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중 30번째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설정 원장은 "쌍용차 해결을 위해 돕겠다"고 약속했다.
설정 원장은 11일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쌍용차 정리해고 30번째 희생자 고 김주중 씨 분향소에 집행부스님들을 대동하고 방문했다.
조계종 기관지 <불교신문>은 설정 원장이 분향소를 지키고 있는 김득중 전국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 손을 어루만지며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설정 원장은 "10여 년이라는 오랜 시간동안 해고 노동자들과 가족들의 어려움이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절대로 용기를 잃거나 절망하지 말고 끝까지 힘을 내야 한다"고 했다.
설정 원장은 "종단에서도 더 이상 아픔이 지속되지 않도록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돕겠다"면서 김 지부장에게 격려금을 전달했다.
고 김주중 씨는 지난달 27일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인은 지난해 5월부터 새벽 2~6시에는 화장품을 배달하는 화물차 운전을 하고, 낮에는 바닥 미장 등 공사장 일을 하고 있었다.
고인은 숨을 끊기 전 아내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그동안 못난 남편 만나 고생만 시키고 마지막에도 빚만 남기고 가는구나. 사는 게 힘들겠지만 부디 행복해라." "그리고 천하에 못난 자식 어머님께 효도 한 번 못하고 떠나서 정말 죄송하다고 전해주라"고 했다.
지난달 29일 쌍용차 평택공장 앞에서 엄수된 김 씨의 장례식에서는 사측이 바리케이트로 회사 입구를 막으면서 노사 충돌이 있었다.
한편, 설정 원장은 지난 10일 당시 단식 21일째인 설조 스님을 찾았다. 설정 원장은 설조 스님의 손을 잡고 단식을 중단하라고 했고, 설조 스님은 "설정 원장이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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