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 전 원장이 움직인다
자승 전 원장이 움직인다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8.08.08 15:17
  • 댓글 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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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광장 내세워 설정 원장 불신임 압박…야권도 포섭?
“훼불사태 배후, 종권 장악 시도 포기하고 참회해야“

조계종 적폐 세력으로 지목된 자승 전 총무원장이 움직인다. 그는 설정 총무원장 퇴진에 이어 36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판을 주도하기 위한 포석에 들어갔다.

자승 전 원장은 최근 불교광장을 통해 설정 원장 불신임안을 중앙종회에 제출하고 이를 가결시키기 위해 직접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불교광장은 오는 16일 개원하는 211회 중앙종회(임시회)에 ‘설정 총무원장 불신임안’을 제출하기로 하고, 소속 4개 계파 종회의원들이 서명하기로 했다.

"자승 전 총무원장 불교광장 내세워 설정 총무원장 탄핵안 추진"

자승 전 원장은 불교광장에 이어 야권인 법륜승가회 핵심관계자인 A·B·C 스님을 자신의 거처인 서울 잠원동 은정불교문화진흥원으로 불러 설정 원장 불신임안에 동의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의 중앙종회의원 D 스님은 “자승 전 총무원장이 법륜승가회 인사 3명을 불러들여 설정 총무원장 불신임 표결 등에 야권이 협조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불교광장 측 한 종회의원 역시 “법륜승가회 소속 종회의원 3명이 자승 원장을 만나 설정 총무원장 불신임안 제출에 참여할 것을 제안 받았다는 소식을 어제(7일) 들었다”고 말했다.

중앙종회 불신임안 가결하면 원로회의 인준 필요

불교광장은 8일 법륜승가회와 비구니종회의원 대표들을 만나 설정 원장 불신임 등 종단 현안에 대해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확인됐다. 자승 전 원장 측은 비구니종회의원 스님들까지 설정 원장 불신임안에 동의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실제 자승 전 원장이 원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질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비구니 종회의원 E 스님은 “자승 전 원장 스님과 불교광장이 어떤 방향으로 중앙종회를 이끌어 가려는 것인지 아직 들은 이야기가 없다”면서도 “오늘(8일) 비구니 종회의원 대표가 불교광장 측이 주선하는 모임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법륜승가회 측은 “원칙적으로 설정 스님 탄핵에 동의한다”면서도 불교광장 측의 이야기를 들어보겠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설정 원장 불신임안이 중앙종회 본회의에서 가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총무원장 불신임안을 가결시키려면 재적의원 2/3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현재 중앙종회의원은 불교광장이 49석, 법륜승가회가 16석, 비구니 종회의원이 10석 등 모두 75석이다. 불신임 가결에는 51표가 필요하다. 

종회의원 지원 스님이 입적했고, 자현 스님은 고운사 주지 출마로 사퇴했다. 종민 스님이 문화부장으로, 일감 스님이 기획실장으로, 삼혜 스님이 사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정념 스님이 낙산사 주지를 맡으면서 모두 6석이 공석이다. 

중앙종회에서 불신임안이 가결되면 원로회의 인준을 받아야 효력이 발생한다. 22일 예정된 원로회의가 인준할 경우 설정 원장은 이날 타의에 의해 종단 대표권자로서의 역할을 마감하게 된다.
 

▲ 자승 전 총무원장은 지난 2017년 7월 27일 오후5시30분 봉은사 주지채인 다래헌에서 불국사 관장 종상 스님을 비롯해 10개 본사 주지를 참석시킨 가운데 35대 총무원장 후보로 설정 스님을 유력한 후보로 결정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이날 자승 전 총무원장은 수위와 종무원들을 동원해 다래헌 입구를 지키고 문을 굳게 잠금 채 회의를 진행했다. 당시 회의가 열린 다래헌 주변.
▲ 자승 전 총무원장은 지난 2017년 7월 27일 오후5시30분 봉은사 주지채인 다래헌에서 불국사 관장 종상 스님을 비롯해 10개 본사 주지를 참석시킨 가운데 35대 총무원장 후보로 설정 스님을 유력한 후보로 결정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이날 자승 전 총무원장은 수위와 종무원들을 동원해 다래헌 입구를 지키고 문을 굳게 잠금 채 회의를 진행했다. 당시 회의가 열린 다래헌 주변.

16대 중앙종회 임기 내 총무원장 선거 치러 종권 재장악 시도

자승 전 원장과 불교광장이 설정 원장을 조기에 퇴진시키려는 의도는 16대 중앙종회 임기 만료일인 11월 9일 이전에 36대 총무원장 선거를 치러야 차기 종권 장악력이 약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설정 원장을 옹립한 16대 중앙종회와 자승 전 원장이 장악한 교구본사가 힘을 모으면 36대 총무원장 선거 승리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또 설정 원장이 17대 중앙종회의원 선거 전에 퇴진해야 직능직 중앙종회의원 선출에 자승 전 원장의 영향력이 배제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자승 구속’을 외치고 있는 조계종 적폐청산과 청정종단구현을 염원하는 사부대중의 목소리에 새로운 종권을 구성하고 이에 대한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강경 대응해야 한다는 뜻도 반영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같은 행보는 수년째 이어온 적폐청산을 요구하는 사부대중의 분노와 전통사찰방재시스템 사업 등 주요 국고보조 사업과 관련해 자승 전 원장을 향하는 수사의 칼날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여기에 자승 전 총무원장이 퇴임 후 발생한 권력 지형의 변화와 향후 더욱 약화될 수 있는 종권 장악력을 유지하기 위해 자승 전 원장이 직접 종단 정치를 챙기기 시작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종정 스님까지 내세운 서의현·자승 세력 비판 거세

자승 전 원장이 행위는 종단 혼란을 자초한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학력위조·사유재산 은닉·은처자 파문 등 35대 총무원장 당선 이전에 나온 의혹을 제대로 살피지 않고 설정 원장을 선출한 게 자승 전 원장과 불교광장이기 때문이다. 설정 스님을 원장에 당선시킨 교구본사주지들과 종단의 권승들에 대한 사부대중의 분노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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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지화 2018-08-17 21:53:58
찌그려져 잇어야할 사람이 왜 움직이는데

종교계혁 2018-08-17 01:45:09
자승이 오늘의 설정을 만든 장본인이다. 방통대 다닌 것을 서울대 출신으로 평생을 속여온 설정임에도 비구니를 차안에서 강간하여 딸애를 낳은 설정을 계속 지지해서 그를 총무원장으로 만든 원흉이 자승이다. 자승이 나서면 조계종은 도로아미타불이 된다. 이 정도라면 이제 기독교 루터처럼 한국 불교에서 종교개혁이 필요하다. 판을 갈아야할 정도다.

13ㅂ 2018-08-16 19:57:34
담 총무원장도 월주상좌가 될거라는썰이

자승 2018-08-14 13:39:25
조계종을
자승이
자승종으로 만들고
조개종으로 만들었으니
저승종이 될 날도 멀지 않았네
신도들이여
불교가 개혁되지 않으면
조계종을 떠납시다

불법(不法)처사 2018-08-14 10:42:02
아그들아 머쟎아서 조개종 우리가 다시 접수하자 !
각 지역별로 행동대장이 적절한 역활을 해줄것이고 그동안 뿌려놓은 정치인, 관료들도 많이 있으니 무리하지 않고서도 다시 접수할수 있을거다. 종회소집하고 든든하게 쥐어주면 우리의 바람대로 이루어질것이니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접수하러가자. 조개종은 내가 접수하지 않으면 소임을 맡을 만한 인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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