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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여러분과 함께 교단의 변화를 보고 싶다”
단식 39일째 설조 스님 “조계종에 불이 나 온 동네 근심거리”
2018년 07월 29일 (일) 07:02:45 서현욱 기자 mytrea70@gmail.com
   
▲ 장덕수 포교사단 서울지역단 염불팀장을 비롯해 포교사들은 28일 촛불법회 회향 후 설조 스님에게 단식 중단을 다시 요청했다. 대중들의 간청에 설조 스님은 “제 스스로 죄값을 받으려고 하는 일을 말리지 말라”고 했다.

설조 스님이 불자들의 단식 중단 요청을 다시 거절했다. 설조 스님은 “제 스스로 죄값을 받으려고 하는 일을 말리지 말라”고 했다.

설조 스님은 28일 저녁 ‘설정 퇴진, 자승 구속, 설조 스님 살리기’ 사부대중 토요 촛불법회 회향 후 다시 맨 땅에 무릎을 꿇고 단식 중단을 간청하는 불자들에게 이 같이 말했다. 장덕수 포교사단 서울지역단 염불팀장을 비롯해 포교사들은 설조 스님에게 단식 중단을 다시 요청했다.

설조 스님은 단식 중단 요청에 답하기 전에 조계종의 현실과 우리 사회원로들이 종교적폐 청산에 힘을 보태자 <불교신문>과 조계종 총무원 등이 외부세력 개입으로 매도하는 태도를 ‘비유’로 질타했다.

“석씨네 불량한 사람들 험하게 타락해 …”

“어느 시골에 ‘한겨레 마을’이 있었다. 그 마을에는 석씨, 유씨, 도씨, 기씨 등 여러 성씨들이 모여 살았다. 기씨네는 구파와 신파로 갈라진 집안이었다. 한겨레 마을은 춘궁기에 어려운 사람이 해산을 하면 밥술이나마 좀 먹는 집안에서 미역을 사보내고 쌀을 나눠주며 가난한 산모가 산후조리를 잘 하도록 배려했다. 또 가난한 사람이 초상을 당했는 데 장례비가 없으면 장례비를 모아 주기도 했다. 때로는 교육을 잘 못시켜 불량한 아이를 둔 집안이 있으면 일가에 부탁해 잘 교화하고 부모님을 잘 봉양하고 친족 간에 화목하도록 타이른다. 집안에서 타이르지 않으면 성씨를 가리지 않고 동네 어른들이 나서 타이른다. 이는 한겨레 마을의 오랜 풍습이었다. 세월이 흘러 한겨레 마을에도 변화가 왔다. 석씨 집안에서 타락하고 모자란 사람들이 배출돼 큰 파탄에 이르게 됐다. 유씨 도씨 기씨 신·구파 모두가 석씨네가 아이들 교육을 잘 못시켜 풍파를 겪고 있다고 모여서 충고해주자고 했다. 그런데 옛날에는 충고를 받아들여 불량한 사람들의 버릇을 고쳤는데, 석씨네 불량한 사람들이 험하게 타락해 왜 남의 집 일에 상관하느냐고 했다.”

설조 스님은 “어느 집안의 큰 화재가 발생했다. 이 집안 식구들의 불장난으로 일어난 화재지만 이웃사람들은 노인이나 아이가 화상을 입을까, 불이 온 마을로 번질까 걱정돼 동네사람들이 불을 끄려했다”며 “그런데 불한당 같은 석씨네 집안 아이들은 왜 우리 집안 불인데 기씨네 신구파가 무슨 상관이냐, 우리 집안 문제니 우리가 끄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석씨네는 불이 이웃에 번져도 상관하지 않는다. 그런 지경을 여러분들이 당했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스님은 “동네 어른들이 불을 끄려 모이면 고맙게 어서 불을 꺼 달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그런데도 석씨네는 유씨네 도씨네 기씨네 신·구파가 무슨 상관이냐”고 한다.

   
▲ 단식 중단을 간청하는 대중들에게 이야기하는 설조 스님.

“화재는 이웃집에 전이돼…석씨네 불 온 동네 걱정거리”

설조 스님은 “화재는 전이돼 이웃집을 태울 수 있다. 집안에서 불을 끄지 못할 정도로 크면 이웃의 도움으로 불을 꺼야 한다”며 “어리석은 사람들은 왜 남의 집안 불을 끄러 오냐고 한다. 그것은 남의 집 불이 아니다. ‘한겨레 마을’이라는 한 집안의 불이다. 석씨네 불은 온 동네 걱정거리고 관심사”라고 했다.

설조 스님은 “석씨 집안의 한 늙은이가 스스로 젊은 아이들의 교육을 잘못시키고, 내 잘못산 삶을 본받아서 그 죄를 자책하고, 늙은이를 본받게 하지 않기 위해서 스스로 정한 벌을 받는 것을 나무라서는 안 된다”며 “이 늙은이는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뉘우치고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려고 죄를 자청한 것”이라고 했다.

설조 스님은 자신이 단식한 이유를 대중들이 잊지 않기를 바랐다. 청정하고 바른 교단을 만들고 그동안 쌓여온 적폐를 청산하려는 자신의 의지가 대중에게 이어져 조계종단을 바로세우기를 원했다.

“저도 여러분과 교단의 변화 보고 싶지만…”

스님은 “제 스스로의 죄 값을 치르고, 여러분은 저처럼 죄를 짓지 말고 바르게 살아서 ‘한겨레 마을’이 평화롭고 복되고 공존하는 마을이 되도록 해서 노력해야 한다”며 “단식 중단은 제 스스로 부끄러움을 남기는 일이다. 제가 시간을 갖고 더 생각하겠다”고 했다.

대중들은 설조 스님의 말에 울음을 터뜨렸다. 대중은 울먹이며 단식 중단을 간청했고, 살아서 종단개혁의 길을 이끌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설조 스님은 “우리 교단이 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께 기도드려서 교단이 변하도록 해야 한다”며 “저는 확신이 있다. 우리가 지극히 부처님께 기도하면 꼭 감응이 있을 것이다. 부처님의 감응에 기대셔야 한다. 제가 스스로 죄를 뉘우치고, 죄 값을 받겟다는 것을 말리지 말라”고 했다.

대중의 계속된 간청에 설조 스님은 “양심의 찌꺼기가 남더라도 며칠 생각한 후 여러분에게 답을 드리겠습니다. 며칠은 여유를 주기 바란다”며 “저도 여러분들과 교단의 변화를 보고 싶다”고 했다.

이날 설조 스님은 단식 천막에서 누워 지내는 시간이 많았다. 마이크를 이용해 의사를 전달해 온 설조 스님은 이날 마이크 잡는 손마저 떨렸다. 대중은 “스님 법체 강건하셔야 한다”, “말법시대에 등불이 되어달라”, “건강을 회복해 종단개혁과 적폐청산의 길을 이끌어 달라”고 했다.

설조 스님의 참회는 단식을 시작한 때부터 이날까지 일관되게 이어졌다. “나이 든 노승이 교단을 잘못 이끌었다”, “적주비구 총무원장을 두 번이나 도왔다”, “덕이 없고 지혜가 부족해 재가불자들을 고생시킨다.”

   
▲ 설조 스님은 “나이 많은 스님 네들이 교단을 잘못 이끌어 여러분들이 부끄럽게 생각하는 교단의 참상이 이루어졌다. 그중에 저도 한 몫을 한 큰 세옹”이라며 자신을 한 없이 낮췄다.

“제가 선택한 일 제가 결정하도록 해달라”

설조 스님은 단식을 시작한 이후 천막에서 누워 지낸 시간이 거의 없다. 기진한 몸을 일으켜 대중을 섭수하고, 단식하는 이유와 바람을 누구에게나 일일이 설명했다. 구순에 가까운 노승은 늘 앉아 있었고, 깨어 있었다.

설조 스님은 28일 촛불법회 후 대중연설에서도 참회했다. 1천 대중의 단식중단 요청에 즉답을 하지 않았다.

스님은 “나이 많은 스님 네들이 교단을 잘못 이끌어 여러분들이 부끄럽게 생각하는 교단의 참상이 이루어졌다. 그중에 저도 한 몫을 한 큰 세옹”이라고 했다.

이어 “제가 단식을 하게 된 것은 제 죄를 참회하고 이런 불행한 사태를 여러분들이 부끄럽게 생각하고 되돌리려는 분발을 느끼기를 기대한 것”이라며 “제 가슴에 든 것이 중생의 욕망과 무명뿐이고 지혜가 없어서 메아리가 크지 못했다. 제 이야기가 제 앞에 모인 여러분들을 귀찮게 하는 정도에 지나지 않아 부끄럽다”고 했다.

스님은 “오늘 한 엄마의 간절한 목소리도 들었다. 얼마 전에는 사회원로 어른들의 간절한 말씀도 들었다”며 “제 바람은 우리 스님들과 재가자들이 교단을 바로 지키겠다는 분발이 발화점에 이를 때가 제가 단식을 중단할 때라고 스스로 다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우리 교단이 바르게 변화할 수 있는 계기가 있을 때 제 의지와 전기를 놓쳐 버린 중죄인”이라며 “교단을 이 모양으로 만든 저라도 책임지고 죄 값을 치르는 것이 우리의 미래와 여러분이 잘 살도록 하는 온당한 처신이다. 제가 선택한 일은 제 의사로 결정하게 해달라”고 했다.

   
▲ 28일 사부대중 토요 촛불법회와 가두행진을 마친 1천여 대중은 설조 스님에게 단식중단을 재차 간청했다.

설조 스님은 “저도 제 눈으로 교단의 변화를 보고 싶다. 그러나 그것이 가능할까. 제 양심이 허락할까”라며 “내가 죄 값을 치러야 교단 변화를 바라는 대중이 게을러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걱정이 있다. 가장 큰 걱정은 악한 무리가 아니라 선한사람들의 자각 의식이다. 아무리 좋은 사회 환경과 온정에 휩싸여도 우리의 자각 없이는 바른교단을 만들 수 없다”며 “부디 각자의 바른 믿음과 바른 정의와 선전이 아니면 이 교단이 바로설 수 없고 신앙생활을 바르게 할 수 없고, 시민들에게 부처님의 밝은 지혜의 광명을 전할 수 없다”고 했다.

설조 스님은 “저 한사람이 더 살고 안 살고의 문제가 아니다. 여러분들이 지고지순한 부처님말씀을 얼마나 바르게 믿고 행하느냐가 중차대한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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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시간 : 2018-07-29 07:02:45]  
[최종수정시간 : 2018-07-29 07:12:16]  

   
기사 댓글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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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칭 탐관오리 자승 2018-08-06 22:10:28

    조실 무산스님(고)과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 신흥사 주지 우송스님, 낙산사 주지 금곡스님, 향성선원 선원장 문석스님, 기본선원 선원장 대전스님 등이 모여 동안거 정진 소회를 나눴다. 3개월 정진을 마친 자승스님에게 관심이 쏠렸다. 무산스님은 “괜한 걱정을 했다.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거량하듯 “덕분에 설악산은 높아지고 골짜기는 깊어졌다”고도 했다. 자승스님은 “30년 탐관오리 짓 업장이 많이 소멸된 것 같다”고 말을 받았다. 영진스님은 “무문관이 많이 유명세를 탔다”며 “한번더 모셔야겠다고 말을 보탰다,불교신문20180302 인용신고 | 삭제

    • 깨어있는 신도들 2018-08-06 13:26:12

      박근혜 사진을 존영이라 칭할 때 역겨워 죽는 줄..
      예하라고 하는 거ㅋㅋ 진제나 자승이나 설정이나 저울로 달면 무게도 안나옴신고 | 삭제

      • 무량심 2018-08-03 14:24:34

        네. 재가지들은 스님의 허물은 허물로 보이지않는모양이니 스님께서 부디 총무원장 하셔요ㅡㅡ신고 | 삭제

        • 바른길 2018-08-01 08:22:25

          종헌종법에 의한 선거와 원로회의 추인에 따른 결과가 부정된다면, 앞으로 이러한 패거리 악습이 반복되어 종단은 구심점을 잃고 내홍에 휘말릴것입니다. 일부 스님들과 재가자들이 의혹을 내세워 길거리에서 종단을 헐뜯고, 타종교 인사들(전문 꾼들)을 끌어들여 불교개혁 운운은 해종행위로 종헌종법에 따라 엄중히 대처하고, 그 책임을 물어 종단의 기틀을 바로세워야 합니다. 종단 내부 절차에 따라 의혹규명을 진행하고 있으니, 8월까지 진득히 기다려 달라는 종정예하의 당부말씀을 되새겨 봅니다.신고 | 삭제

          • 조계종 2018-08-01 00:23:12

            설 정 퇴 진
            자 승 구 속
            이쟈 조계종 절 가지 마요신고 | 삭제

            • 바른길 2018-07-31 23:13:32

              종헌종법에 따르지 않고, 외부세력을 끌어들여 길거리에서 선전선동으로 종단을 폄훼하는 행위를 질책하고, 엄중히 책임을 물어 종단의 위상을 바로세워야 합니다.신고 | 삭제

              • 죽어야... 2018-07-31 11:37:04

                죽어야 살수 있다는 말이 현 종단상황이다.
                종헌 종법은 물론 종정. 원로, 종회를 비롯해서 오래된 종무소임자들까지
                해체ㅡ교체하지 않으면 살길은 없다.신고 | 삭제

                • 집중 2018-07-31 10:26:52

                  이제 남은건!
                  대검찰청홈피ㅡ)온라인민원실-)국민신문고
                  전자민원너서 종단의 무뢰베들을 볼가네야한다
                  검찰청장님 직권에 호소하라!
                  증거가있으면 딱좋아!신고 | 삭제

                  • 집중 2018-07-31 10:24:29

                    세간의 높은자리란 중생들의 더럽고 더러운것을 안고가는 자리이고 그 끝도좋은 자리가 아닙니다! 어찌보면 제일부질없는 자리이기도합니다 높은자리은 현제의 중생들 모습이기도합니다 높은자리에 연연하는 자을 어찌현자라 하겠는가? 선제 선제로다! 나무관세음보살신고 | 삭제

                    • 집중 2018-07-31 10:23:53

                      수행이란 무소유해야 수행이된다!
                      제산감추고해봐야 절때로 수행안된다!신고 | 삭제

                      14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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