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문도회, 설조 스님 강제 입원 사전모의?
금오문도회, 설조 스님 강제 입원 사전모의?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8.07.23 13:09
  • 댓글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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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아침 찾아와 동국대병원 이송 시도…“내 목숨은 이곳에”

금오문도회 스님들이 23일 오전 8시 설조 스님 단식천막에 들이 닥쳤다. 월탄 스님(원로의원), 법주사 주지 정도 스님, 불국사 부주지 정문 스님, 금오문도회 간사 현법 스님, 불교문화사업단 원경 스님, 법명 스님(전 미륵세계사 주지), 청계사 주지 성행 스님 등은 단식천막에 들어오자마자 설조 스님에게 단식 중단과 동국대 병원 입원을 요구했다. 이 같은 행동은 지난 19일 법주사 주지실에서 금오문도회 소속 스님 10여명이 사전 모의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불국사 법주사 금산사 등 금오문도회 본사주지와 종회의원들이 설조 스님을 동국대 일산병원으로 옮겨 입원시키자는 게 당시 논의결과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죽으면 소용없으니 대흥사 내려가자”

월탄 스님은 “죽으면 아무 소용없다. 대흥사에 좋은 절을 지어 놨으니 거기서 부처님 법답게 살아보자”며 34일간의 단식으로 기력이 쇠약해진 설조 스님의 손과 어깨를 부여잡고 거듭 단식 중단을 강요했다.

하지만 설조 스님은 “저는 법주사 부처님께 고하고 올라올 때처럼 이곳에서 단식을 할 것”이라며 “아직 건강에 문제가 없고, 제가 목숨을 내놓고 하는 단식이어서 후일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스님은 “제 목숨은 이곳에서 단식할 때까지 쓸 것”이라고 했다.

월탄 스님은 “죽으면 종단 개혁도 소용없다. 살아서 개혁하자”며 “대흥사에 선방을 잘 지어 놨다. 거기로 내려가서 요양하고, 수행하자”고 했다. 월탄 스님은 지난 10일에도 찾아와 단식 중단을 권유하며 같은 말을 반복했었다.

정도 스님(법주사 주지)은 “문중 스님들 걱정이 많다. 지금이라도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으로 가셔서 치료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설조 스님은 “정도 스님 문중이 화합하도록 잘 신경 쓰세요. 저는 이곳에서 단식을 이어 갈 것”이라고 거부했다.

▲ 동국대 일산병원 의료진을 부르는 금오문도회 스님들과 이를 거절하는 설조 스님.

“안 되겠다. 스님을 병원으로 모시자” 했지만

김영국 상임대표(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와 설조 스님을 시봉하는 도정 스님 등은 긴장했다. 이미 금오문도회가 회합해 설조 스님의 단식을 중단시키고 동국대 병원에 입원시키자는 의견을 모았다는 이야기를 확인했기 때문. 자칫 물리력을 동원 설조 스님의 단식을 강제 중단 시키고 입원시키려할 경우 발생할 폭력과 건강 악화, 그리고 인권 침해 등이 발생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빚어질 수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거듭된 단식 중단 요구를 거부하자 월탄 스님은 “안 되겠어. 스님을 병원으로 모시자”고 했지만, 실제 강제로 설조 스님을 데려가려는 적극적인 움직임은 없었다.

정도 스님은 “그러면 의사를 모시고 왔으니 스님의 건강이라도 살펴보자”면서 동국대 일산병원 응급의학과 소속 이모 의사와 간호사를 천막 안으로 불러들이려 했다. 이에 김영국 상임대표는 강한 어조로 “의료진은 들어오지 말라”면서 “설조 스님은 주치의와 유명한 한의사가 매일 진맥하고 건강을 체크하고 있다”고 했다.

“불국사·법주사가 잘 살아야 불교 개혁되는 것”

설조 스님도 “단식을 한 후 매주 두세 번 의사가 와서 검진하고, 요즘은 거의 매일 한의사와 주치의(이보라 전문의)가 건강을 체크하고 있다. 피 검사도 하고 있으니 다른 진찰은 필요 없다”고 했다. 정도 스님 등은 자신들이 데려온 동국대 일산병원 의료진의 검진을 거듭 요구했지만 결국 천막에 들어오지 못했다.

설조 스님은 “불국사가 잘 살고, 법주사가 잘 살면 한국불교가 잘 되는 것이다. 나는 앞으로도 일주일은 잘 견딜 것이다. 이상 없다. 내 목숨은 내 의지대로 한다”이라며 “문중이 화합되도록 잘하시라”고 했다.

정도 스님은 “문중 어른들에게 크게 혼날 것 같다. 그래도 의사를 데려 왔으니 검진이라도 받아 보시자”고 했지만, 설조 스님은 “내가 잘 안다. 더 말 안 해도 된다”고 거절했다.

월탄 스님은 도정 스님에게 “노스님이 어떻게 되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어깃장을 부렸다. 결국 금오문도회 스님들은 천막을 떠났다.

▲ 금오문도회 소속 법주사와 불국사 스님들.

지난 19일 법주사 주지실서 병원 이송 사전 모의?

금오문도회 스님들이 이날 동국대 일산병원 응급의학과 의료진과 찾아오자 곧 ‘법보신문’ 기자가 나타났다. 총무원 직원이 카메라를 들고 현장을 촬영했다. 수 명의 총무원 국장급 스님들이 불교중앙박물관 근처에서 대기했다.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구급차 1대는 단식장과 조계사 일주문 사이에서 대기했다.

금오문도회는 지난 19일 법주사 주지실에서 대중을 몰고 가 설조 스님의 단식을 중단시키고 동국대 병원에 입원시키려고 사전에 회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법주사 측에서 주지 정도 스님, 부주지 원장 스님, 금오문도회 간사 현법 스님, 법주사 한주 함주 스님, 불국사 측에서 부주지 정문 스님, 보경사 주지 철산 스님, 청계사 주지 성행 스님 등 1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날 회동에서 22일 저녁 총무원 주변에 모여 설조 스님 단식정진단 상황을 파악한 후 23일 오전 7시경 동국대 일산병원 의료팀과 설조 스님을 찾아가기로 했다. 또 설조 스님이 면담을 거절하거나 단식을 계속 이어갈 경우 대중들이 나서 병원에 입원시키는 계획을 짰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병원 입원 등이 실행되지 못하면 금오문도회 차원에서 성명을 발표하기로 했다.

이날 부주지 정문 스님은 단식장을 빠져나가며 “성명은 이따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 설조 스님 단식정진단과 조계사 일주문 사이에서 대기하던 동국대 일산병원 구급차. 설조 스님 진료와 입원 시도가 무위로 끝나자 의료진은 구급차를 타고 떠났다.

개혁 불씨 꺼뜨리려 설조 스님 강제 입원 논의?

자칫하면 조계종 호법부가 적광 스님을 폭행하던 때와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웠지만, 금오문도회 스님들은 설조 스님을 병원으로 모시기 위한 행동에 적극 나서지 못했다. 이들의 소극적인 행동은 종단 내부의 요구에 의한 면피성 방문일 가능성을 예상케 한다. 그렇다 해도 단식 정진단을 지키는 불자들과 이른 아침임에도 취재기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인적 우세를 앞세워 설조 스님을 완력으로 모실 경우 파장은 만만치 않았을 게 뻔한 상황이었다. 때문에 강제 입원 등의 실력행사는 시도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금오문도회의 이 같은 계획과 행동은 사실상 설조 스님의 단식을 강제로 중단시키고,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병원에 입원시키려 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또 종단개혁을 바라는 스님의 뜻을 꺾고 조계종 적폐청산을 바라는 재가불자들의 개혁 운동의 불씨를 꺼뜨리려 했다는 점에서 큰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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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려한 2018-07-31 23:07:51
대흥사진짜실망임
거기도 적폐가 가득한곳이란 소린데
다신안감

혜경궁킴씨 2018-07-27 23:37:43
금호?
황금호?
선박회사 직원들이냐?

미륵 2018-07-27 22:34:20
달을 삼킨이여. 조계종에서 목숨 살려놓았더니 또 조계종 망치려 나대는가?

ㅋㅋㅋ 2018-07-27 15:32:07
금오/
금호 ?

ㅋㅋㅋㅋㅋ 2018-07-25 17:18:19
금호문도회 지랄 염병하네, 중놈 새끼들
금호가 비구,대처 분규때 청정 비구가 아니면 승단에서 물려가라고 앞장서서 외친자가
금호 중이다,
그래서 생긴 종단이 조계종이며 쫏겨난 대처승들이 만든 종단이 태고종이다,
금호 문중대표 라는 중들이 적주비구 설정이를 위하여 충성을 하는꼴이 현 조계종 중놈들 모습이다,
금호는 청정승단을 만들려고 대처들과 싸워는데 문도들은 은처를 위하여 애를 쓰는 모습이
오늘날 조계종 중넘들 실상이다,
설조스님! 날씨도 더운데 단식 하시르라 고생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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