문>의 뻔뻔함은 말로다 하기 힘들다. 법원은 2018년 5월 16일 “불교신문의 ‘명진스님이 봉은사 주지 시절 한전부지 개발권을 넘기고 그 대가로 500억 원을 받기로 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며 “정정보도하고 손해배상금 1천만원을 지급하라. 위반할 경우 하루당 30만원씩 지급해야 한다”고 선고했다.

그런데 <불교신문>은 벌금을 내지않고 항소를 했다. 이 판결에 따라 명진 스님에게 마땅히 사과하고 잘못을 빌어야 함에도 그들은 지금까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 벌금이 종단 돈이나 사찰의 광고비로 내는 것이기 때문에 사장이나 직원은 그 누구도 손해보는 일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구조 때문에 그들은 끝임없이 거짓보도를 하고 있고 선량한 불자들은 거짓정보를 사실로 믿고 있다. 이러니 내 고운 입에서 “<불교신문>은 쓰레기다”라고 여러번 말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밥벌이를 위해서 기사를 쓰는 기자들이 무슨 죄가 있겠는가? 그런 기사를 쓰라고 강요하는 불교신문사 사장이 나쁜놈들이지. 얼마전까지 불교신문사의 사장이 총무원장이었다. 

어느집단이든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그 사회는 병들게된다. <불교신문>이 제역활을 하지 못함으로서 불교계에 끼친 악영향은 실로 막대하다 할 것이다. 명진 스님, 영담 스님, 대안 스님, 도정 스님처럼 억울하게 누명을 씌우고 설사 그 누명을 벗어도 <불교신문>에서는 법원판결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사과도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일반불자들은 <불교신문>의 보도를 모두 사실이라고 믿게 되어 피해자들은 명예를 회복할 기회조차 없다. 그동안 종단은 비판하는 스님들을 이렇게 개돼지 취급해왔다. 승랍이 30, 40년된 스님들도 할 말을 하고 살면 쫓겨나고 불이익을 당하는데 출가한지 얼마 안 되는 스님들이야 오죽하겠는가?

웃기는 것은 기존의 스님들을 이렇게 핍박하고는 출가자를 모집하는 광고에서는 승단에 들어오면 이상적인 세계에 들어오는 것처럼 홍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유 평온, 함께하는 기쁨의 길이라며 출가하면 주거, 교육, 의료등 일체지원 한다고 유혹하고 있다. 정작 출가해서 30년 40년 된 스님들이 주거, 교육, 의료등 수행생활에 필요한 필수품을 지원해달라고 승려대회를 여는 것은 해종세력이라고 핍박하고 있으면서. 요즘 같아서는 젊은이들에게 출가하지 말라고 따라다니면서 말리고 싶은 심정이다.

<불교신문>은 이번 8.26승려대회도 해종세력이니 반승가세력이니 하면서 마음껏 물고 뜯을 것이다. 승가의 구성원이 평화적으로 승단의 개선점을 요구하는 게 왜 반승가적인 것일까? 나는 이 싸움에서 물러나는 일이 없을 것이므로 물려서 다른 상처를 입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이번 징계가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어떻게 징계를 하는지 어떻게 건전한 비판을 죄인으로 만드는지를 세상 사람들에게 고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곰팡이가 햇볕을 쪼이면 사라지듯이 음습한 호법부의 행태를 이렇게 고발하면 차차 고쳐지지 않을까?

/ 허정 스님  전 교육원 불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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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스님을 총무원장으로!!! 2018-09-24 21:05:16
허정스님이 총무원장이 되야 하는데.....아! 그날이 오려나?

허정이도 유관순스타일 2018-09-23 14:57:14
지금의 조계종은 사회에서 있을수없는행동을하고있다 모든게 총무원장중심이되어서 그런것갇다 호법부내지 호게원을독립립시키야하는데 집행부마음들지않어면 징계주는것도웃겨 초심위원 재심위원 총무원장사람이니까 따라갈수밝에없다봅니다

박진갑 2018-09-17 11:15:17
글 수정;
어느 종교단체든...

박진갑 2018-09-17 11:13:27
어느 종교단체는
수장이 가장 사이비적이며,
가장 돈과권력에 눈먼자이며
그와 손에손잡고 널리널리
퍼져있는 악성좀비들은
독성이강해 바퀴벌레살포하는
약으로도 해결이 안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살포시킬 강한
힘들이 모여있다

이제 2018-09-16 12:48:45
끝이 보이네
파악이 빠른 중들은
다른 직업 찾고 있겄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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