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 기사 쓴다고 사부대중 개혁 원력 무너질까"
"목욕 기사 쓴다고 사부대중 개혁 원력 무너질까"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8.07.14 14:23
  • 댓글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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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들 '불교신문' 목욕 기사 맹비난…이보라 "상식 밖 악의적 기사"

조계종 기관지 <불교신문>이 조계종 적페청산과 청정종단 구현을 염원하며 25일째(7월 14일 현재) 단식하는 설조 스님이 마치 출퇴근 단식을 하고 목욕하는 것을 문제 삼는 기사를 게재했다.

<불교신문>은 14일 <‘88세’ 고령에 24일간 단식하며 사우나? 전문의 “상식적 이해 안돼”>제하의 기사에서, 설조 스님이 반신욕 등 목욕을 ‘목격했다’며 “88세 고령의 나이에 단식 상태에서 한 반신욕 등 목욕이 건강에 무리가 없는지 의구심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불교신문>은 “10분이나 반신욕을 하고 40분씩이나 목욕을 했다”면서 단식하는 설조 스님이 마치 사우나를 즐기를 것처럼 보도했다. <불교신문>의 보도는 설조 스님과 조계종 적폐 청산 운동에 나선 불자들의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촛불법회를 비롯해 개혁 운동 진영의 기자회견, 보도자료 등은 대부분 기사화 하지 않는 조계종 기관지 <불교신문>이 목숨을 건 단식을 통해 종단 문제에 눈감고 잠자고 있는 불자 대중은 물론 일반 사회언론의 관심이 높아지자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악의적인 기사를 쓴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다.

해당 기사를 쓴 <불교신문> 기자는 조계종 종립대학의 부속병원인 동국대학교 의료원 소속 전문의의 입을 빌어 “장기간 단식으로 탈수 상태일 가능성이 높고 체내 전해질에도 이상이 생겼을 위험성이 있으므로 입욕, 사우나, 반신욕 등은 매우 위험하고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혈관 확장으로 인한 혈압강하의 위험성도 있다. 고령자가 장기 단식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입욕 사우나를 하는 것에 대해 일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존재한다”고 했지만, 해당 전문의의 이름을 적시하지 않았다.

이보라 전문의 "제가 입욕, 사우나 대신 반신욕 제안했다“
"더운 여름 위생관리 안 하면 피부질환 등 2차 감염 위험

단식 이후 설조 스님의 건강을 체크하고 있는 이보라 내과 전문의(녹색병원)는 “설조 스님은 거동이 가능하고, 의식도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어 목욕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뜨거운 물에 오래 동안 목욕하거나 사우나에 들어가는 대신 반신욕과 샤워 등으로 위생관리를 하도록 제가 권유했다”고 했다.

이 국장은 “단식을 오래 지속할 경우 뜨거운 물에 들어가거나 사우나를 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며 “그래서 ‘필요하실 경우 오래 들어가시지 말고 반신욕과 샤워를 하실 것’을 권유했다”고 했다.

또 “목욕탕은 미끄러울 수 있어 동행자를 꼭 대동해서 목욕탕에 가실 것을 제안했다”고 했다.

그는 “노동자나 세월호 유가족 등 거리에서 단식을 오래하는 분들은 씻을 방법이 없어 거의 대중목욕탕을 다닌다. 몸의 청결을 유지하고 스스로 위생관리를 하는 것은 매우 상식적이고 당연한 일”이라며 “<불교신문>의 기사는 마치 설조 스님이 사우나를 즐기는 것처럼 보도했는 데 이는 매우 악의적인 행태”라고 했다.

이보라 전문의는 “설조 스님은 매우 덥고 장마철에 노천의 천막에서 장기간 단식을 강행하고 있다”며 “열악한 환경에서 위생관리를 하지 않고 단식을 하게 되면 피부질환 등 2차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며 “몸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을 이 같이 매도하는 것은 매우 상식 밖의 행태”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종합청사와 교육청 앞 그리고 광화문 등에서 수많은 단식을 봐왔고 또 진찰해 왔으나, 항의의 대상이 되는 측에서 목욕하는 곳까지 찾아와 압박을 하는 일은 보지 못했다”면서 “너무 치졸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설조 스님이 대중목욕탕을 이용하는 현장에는 <불교신문> 기자 뿐만 아니라 호법부 스님 등까지 나와 감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설조 스님을 시봉하고 이보라 전문의 권유로 목욕탕에 동행하고 있는 도정 스님은 “근무시간에도 목욕탕 안에 호법부 관계자가 들어와 있었고, 밖에서는 <불교신문> 기자와 호법부 스님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다”며 “우리를 채증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와있었던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했다.

또 <불교신문>은 해당 기사에서 ‘일각에서 출ㆍ퇴근 단식 의혹도 제기된다’는 식의 서술을 첨부해 더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설조 스님은 도정 스님과 단식천막에서 잠을 자고 있고, 옆 천막에는 불교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매일 교대로 철야 정진을 하고 있다. 단식정진단의 불자들은 "불교계 주요 단체 및 불자들이 팀을 짜서 단식정진단을 매일 밤 돌아가며 지키고 있다"며 “천막 앞에 매일 정진하는 단체들 명단까지 공개하는 상황에서 의혹인 것처럼 말하며 출퇴근 단식이라는 말을 기사화하는 태도는 개혁의 물결을 막으려는 반개혁적인 세력의 마타도어에 불과하다”는 반응이다.

단식정진단에 매일 출퇴근하며 봉사하는 백우 거사는 백우 거사는 “종단의 지도자급 독거사 적주비구들의 극악한 파계와 범죄에 대한 논죄는 일언반구도 못하는 자들이 사소한 일상사를 가지고 트집을 잡는 행태는 목불인견”이라고 했다.

종단 개혁을 위한 세력을 비난하는 태도는 <불교신문> 만이 아니다. 조계종 총무원 홍보국 은 설조 스님의 목숨 건 단식을 중단시키고 종단 적폐청산의 염원의 끈을 놓치 않고 있는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 김형남 위원장이 총무원기획실장 일감 스님에게 개인적으로 간청하는 문자메시지를 앞뒤 맥락을 자르고 매도했다.

조계종 홍보국은 12일 입장문을 통해 김형남 위원장이 기획실장 일감 스님에게 보낸 문자가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가 겉으로는 설조 스님의 단식을 지지 동조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설조 스님의 입적을 기다리며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숨은 의도를 드러낸 것과 다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 설조 스님의 기본적인 위생관리조차 사우나를 즐기는 사람인냥 매도한 불교신문 7월 14일 기사, 불교신문 홈페이지 갈무리.

김형남 "개인적 간청을 악의적으로 매도"

또 조계종 기관지 <불교신문>은 ‘단식 지지 한다더니, 설조스님 입적 기다리나?’ 제하의 기사를 통해 이 같은 문자는 “사실상 협박으로, 설조 스님의 단식을 빌미로 종단파괴에 나서겠다는 의도로도 읽힐 수 있는 내용”이라고 매도했다. 조계종 홍보국이 보도자료를 내고 기관지가 이를 크게 보도하면서 사부대중에게 개혁세력을 마타도어하고 있다.

조계종 홍보국이 공개한 문자는 사적인 대화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김형남 위원장은 총무원 홍보국이 공개한 문자 외에도 “종단의 지혜를 보태기 위해 오셨다고 기대한 적이 있습니다. 기대가 무너지고 생명이 소멸되는 순간을 목도하는 게 너무 괴로워서 격해졌나 봅니다. 사과드립니다. 김형남 손모음”이라고 문자를 보냈다. 이에 일감 스님은 “저를 생각해서 보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도 들지만, 불교를 생각하고 더군다나 변호사직을 수행하는 공인이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이런 문자를 보내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고, 여기에 김 위원장은 “스님 말씀대로 금강의 지헤로 가는 길이 내려놓음으로서 시작된다고 생각하고 매순간 유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부족함이 많습니다. 건강하시길”이라고 답했다.

김형남 위원장은 “과거에 기대를 걸었던 일감 스님에게 어떻게든 설조 스님을 살려줄 지혜를 내달라는 의미로 문자를 보낸 것”이라고 했다.

김형남 변호사는 과거 일감 스님에게 큰 기대를 품고 있었다. 그는 2015년 4월 ‘침묵을 열어 종단에 생명의 입김을 불러 넣어 주시길 바라며’라는 글을 언론에 기고해 당시 기획실장으로 부임한 일감 스님에게 “조그마한 새싹이 트는 것 같아 소통의 훈풍을 불러보고 싶다. 스님께서 반응과 소통의 시작점을 찍어 주십시오.”라고 청하기도 했다.

그만큼 일감 스님에게 거는 기대와 신뢰가 있었던 김형남 위원장은 11일 저녁 일감 스님에게 사적인 이야기를 시도했지만 결국 종단 비판 견제 감시 세력을 ‘해종·훼불세력’으로 내모는 조계종 총무원과 종단기관지가 다시 한 번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

김형남 위원장은 “악의적으로 문자를 잘라서 이런 일을 벌인다. 참 허망하다”면서 “ 88세의 설조 스님이 단식을 한 지 25일째이다. 노스님의 비원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는 조계종단의 권승들의 모습에 일감 스님에게 지혜를 구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감정이 격해진 부분도 있지만, 언제 목숨을 잃을지 모르는 긴박한 상황에서 불통의 집단에 갇힌 있는 스님들 중에서 그래도 말이 통할까 싶었다”며 “사적 대화가 빌미가 될 수 있는데 어리석었다”고 했다.

원인 스님 "내가 수좌회 일원인데 수좌회 명의도용 했다니"

조계종단의 이 같은 행태는 일상다반사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과 이를 둘러싼 적폐세력은 늘 비판하면 ‘해종’으로 몬다. 국민 상식 수준에 미치지 않는 해괴한 논리로 소도 같은 조계종 총무원에 똬리 틀고 성폭력을 비판해도 훼불, 학력위조를 비판해도 훼불, 은처자 문제를 비판해도 훼불이다. 나아가 해종 훼불에 그치지 않고 ‘불교파괴’세력으로 부르면서 파계승을 오히려 비호하는 모양새다.

조계종단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종헌종법 질서를 파괴하는 은처자 파문을 일으킨 용주사 성월 주지를 차기 용주사 주지후보 자격이 ‘이상없음’을 결정한 조계종단이 88세 노스님의 단식을 만류하고 조계종단의 적폐청산을 위해 수년 째 노력하는 재가불자를 ‘훼불세력’ ‘해종’으로 모는 행태에 적폐청산 운동에 동참한 불자들은 혀를 내두르고 있다.

여기에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이 전국선원수좌회 명의를 도용해 설문지를 보냈다는 식의 매도도 뒤따르고 있다.

전국선원수좌회 원인 스님은 “선원수좌회 명칭 사용을 우리가 도용했다고 하는 데 이 같은 태도는 치졸하다 못해 불량하다”며 “조계종 총무원이 수좌회 명의나 도용해 종단 갈등을 조장하는 집단으로 매도하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내가 수좌회 선림위원이다”고 했다.

<불교신문>은 사실확인 조차 하지 않는 보도로 계속 문제를 일으켜 왔다. 조계종 기관지 <불교신문>은 지난 5월 22일 인터넷 판에서 '부처님오신날 특집 프로그램 없는 MBC'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다. MBC PD수첩이 설정 총무원장의 학력위조 은처자 문제 등을 보도하고 나서다.

<불교신문>은 "공영방송 MBC PD수첩이 정확한 사실 확인 없이 종단과 관련한 의혹 제기 수준의 내용을 방영해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MBC가 올해 부처님오신날 특집 프로그램을 일체 편성하지 않아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고 했다.

MBC에 일체 취재 촬영 불응 통보하고
부처님오신날 법요식 중계 안 한다고 매도

이어 "온 국민이 부처님 탄생을 기뻐하는 날"이라면서 "MBC는 관련 프로그램을 일체 내보내지 않는다. KBS는 봉축법요식 실황을 60분간 생중계하고 특집 프로그램도 대거 선보인다"고 했다. "봉축법요식을 중계하지 않은 이유를 어떻게 설명할 지 궁금해진다"고도 했다.

이 같은 보도에 MBC PD수첩 박건식 팩트체크팀장은 " "<불교신문> 보도는 사실과 멀다. 조계종은 지난 16일자로 MBC에 '종단 및 소속 사찰에 대한 모든 취재 촬영 중계 등에 일체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알려왔다"며 "18일에는 편성에 따로 연락해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중계를 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했다. MBC 편성 담당자들은 대체 편성을 마련하느라 한바탕 소동을 겪었다"고 했다.

또 "조계종 기관지 <불교신문>은 이런 사정(종단이 MBC에 취재 거부 공문을 보낸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몰랐더라도 조계종과 MBC에 대한 취재를 통해 이런 사실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오보의 책임은 <불교신문>이 끝까지 져야 한다"고 했다.

당시 <불교신문>은 이 기사에 "최근 MBC가 PD수첩을 통해 종단에 대한 무분별한 의혹을 제기하는 방송 프로그램을 내보낸 것도 모자라 올해 봉축법요식까지 외면해 MBC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높아질 전망"이고 “또한 이번 부처님오신날을 철저히 무시하는 MBC의 태도는 PD수첩 방영 당시 불교와 종단에 대한 폄훼가 아니라는 주장과 정면 배치되는 행태라는 점에서, 최승호 MBC 사장을 중심으로 불교 폄훼에 나서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썼다. 기사를 작성한 의도가 보인다.

조계종 기관지 <불교신문>은 명진 스님 관련 보도로 기자 3명이 1000만원의 손해배상과 정정보도 판결을 지난 5월 16일 법원으로부터 받았다.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mytrea7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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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길 2018-08-01 10:11:38
종헌종법에 의한 선거와 원로회의 추인에 따른 결과가 부정된다면, 앞으로 이러한 패거리 악습이 반복되어 종단은 구심점을 잃고 내홍에 휘말릴것입니다. 일부 스님들과 재가자들이 의혹을 내세워 길거리에서 종단을 헐뜯고, 타종교 인사들(전문 꾼들)을 끌어들여 불교개혁 운운은 해종행위로 종헌종법에 따라 엄중히 대처하고, 그 책임을 물어 종단의 기틀을 바로세워야 합니다. 종단 내부 절차에 따라 의혹규명을 진행하고 있으니, 8월까지 진득히 기다려 달라는 종정예하의 당부말씀을 되새겨 봅니다.

단식한다고 씻는 것에 시비걸면 2018-07-15 22:22:16
룸살롱 가서 양주마시고
성매매한 현응이는

교육원장인데

어쩌지요.

이런 미이친 중은

해인사중들이 다 그런다고 말하면서

미꾸라지 처럼 빠져나갈려고 하는데

사계절 2018-07-15 20:42:23
여름뿐만아니라.원래.매일씻잖아요.여름이고.겨울이고.특히.여름엔.하루에도.여러번.자주씻잖아요.근데.씻는걸로씨비걸면.뭐.어쩌란거죠??

옛날에 2018-07-15 20:35:51
울엄마가.나어릴적에.내가말안듣고.속썩일때면.늘.하시던말씀이 생각나네.나도저렇게 노스님속썩이는사람들에게 말해주고싶다.귀신은뭐하나몰라.저런거안잡아가고.

청결 2018-07-15 20:18:50
요즘.매연도심해서 먼지장난아녀요.깨끗이씻어야지.안그럼.병걸려요.땀냄새도 하루안씻으면 몸에서 발꼬랑네나요.스님들대부분이 엄청깔끔하시던데.씻는게뭐잘못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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