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사 재가종무원들이 노조를 만들자 불광법회 명등대표들이 16일 입장문을 통해 “민주적 절차에 의해 노동자를 위한 순수한 노조 설립은 반대 하지 않는다”면서도 “불광사 종무원 노조는 순수성을 잃은 어용노조”라고 비판했다. 또 명등은 “삼보정재로 급여를 받는 종무원들에게 불광사 정상화를 위해 범계를 일으킨 지홍 스님을 따르지 말고 신도들과 광덕문도회 결의로 선출된 법주 스님와 상생해 사찰 정상화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명등(은 16일 오후 ‘불광사 노조 설립에 대한 불광 명등들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명등은 불광법회의 주축은 구역법회 대표들 모임이다.
명등은 “신도 보시금을 수입원으로 하는 종무원들은 신도들의 신행에 도움을 줘야 하지만 현재 불광사 종무원들은 신도들의 의사에 반한 회주인 지홍을 등에 업고 오리려 신도 위에서 그동안 군림하며 근무해 왔다”며 “이미 종무원들이 종무업무를 마비시켰다”고 지적했다.
김남수 종부실장 면직 처리에 종무원들이 불법 행위로 규정한 것에 대해서 명등은 “종무원들은 아직도 법주 스님이나 주지스님의 지시에 따르지 않을 뿐 아니라 감사가 요구하는 서류도 제출 하지도 않고 협조 하지 않는 등 종무행정을 마비 상태에 이르게 했다”며 “이에 결국은 종무실장 김남수를 징계 절차를 밟아 징계위원회에서 면직 처리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또 “일부 직원들은 사찰홈페이지 비밀 번호를 변경하여 신도들의 홈페이지 관리와 접근을 막고 왜곡된 내용으로 도배해 신도의 명예를 훼손하고 피해를 주어 이에 관련된 직원들 또한 징계위원회 회부와 함께 형사 고발 및 처벌을 면하기 어렵게 되었다”면서 종무원 추가 징계를 예고했다.
명등은 종무원노조를 어용으로 규정했다. 전 회주 지홍 스님이 여직원 성희롱으로 고발당하고 유치원 국가지원금 부정수급으로 고발 조사중임에도 직원들을 수족처럼 조정해 불광업무를 마비시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명등은 “종무원들이 위해적인 어용노조를 만들어 불광사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했다.
종무원 노조가 법회장 퇴진을 요구한 것도 비판했다. 명등은 “노조를 설립하며 주장은 노동자의 권익에 걸맞지 않게 신도들의 운영 기구인 불광법회 법회장의 퇴진을 운운하는 것은 더욱 이해가 안 된다”며 “인사 관련 징계위원회는 공정성을 위해 법회장이 소속돼 있지도 않아 퇴진 운운은 노조의 순수성이 아니고 불광법회 전 신도를 상대로 도전이며 지홍을 위한 정치적 술수로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명등은 “종무원들이 재정 의혹으로 투명성을 신뢰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통장을 넘겨주지 않고, 감사를 거부하는 종무원들은 각성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보시금이 줄어 불광사 재정운영이 매우 어렵게 되어 직원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게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도들의 보시금이 들어와 최소한의 직원이라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런 의혹에 대하여 규명하는데 협조 하여야 하고 통장도 인수인계 되도록 직원들은 적극 협조해 불광 정상화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자세가 필요 하나 아직도 이런 잘못된 작태가 계속 되어 보시금이 줄고 불광사 운영에 재정이 매우 어렵게 되어 직원들의 구조 조정이 불가피 하게 됐음을 먼저 알아야 할 것이다.
명등는 “보시가 끊겨 직원들의 급여가 동결되고 구조 조정이 되어야 하는 현 상황에 어용 노조 설립이 적절하며 법회장의 퇴진 운운이 말이나 되는지 돼 묻고 싶다”며 “노조 보다 종무원들이 신도들과 법주 스님과 상생해 불광사 정상황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광사 종무원들은 지난 7월 31일 창립총회를 통해 노조 설립을 결의했고, 지난 8월 7일 송파구청으로부터 노조 설립 신고필증을 발부받았다. 노조위원장은 박성용 운영지원 과장, 사무국장은 정승채 교육주임이 맡았다. 이 같은 사실을 불광사 종무원 노조를 지난 14일 <불교닷컴>에는 알리지 않은 채 기자회견을 열어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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