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 장자종단인 조계종이 1700년 한국불교 역사상 최악의 치욕을 당하고 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이런 상황을 책임지거나 풀어나가려는 결기조차 없다.”
대한불교조계종 한국교수불자연합회(회장 심익섭, 이하 교불련)는 15일 경주 황룡원에서 불기2562년도 한국교수불자대회를 개최했다. 교불련 심익섭 회장은 대회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심 회장은 “폭염 속에서 (설조) 노스님의 41일 단식도, 끓는 아스팔트 위 불자들의 아우성도 그들에게는 한갓 지나가는 소음인 듯 하다”고 했다.
(한국불교 1번지 서울 조계사 앞은 지난 5월 MBC <PD수첩> '큰스님께 묻습니다'편 방송을 기점으로 설정 총무원장 등 조계종 지도층 승려의 의혹 해명과 사퇴, 법적 책임을 묻는 불자들의 행동이 100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88세 설조 스님은 41일 동안 목숨 건 단식을 했고, 현재 법주사 각명 스님이 20일 가까이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이어서 “우리 불교는 안타깝게도 불교진리 담론을 벗어나 종단권력을 둘러싼 운영에 대한 무지로 만신창이가 되고 말았다. 한국불교 위기상황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할 주체는 불교지성인들 결사체인 교불련일 것”이라고 했다.
심 회장은 “오늘을 시작으로 한국불교가 큰 전기를 맞는다. 내일 조계종 중앙종회가 열리고, 이어서 원로회의, 전국승려대회 등이 예정돼 있다. 교수불자들의 깊은 성찰과 논의결과가 한국불교의 어두웠던 과거를 청산하고 밝은 미래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서원한다”고 했다.
황룡원 설립자 장상건 회장(동국제강그룹)은 이퇴은 황룡원 원장이 대독한 환영사를 통해 “불교가 인간 삶을 향기롭게 하고, 인류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교수불자들이 한국불교가 정법을 지향하도록 지표를 제시하는 선도자 역할을 수행해 달라”고 했다.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은 먼저 보낸 치사에서 “우리 불교가 먼저 뼈를 깎는 혁신을 통해 내부의 갈등을 치유하고 다시 일어서야만 국민의 사랑을 받는 민족종교 지위를 회복하고, 국가와 사회에 자비와 지혜의 빛을 다시 비출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편백운 스님은 격려사를 통해 한국불교 교세가 위축된 책임을 누가 지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서 편백운 원장은 “한국불교가 중흥하려면 우리 불교 전통성을 회복해야 한다. 종지 종풍 종조 의제의식 등 종승을 회복하는 것이 한국불교 중흥의 길”이라고 했다.
봉화산 정토원 선진규 원장은 "한국불교는 결코 흐트러지지 않는다. 새롭게 태어나기 위한 진통의 과정을 겪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선 원장은 "교수불자들의 이번 대회는 시의적절한 행사이다. 재가보살의 갈 길을 분명히 밝혀 달라"고 했다.
행사에는 대원정사 주지 청운 스님, 봉화산 정토원 선진규 원장, 동국대 경주캠퍼스 이대원 총장, 불국사 부주지 정문 스님, 한국공무원불자회 김상규 회장, 전 조계종 원로회의 사무처장 원두 스님, 전 중앙종회부의장 법안 스님, 전국선원수좌회 선법 스님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교수불자들의 대중공사는 17일까지 계속된다. 개회식에 이어서는 한국불교 위기와 조계종 문제 진단과 한국불교 중흥 전략 등을 논의한다. 16일에는 석굴암 참배를 시작으로 한국불교 세계화, 한국불교문화, 응용불교, 간화선과 명상 등 주제 분과별 대안을 모색한다. 대회 회향일인 17일에는 대구 동화사를 찾아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과 차담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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