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대변인 오늘도 ‘원론적’ 입장 발표
조계종 대변인 오늘도 ‘원론적’ 입장 발표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8.07.10 15:26
  •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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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 총무원장 물러나야 해결된다” 주장은 원론적인가
▲ 사진=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

대한불교조계종 대변인이 또 ‘원론적’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조계종 대변인은 하루 전에는 조계종-태고종 통합 발언을 수차례 했던 설정 총무원장 발언은 ‘원론적’이었다고 했다. (관련기사: 조계종-태고종 통합은 '통 크게 화합'?)

조계종 대변인 기획실장 일감 스님은 10일 ‘총무원장스님의 설조스님 방문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설조 스님을 협박 회유했다고 전해지는 호법부장과, 호법부 상임감찰들을 대동한 설정 원장의 설조 스님 단식장 방문 관련 입장이다.

간곡한 부탁? 간절한 바람은 안들리나

조계종 대변인은 “총무원장이 설조 스님 손을 잡고 단식을 중단하고 종단의 근본 변화를 위해 함께 의견을 나누자고 했지만, 설조 스님은 총무원장의 간곡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물러나야 문제가 해결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밝혔다”고 했다.

이어서 “종단 고유의 자율적 질서인 종헌종법 체제를 부정하며 중앙종회 해산을 주장하는 등 종헌종법 기관들을 반개혁 세력으로 낙인찍는 극단적인 주장은 아무리 그 뜻이 순수하다 할지라도 공동체의 구성원들로부터, 국민들로부터 동의받기 어려운 주장”이라고도 했다.

'단식'은 과거 구태라는 조계종 대변인

조계종 대변인은 설정 총무원장 퇴진을 촉구하는 설조 스님의 단식을 ‘잘못된 문제해결 방식’ ‘과거 구태’라고 했다.

대변인은 설조 스님의 “사람이 물러나야 문제가 해결된다”는 발언은 ‘원론적’이라면서, 설정 원장이 만든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는 ‘근본적’ 대안을 모색하는 길이라고 했다.

대변인은 “종단 운영의 근본적인 변화와 혁신을 모색하는 길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붓다의 정신을 토대로 불교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한다면 능히 현재의 상황을 기회로 승화시켜 종단혁신의 새로운 장을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바라이죄 지은 승려부터 부처님 법대로

조계종 대변인이 말한 ‘붓다의 정신’을 더럽히고 가르침을 거스르는 대표적인 예로 바라이죄를 들 수 있다. 바라이죄는 ▷음행 ▷도둑질 ▷살생 ▷거짓말이다. 설정 원장은 이 네가지 모두를 어겼다고 의심받고 있다. 설정 원장 말고도 쌍둥이 아빠라고 손가락질 받는 용주사 성월 주지 등도 있다.

설조 스님은 ‘붓다의 정신’을 살리기 위해 설정 총무원장부터 물러나라는 ‘구체적’인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목숨 건 단식을 21일째 하고 있다.

설정 원장의 조계종-태고종 통합 발언은 ‘원론적’, 설조 스님의 ‘사람이 물러나야 해결이 된다’는 주장도 ‘원론적’이라는 조계종 대변인의 ‘원론적’ 입장 발표가 얼마나 계속될지 관심이다.

다음은 조계종 대변인 기획실장 일감 스님의 입장 전문이다.

총무원장스님의 설조스님 방문에 대한 입장

 오늘(7월 10일, 화) 오전 6시 10분경 우리 종단의 총무원장 설정스님께서 설조스님이 머물고 있는 단식장을 방문하셨습니다.

 총무원장스님은 20여일이 넘게 단식을 하고 있는 설조스님의 손을 잡으시며 하루속히 단식을 중단하고 건강을 회복하여 종단의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함께 의견을 나누자는 말씀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설조스님은 총무원장스님의 간곡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물러나야 문제가 해결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밝히셨습니다.

 설조스님의 단식이 대중들로부터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승가공동체의 내부에서 불교적 방식을 통한 문제해결을 고민하고 제시할 때 비로소 대중들의 이해와 동의를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종단 고유의 자율적 질서인 종헌종법 체제를 부정하며 중앙종회 해산을 주장하는 등 종헌종법 기관들을 반개혁 세력으로 낙인찍는 극단적인 주장은 아무리 그 뜻이 순수하다 할지라도 공동체의 구성원들로부터, 그리고 국민들로부터 동의받기 어려운 주장입니다.

 과거 우리 종단은 분규나 혼란스러운 상황이 발생되었을 때마다 문제해결의 방식을 인적청산을 중심에 놓고 대처해 왔고, 그 결과 갈등과 반목의 근본적 원인을 치유하지 못한 채 미봉책으로 문제를 덮어왔습니다. 설조스님의 단식 또한 이러한 과거의 잘못된 문제해결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고 있지 못하며, 종권을 중심으로 갈등이 발생되었던 과거 구태를 반복하고 있는 것과 다름 아닙니다.

 현재 우리 종단은 종정예하의 교시를 받들어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를 구성하여 종단 운영의 근본적 변화의 길을 모색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종정예하의 교시에도 불구하고 이를 가벼이 여기며 극단적인 행동과 주장을 하는 것은 승가공동체의 화합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일입니다.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는 이번만큼은 반드시 불교적 방식으로 종단 혁신의 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에 중심을 두고, 치열하게 그 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붓다의 가르침이자 공동체 정신을 회복하는 유일무이한 길이며, 과거의 구태를 벗고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위한 근본적 대안을 모색하는 길이라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종단 운영의 근본적인 변화와 혁신을 모색하는 길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공동체 내부에서 붓다의 정신을 토대로 건강한 문제의식과 합리적이고 불교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한다면 능히 현재의 상황을 기회로 승화시켜 종단혁신의 새로운 장을 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설조스님께서도 총무원장스님의 뜻과 우리 종단의 이러한 변화의 입장을 넓으신 마음으로 혜량하시어 하루속히 단식을 중단하여 건강을 챙기시고 종단 혁신을 위한 길에 함께 할 수 있길 기원드립니다.

불기2562(2018)년 7월 10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대변인 일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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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론적입장 !! 2018-07-24 00:06:49
그래 원론적 입장을 말한다.
너희들 같으면
부와 권력과 엄청난 명예를 내려놓을수 있겠느냐 ?
유전자 검사는 죽기전에 하면 되는것이고
해종자들로 인해 기울어져가는 조개종단을 바로 세우고
부와 명예와 권력을 불끈 거머쥐고
누가 뭐라고 하든 말든, 조개종이 두쪼가리가 나더래도
내려 놓지 않겠다.
너희들이 엄청난 부와 명예와 권력의 맛을 알아 ???
딸래미에게서 전화나 문자가 올때가 되었는데 ~ ~ ~
무더운 날씨에 지 에미는 잘 지내고 있는지 ~~

~ 조개종 총무원의 모모 처사 생각 ~

부처님메신저설조스님 2018-07-13 22:51:13
설조스님께서 만약 생명을 잃으시게 된다면 설정 이 똥중 새끼는 각오해라 !!

doctochoi 2018-07-11 21:21:57
2) 재가자들은 출가자들의 비행을 비난하기에 앞서 공부부터 해야 할 것입니다.
재가자들의 공부가 무르익어 출가집단의 비행을 외면하면 이들 또한 출가자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 갈 것입니다. 이것이 재가자들이 할 일이자, 출가자들을 도와주는 일입니다. 이것이 또한 진정한 불사이자 법보시(法布施)인 것입니다. 불사를 한다고 기왓장에 자기이름을 새기기에 앞서, 천수경이나 반야심경의 의미부터 새기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러지 못한 재가자들부터 참회해야 합니다.

doctochoi 2018-07-11 21:20:58
1) 왜 출가자들에게만 욕을 합니까?
재가자들은 잘못이 없습니까?
그들의 만행은 재가자들을 우습게 여기는데서 시작되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재가자들의 공부가 얕으니 우습게 보이는 것도 당연합니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지식이 권력”이라는 뜻입니다. 승속을 막론하고 동서고금의 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남방불교 2018-07-11 07:22:54
세계 불교 종단 어디에도 한국처럼 계율이 종헌종법보다 하위라고 생각하는 집단은 없습니다. 미국 스님들과 얘기 나누다가 한국은 그것이 계율에 위배되든지 말든지 종헌종법이 우선이라고 하니까 너무 너무 놀라는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썩어빠진 조계종이 싹 없어지고 남방불교가 들어와 부처님 근본계율부터 차근 차근 다시 세우는 게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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