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사 종무원들이 “종무실장 징계 절차 중단”을 요구하는 호소문을 4일 발표했다. 불광법회는 “재정감사를 2차례나 거부한 종무실장에 대한 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불광사는 여성종무원과 부적절한 문자메시지를 주고받고 유치원 급여 부정수급 등 문제가 터지면서 회주에서 물러난 지홍 스님(조계종 포교원장)이 창건주 권한을 내려놓지 않자 이에 불광법회 신도들이 ‘완전한 퇴진’을 요구하며 불광사 정사화 투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광덕문도회가 인정한 지오 스님과 불광법회 측이 최근 김남수 종무실장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고, 이에 불광사 종무원들이 “해당 징계절차를 중단해 달라”며 호소문을 발표한 것.
종무원들은 호소문을 통해 “8월 4일 징계 위원회에 회부된 종무실장의 징계를 중단해주시 바란다”며 “종무실장에 대한 징계는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 되는 사항이 아니기에 저희 종무원들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불광법회는 지난달 20일 ‘불광사ㆍ불광법회 운영에 관한 규정’을 제정 공포했다. 지홍 스님이 주지로 추천한 가섭 스님은 ‘불광사 정상화 대책위 1차 모임’에서 이 규정 폐지를 요구했었다. 하지만 불광법회는 인사, 재무 등에 관한 원칙과 절차가 담긴 해당 규정은 “지홍스님 회주 시절, 관행으로 처리해온 일들을 성문화한 것”이라고 밝혔다.
종무원들이 가섭 스님이 주지로 추천되자 ‘가섭 스님 주지 취임’이라는 현수막을 준비해 게시하려다 신도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지홍 스님이 가섭 스님을 불광사 주지로 대각회에 추천하자 불광사 법주 지오 스님은 지난달 28일 전 주지 본공 스님을 총무로 임명하고, 김남수 종무실장에게 ‘자격정지 및 강제휴지’을 통보했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김 종무실장에게 징계절차통지서와 출석요구서를 전달했다. 불광법회와 법주 지오 스님 측은 김남수 종무실장이 내부 재정감사를 2차례에 걸쳐 거부해 ‘자격정지 및 강제휴지’를 통보했다고 밝히고 있다. 불광법회는 8월 4일 오후 2시 불광사 3층 회의실에서 징계위원회를 열어 이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종무원들은 “저희는 불광법회의 자치적 활동과 운영을 존중해 왔고 지원해 왔다. 하지만 불광사와 정식 계약된 종무원에 대해서 불광사 내부의 절차가 아닌 불광법회 명등회의에서 일방적으로 제정 공포된 ‘불광사 불광법회 운영에 관한 규정’을 근거로 징계를 진행함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다음은 불광사 종무원들이 발표한 호소문 전문.
호 소 문
귀의 삼보하옵고
존경하는 스님들과 불광 법우 형제 여러분께 호소드립니다.
광덕 큰스님의 원력과 모든 분들이 함께 협력하여 일구어 온 불광의 역사가 지금 바람 앞의 촛불처럼 흔들리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지난 10년동안 불광 구성원 모두가 헌신적으로 동참한 중창불사라는 큰 역사에 작은 보탬이라도 되고자 각자 역할을 다하며 불광의 역사와 함께 해 왔습니다. 짧게는 1~2년 길게는 30년 가까운 시간을 불광과 함께 숨쉬어오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기둥삼아 모든 것에 감사한 마음으로 불자로서 가정을 꾸리고,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한 구성원으로 역할을 다하였습니다. 저희 종무원들도 작게나마 불사에도 동참하고, 기도도 함께하며 불광의 일원으로 살아 왔습니다.
그런데 이런 자부심과 불광에 대한 사랑이 이번 혼란스러움으로 무너지고 있습니다. 반목과 갈등을 넘어서는 것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불광의 한 일원으로서 불광의 구성원들게 호소합니다.
첫째. 8월 4일(토) 징계 위원회에 회부된 종무실장의 징계를 중단해주시 바랍니다. 종무실장에 대한 징계는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 되는 사항이 아니기에 저희 종무원들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저희는 불광법회의 자치적 활동과 운영은 존중해 왔고 지원해 왔습니다. 하지만 불광사와 정식 계약된 종무원에 대해서 불광사 내부의 절차가 아닌 불광법회 명등회의에서 일방적으로 제정 공포된 ‘불광사 불광법회 운영에 관한 규정’을 근거로 징계를 진행함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둘째. 저희 종무원들은 정상적 종무 행정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스님들 간의 갈등, 갈등을 증폭시키는 새로운 규칙의 제정 등으로 사소한 결정 하나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종무원을 감시하고, 도를 넘은 일부 신도들의 행위는 종무원으로서의 최소한의 자존심마저 잃게 하고 있습니다. 이성적인 방법으로 사태가 해결될 수 있게 모든 이해 당사자들이 노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불광법당은 불자 누구나에게나 개방되어야 합니다. 불광법당의 현재 모습은 누가 보더라도 기도처라고 할 수 없으며, 출입을 차단하기 위해 설치된 폐쇄 장치는 큰 사고로 번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새로운 불자와 기존 불자들이 불광사 출입을 머뭇거리고 있으며, 절의 상황은 더욱 더 악화될 것입니다.
최근에는 폭력적 상황이 나타나기도 하였으며, 잠금장치로 봉쇄된 불광법당에는 비방과 차가운 멸시만이 존재하는 듯합니다. 폭력을 배제한 대화만이 사태 해결의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저희는 이 같은 호소가 조속히 관철되기를 바랍니다. 종무원들은 최근의 일련의 상황에 최소한의 자구책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판단합니다.
스님들께서 마음 편히 수행 정진하며, 불자 모두가 누구나 쉽게 와서 기도하고 수행할 수 있는 불광사로 거듭나기를 기원합니다.
마하반야바라밀.
2018년 8월 3일
대한불교조계종 불광사 종무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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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들은 불광사를 위하는 게 아니라 단지 니들 밥그릇을 위할 뿐이지. 밥그릇 문제만 없으면 쌍둥이 아빠가 불광을 이끌든 사기도박꾼이 불광을 이끌든 관심없잖아. 솔직해지라고. 지금 이런 호소문도 니들 밥그릇이 이제 위험하단 생각이 드니 쓴 거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