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시사교양프로그램 <PD수첩> 박건식 팩트체크팀장이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설조 스님 단식에 침묵하는 언론들에 "하이에나가 되진 말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박 팀장은 조계종 설정 총무원장과 현응 교육원장 등 고위직 승려들의 비위 의혹을 보도했던 <PD수첩> '큰스님께 묻습니다' 제작진이다.
박 팀장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운영하는 빅카인즈(Bigkinds, www.bigkinds.or.kr)에서 '김성태 & 단식' 키워드 검색 결과를 소개했다. 이 사이트는 조선 중앙 동아 KBS JTBC 연합뉴스TV 등의 기사는 제외하고 보여준다.
김성태 자한당 대표 단식엔 기사 1200건
박 팀장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드루킹 특검 등을 촉구하며 단식에 돌입했을 때, 언론은 연일 대서특필했다. 9일 단식에 언론들은 1200여 건의 기사를 쏟아냈다"고 했다.
이어서 "(빅카인즈가 보여주지 않는) 조중동, 종편, KBS와 인터넷 언론까지 포함한다면, 김성태 단식 보도 건수는 2500~3000여 건에 달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계종 개혁을 외치는 88세 고령의 설조 스님은 오늘로 20일째 딘식을 하고 있지만 주류 언론은 냉담하기 그지 없다. 고령의 노스님이 인간 한계를 넘어 20일재 단식 중이지만, 언론의 반응은 차디차다"고 했다.
박 팀장은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이 이를 '침묵의 카르텔'을 넘어선 '묵살의 카르텔'이라고 꼬집으면서 최근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한국일보> 등이 보도하기 시작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고 했다.
설득 공작과 유보주의의 시너지 탓
박 팀장은 ▷김성태 원내대표는 기자들 출입처가 있지만, 설조 스님은 출입처 대상이 아니라는 점 ▷종교 문제는 골치 아프니 개입하지 말자는 유보주의 ▷조계종 총무원의 막강한 영향력과 설득 공작을 언론들이 설조 스님 단식에 무관심한 이유로 들었다.
박 팀장은 "이런 점을 고려한다고 해도, 지금 언론의 무관심은 해도 너무 했다. 단식 중인 설조 스님의 신상에 큰 이상이 생긴다면, 언론은 그때가서 중계차를 동원하여 리포트하는 등 호들갑을 떨 것이다. 제발 이런 '하이에나'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불교중심 불교닷컴,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cetan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