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 스님 사퇴, 종헌기구 참회가 우선
설정 스님 사퇴, 종헌기구 참회가 우선
  • 법응 스님/불교사회정책연구소장
  • 승인 2018.08.02 12:2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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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응 스님] 종단 정치세의 준동에 의한 후보 결사반대
▲ 지난 28일 열린 사부대중 토요 촛불법회.

설정 스님의 사퇴, 종헌기구의 참회가 우선이다.

사실상 탄핵이라는 과녁을 향해 모든 종헌기구가 움직이자 설정 스님이 스스로 총무원장직 사퇴를 천명하기에 이르렀다. 더는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종단이 이 지경에까지 이른 원인으로써 그동안의 총무원장 후보선정 과정 등을 냉철하게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필자는 지난해 7월 31일 설정 큰스님에게 띄운 공개편지를 언론매체에 공개했다. 기실 오늘날의 결과를 예상하고 굳이 총무원장이 아니어도 방장과 원로 대덕의 위치에서도 충분히 종단발전에 기여할 수 있음을 밝힌 우회적 표현이었다. 원장 후보에 대한 소신을 담은 문서를 작성해서 종단에 절대적인 영향력이 있는 몇 분의 중진들에게도 보내졌다. 직접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필자의 의견은 어느 누구로부터도 환영받지 못했다.

“자칫 스님의 높으신 정진력과 인품에 생채기를 남기게 되지 않을까 걱정되는 마음이 앞섭니다. 거칠고 파편화된 종단 현실은 스님에 대한 세상 사람들의 존경심에도 화살을 돌릴 것입니다. 이것이 스님께서 추대에 대해 아직 수락을 하신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결례를 무릅쓰고 공개서신을 작성한 이유입니다.” 당시 설정 스님에게 띄운 서신의 한 대목이다.

총무원장 후보자의 지위가 아무리 높고 덕망이 뛰어나다는 주변의 평가가 있어도 종법과 사회법을 위반한 전력이 있어 후보자로서의 자격을 유지할 수 없거나 적어도 합리적인 의심이 제기된 상태라면 철저한 후보자 심사를 통해서 의혹을 규명하고 법에 따라 조치해야 마땅하다. 총무원장은 종교 지도자이기에 세속 집단에서보다 훨씬 더 높은 윤리와 도덕성이 요구된다.

그런데 우리 종단은 파벌과 사적 인연, 적당주의, 법조문에 대한 아전인수식의 해석, 잘못임을 알면서도 밀어붙이는 악습 등으로 인해 총무원장 후보들에 대한 자격 심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결국 당선 후에는 숱한 부작용을 양산해 내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호법부 등 선거 관련 종헌기구의 소임자들은 냉철한 이성으로 설혹 총무원장 후보가 자신의 은사라 할지라도 원칙대로 심사하고 흠결이 드러나면 예외 없이 후보자에서 탈락시켜야 한다. 향후 총무원장 선거에서는 후보자에 관한 의혹이 제기되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직접 조사해서 작금의 종단 현실과 같은 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설정 총무원장 스님의 사퇴가 사실상 결정된 현 시점에서 스님을 후보자로 추대한 계파로서 불교광장 그리고 종헌기구에 책임을 물어서 주의를 환기시켜야 한다. 아울러 7인의 원로의원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인준을 반대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인준 가결한 원로의원들은 스스로 불조와 종도 앞에 참회해야 마땅하다. 종단의 법이나 제도의 문제보다는 이를 운용하는 사람의 문제가 더 크니, 이로 인해 종단의 분규와 파행이 지속되고 있다.

총무원장 스님의 사퇴가 현실화 된다면 대략 80여일 이내에 총무원장 선거가 치러질 것이다. 종단 정치세력의 준동에 의한 후보는 결사반대해야 한다. 또다시 기득세력의 기득권 유지를 위한 힘의 논리, 적당주의로 새 총무원장을 선출한다면 종단 분규는 또 발생할 것이니 스스로 망하는 굿판을 벌리는 형국이 될 것이다.

법응 스님/불교사회정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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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관선거 2018-08-06 14:54:12
종법을 고쳐 총무원장선출을 직선제로 안하면
하나마나 간선제로는 불교광장 본사주지들의 기득권세력이
또 차지할 것은 자명하다

내로남불 2018-08-02 14:57:49
방장이나 원로는 흠결이 있어두 되구
총무원장은 안된다? 본인이 글에서두 말했듯이
적당주의를 경계한다면서 앞뒤 안맞는 논리는 무엇?
결국 자기들 원하는 원장이 아니면 또 시끄럽게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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