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멸보궁에서 부처를 만나다
적멸보궁에서 부처를 만나다
  • 이혜조
  • 승인 2008.01.01 17:15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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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월정사 `기쁨 해 삼보일배 대정진` 법회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 월정사(주지 정념)는 구랍31일 사부대중 500명과 함께 '기쁨해 삼보일배 대정진' 법회를 열었다.

월정사에서 적멸보궁까지 13km를 삼보일배로 참배하는 지난한 법회다. 마곡사, 신정아, 관음사 따위의 입에 올리기도 민망한 불기 2551년의 일들을 참회하고 무자년 새해를 맑게 맞이하자는 본사 차원의 참회정진이 취지다.

오전 11시 설법전 입재식 때는 법당에 앉아있는데도 살을 에는 추위가 엄습했다. 수은주 -7.5도. 월정사에서 상원사에 이르는 길은 눈과 얼음 범벅이었다.

1km가량 전진하다 잠깐의 휴식을 취할라치면 손목 팔꿈치 허리 무릎 발목 온 몸의 관절과 근육이 성치 못하다는 것을 직감했다. 따뜻한 둥그레차 한잔은 감로수였고 다시 힘을 내 석가모니불을 정근하며 그렇게 밤10시가 다되어 상원사에 도착했다.

이어 중대사자암을 거쳐 적멸보궁에 이르렀다. 1600년 역사에 삼보일배로 적멸보궁을 참배하는 것은 처음이란다. 옆 사람을 돌아보고 서로 꼭 겨안아 보라는 주지 스님 말씀에 그제서야 바로 내 옆 사람이 부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적멸보궁의 체감온도는 영하 20도를 밑돌고 있었지만 일행들은 연신 땀과 뜨거운 입김을 뿜어내고 있었다. 발원문을 함께 염송한 뒤 상원사로 내려와 회향 법회와 타종식을 가졌다. 동서남북과 중앙을 바로보며 5번의 타종을 하는 순간 무자년 새해가 시작되고 있었다.


영화 7도 빙판길 위 살을 에는 추위 속 우리는 무엇을 갈구하며 이 먼길을 떠나는가.


거울은 멀리 있는게 아니라 우리들 마음 속에 있었다는 것을 한걸음 한걸음 옮길 때마다 느꼈다.


삭풍과 얼음장 길보다 더 가슴을 에이는 것은 한해 동안 정진을 게으르게 한 나 자신에 대한 참회의 순간임을 이제서야 안다.


대자연 속에서 우리는 한 개 섬이다. 한 개 점이다.


참회합니다. 참회합니다. 또 참회합니다.


이 끝없는 길, 길 없는 길에서 우리는 어디를 걷고 있나. 왜 이 길을 걷고 있나.


언제는 어둡지 않았나. 그래도 저~기 가면 성불할 수 있지 않을까.


12시간을 기어서 걸어서 도착한 적멸보궁. 아 내 이웃이 바로부처구나. 삼보일배로 도착한 적멸보궁서 부처를 만나다.


체감온도 영하 20도에서 13시간동안 비오듯 땀을 흘렸던 당신이 바로 부처입니다.


그것을 새삼 깨닫기 위해 우리는 정진을 거듭하겠습니다.

서원하오니
나의 눈은 이 세상 아프고 서러운 중생을 찾는 눈이 될 것이며
나의 귀는 세상의 신음소리를 찾는 귀가 될 것이며
나의 코는 세상의 피와 고름 냄새 맡는 코가 될 것이며
나의 혀와 입은 스스로 자랑함이 없는 사랑의 말만을 전달하는 경전이 될 것이며
나의 몸은 궂은 일 마다하지 않는 실천자의 발걸음이 될 것이며
나의 나음은 가족과 나의 이웃 세상에 열려있는 열린 마음이 될 것이오니
제불보살님 어서오시어 저희에게 끝없는 용기와 가피를 내려주옵소서

여기 모인 도반들이여 다음해에도 삼보일배 해맑은 얼굴로 다시 만나세
참 생명의 숲으로 맑고 찬연한 청정국토를 만들어 보세나.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시아본사 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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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승 2008-01-05 02:48:28
삼보일배로 적멸보궁을 참배하는것은 "1600년만에 처음이다"??
다된밥에 코빠진 꼴이네요.
3보1배,지순한 자기모습으로 돌아가고자 한 짖 일텐데...
그곳에서 相을 여윌수는 없었는지요.
객승이 일관 되게 주장하는 落處였는데요.
안타깝네요!! 안으로 시비분별이 끊어저 安定이되고 밖으로는
한없는 평화로움과 한없는 自然스러움!!!
어째튼 정념스님께 한표!!

생멸이 적멸위락 2008-01-04 06:45:17
그모습 그대로 쭈--------------------------------욱 보여주소서 신심 남니다 거룩해십니다 새 희망이 북돋아 나는 기분이 답북듣니다 성불이 보입니다 화이팅

객보살 2008-01-02 15:46:38
이런 좋은 행사가 있었다는걸 이제사 알게돼 너무 아쉽습니다 조계종 스님들도 불법의 참뜻을 깨닫는 새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객승 2008-01-01 21:59:50
스님의 정진력이 일체처에 두루하여 뭇 사람의 눈에는 띄지않을 그날까지.!

객승 2008-01-01 21:52:01
정념스님 훈수들던 사람인데, 초발심을 지켜 주소서!!
정념스님께 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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