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조 스님 살리기' 사회원로·시민사회단체 나선다
'설조 스님 살리기' 사회원로·시민사회단체 나선다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8.07.17 20:19
  • 댓글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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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행동 이어 ‘설조 스님과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 모임 발족
시민사회 원로 50여명 참여 “현 정부 직무유기 강력 규탄할 것”
▲ 우리 사회 민주주의와 인권, 통일, 언론개혁을 위해 힘을 써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을 비롯한 우리 사회원로 50여 명이 ‘설조 스님과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결성하고 실천행동에 나섰다.

설조 스님을 살리기 위한 우리 사회의 큰 발걸음이 시작됐다. 우리 사회 민주주의와 인권, 통일, 언론개혁을 위해 힘을 써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을 비롯한 우리 사회원로 50여 명이 ‘설조 스님과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결성하고 실천행동에 나섰다. 조계종 적폐청산 운동을 수년째 벌이는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가 나서 시민사회단체들을 연대해 ‘설조 스님 살리기 국민행동 연석회의’를 만든 데 이어 일반 시민사회가 조계종의 적폐청산에 다시 힘을 모으는 형국이다.

“설조 스님 단식 정진의 뜻에 함께한다”

지난해 조계종 적폐청산 운동에 힘을 보탠 ‘명진 스님 제적철회를 위한 원로모임’에 참여했던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과 이해동 목사, 함세웅 신부,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등 20여 명의 사회원로들은 17일 오후 4시 긴급회동해 단식 28일 째인 설조 스님을 살리기 위해 뜻을 모으기로 결의하고 단체 명칭을 ‘설조 스님과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확정했다. 명진 스님 제적철회를 위한 사회원로 모임은 지난해 가을 ‘사회원로모임’으로 조직을 재편했었다. 사회원로모임 구성원들은 “설조 스님 단식 정진의 뜻에 함께하기로 결의”하고 ‘설조 스님과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들은 설조 스님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더 많은 사회원로, 사회 인사들을 규합해 실천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은 19일 오후 2시 설조 스님 단식정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스님과 뜻을 함께 하는 이유를 밝히고, 우리 사회의 보편적 눈높이에서 조계종에서 벌어지는 갖은 비위 행태를 비판할 예정이다.

또 실정법을 위반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지만 종교내부 문제로 치부하고 불교를 치외법권처럼 방치하는 문화체육관광부 등 현 정부의 직무유기와 태만에 대해 크게 꾸짖을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설조 스님과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19일 금요일에 일간지 광고를 통해 설조 스님의 단식 이유를 전파하고, 스님의 뜻을 관철하기 위한 실천행동을 공고할 예정이다.

“보편적 눈높이로 조계종 적폐 꾸짖겠다”

특히 모임은 대표단을 꾸려 검찰총장, 법무부장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청와대 수석을 만나 국고보조금 횡령 등 사회 보편적 눈높이에서 실정법을 위반한 조계종의 각종 비위를 원칙대로 수사하도록 촉구하고, 감사 요구 등 실천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함세웅 신부는 “오늘 원로들이 모임을 만든 것은 스님이 단식하는 것과 같은 뜻”이라며 “설조 스님의 뜻이 실현 되고, 국가와 불교, 모든 종교의 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뜻을 모았다”고 했다.

▲ 지난해 조계종 적폐청산 운동에 힘을 보탠 ‘명진 스님 제적철회를 위한 원로모임’에 참여했던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과 이해동 목사, 함세웅 신부,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등 20여 명의 사회원로들은 17일 오후 4시 긴급회동해 단식 28일 째인 설조 스님을 살리기 위해 뜻을 모으기로 결의하고 단체 명칭을 ‘설조 스님과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확정했다.

“설조 스님의 희생과 헌신적 삶에 의지를 보태겠다”

이어 “설조 스님이 살아오신 훌륭한 삶과 결단의 뜻을 마음에 간직하고, 불교가 새롭게 태어나고, 국민과 시민이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자기를 희생하는 헌신의 삶을 물려 받지 못해도 생각과 의지로 함께 해 더 많은 사회원로들을 모시기로 합의했다”며 “스님의 결단에 큰 존경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함세웅 신부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도 뜻을 함께 한다”며 “수술 후 치료와 가료를 병행하고 있어 오늘 단식장에 나오지 못했지만, 오늘 모임이 결성되도록 가장 앞장서 활동해 주셨다. 설조 스님의 뜻이 관철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설조 스님의 단식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전파하고 이를 보도하지 않는 주류언론을 향해 ‘묵살의 카르텔’이라고 크게 꾸짖었던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도 “설조 스님 단식의 뜻이 이루어지고, 불교가 우리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날이 빨리 오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스님이 단식을 시작한 것이 6월 20일이다. 모레면 30일째가 된다. 비장한 결심을 하고 단식하실 때 걱정을 많이 했다”며 “조계종의 뜻있는 분들이 열심히 싸우고 시민사회가 지원했으면 그런 결단을 하지 않으셨을 텐데, 저 자신도 죄송하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언론계에 50년 넘게 종사했다. 스님께서 단식에 들어가시면서 성명을 발표하시고 각오를 밝히셨는데 <불교닷컴> 등 작은 매체에서만 보도하고 주류언론이 마치 사건이 없는 듯 한 태도를 보여 더 부끄러웠다”고 했다.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가 직무태만, 주권자에 대한 의무 저버려”

그는 “남북문제나 북미회담도 민족의 앞날을 결정할 중요한 사건이지만 조계종 적폐청산 역시 범죄화된 조계종단에 엄청난 국고를 지원하면서 이를 제대로 관리 감독하지 않는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가 직무태만이자 주권자에 대한 의무를 저버리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개인적으로 찾아뵈어 죄송했다. 단식이 한 달째가 되는 데 이대로 둘 수 없어 모임을 결성하기로 합의했다”며 “온 국민에게 스님의 뜻을 전하고, 정부당국이 범죄 집단화된 조계종단 집행부를 방관하는 것은 정부의 존립목적에 위배한다는 명백한 뜻을 밝히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식의 뜻이 이루어지고, 오랫동안 불교와 우리사회의 개혁을 이끌어 주면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날이 빨리 오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도록 하겠다. 스님 계속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무릎을 꿇고 사회원로들을 맞이한 설조 스님은 마이크를 잡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스님은 “큰 어른들이 우리 교단을 걱정해 주시고, 저를 염려해 염천 중에 모임을 갖고 저를 찾아와 주셔서 대단히 고맙고, 죄송하다”고 했다.

▲ 이날 설조 스님 단식장에는 허육·문영희 동아투위 위원, 현이섭 80년 해직언론인협의회 공동대표, 안충석 신부(정의구현 사제단), 임원영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 이해동 목사, 신학철 민중화가, 김희선 항일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이명준, 함세웅 신부,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이영우 신부, 이덕우 변호사,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 문국주 주권자 전국회의 대표, 최성주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 이상 무순) 등 20여명이 찾아왔다.

“겨레 전체가 맑아지길 바라는 여러 어른들 마음 감사하다”

그러면서 “명색이 대중을 이끈다는 종교집단의 중요 직책을 가진 사람들이 오히려 잘못을 저지르고 교단을 혼잡하게 만들고 사회 걱정거리가 되어 구성원의 일원으로 얼굴을 들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제 자신도 어두운 업을 가진 사람이지만 제 업도 소멸하고 책임도 통감해 늙고 추한 몸이지만 교단 정화에 기폭제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단식을 결행했다”며 “여러 어른들이 교단을 걱정하고 겨레 전체가 맑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격려 차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이날 오후 설조 스님 곁을 지킨 청화 스님은 “염천에 활동하기 불편한데도 설조 스님의 건강을 걱정하시고, 불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찾아오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저 자신은 매우 부끄럽다. 출가 이후 최근처럼 부끄러운 일이 없었다. 대중의 사표가 되어야할 수행자들이 본분을 잃고 일탈하는 모습을 보이고, 한 두 사람의 숨겨진 허물이 아니라 종단 수뇌부 등의 잘못이 언론을 통해 백일하에 드러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행자로서 양심이 있다면 현직에서 물러나고 사죄해야 맞는데 그런 모습도 없다”며 “잘못 저지르고도 양심의 가책도 없는 종단의 현실을 보면서 교단의 구성원으로 암울하고 참담하다”고 토로했다.

▲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의 손을 꼭 잡고 감사의 뜻을 전하는 설조 스님.

“탈출구 찾는 데 일조, 힘 얻고 희망 갖게 됐다”

청화 스님은 “그동안 용기를 못 냈다. 너무 실망스러워 설조 스님의 단식에 같이 하지 못하고 맴돌고 있다”며 “현재까지 어떤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고민 중이다. 이런 가운데 재야 원로들이 동참의 뜻을 밝혀 주시고 걱정해 주시고, 저희들이 탈출구 찾는데 일조하겠다는 마음에 큰 힘을 얻고 희망을 갖게 됐다”고 했다.

이어 “어른들에게 실망하지 않도록 힘을 보태겠다. 어른들 여망에 부응하는 종단이 되도록 최선 다하겠다”고 허리 굽혔다.

이날 설조 스님 단식장에는 허육·문영희 동아투위 위원, 현이섭 80년 해직언론인협의회 공동대표, 안충석 신부(정의구현 사제단),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 이해동 목사, 신학철 민중화가, 김희선 항일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이명준, 함세웅 신부,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이영우 신부, 이덕우 변호사,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 문국주 주권자 전국회의 대표, 최성주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이상 무순) 등 20여명이 찾아왔다.

한편, 같은 날 ‘설조 스님 살려내기 국민행동 연석회의(이하 국민행동 연석회의)’가 발족했다. 국민행동 연석회의는 17일 설조 스님이 단식하는 조계사 인근서 1차 모임을 갖고 불교계와 시민사회 단체가 연대해 공동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국민행동 연석회의는 “현재 전국교수노동조합 등 제 단체들이 속속 참가의사를 표명해 70여개의 단체가 설조 스님 살려내기 국민행동 연석회의에 참여하기로 확정했다”며 “국민행동 연석회의는 앞으로도 계속 연대단체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도 19일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청와대와 조계종 집행부를 만나 설조 스님을 살리기 위한 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mytrea7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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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2018-07-18 14:29:53
불교닷컴.포커스.응원합니다.힘내세요

동참 2018-07-18 12:39:10
저도.찬성입니다.모두에게 알려야해요.

굿 2018-07-18 12:38:18
오~공항집회.좋은아이디어네요.저도찬성.모든국민들이알아야합니다.갑시다.가요!!

공항집회 2018-07-18 11:53:09
설정할배 입국할때 공황에서 집회열어 일반시민들께도 알려야합니다.

이상기류... 2018-07-18 11:16:25
작년의 분위기와는 다름이 전해짐다.
이런저런 앉아서하던 입장발표는 저들에겐 콧바람 같음을 알았어야함니다.
좀 mbc pd수첩같음 파격적이고 공격적인 방법이어야 적폐중들에게 맞설수 있음을.
지금은 목적달성될 듯한 이상기류가 느껴지는듯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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