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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둘이 아니니, 어찌 몇 근 살덩이를 아끼리”
설조 스님 ‘임종게’ 남겨…7일 촛불법회서 공개
“종단 정상화 때까지 잿봉지 천막에 남겨 두라”
2018년 07월 08일 (일) 02:11:32 서현욱 기자 mytrea70@gmail.com
   
▲ 단식 18일째인 7일, 설조 스님이 사실상 ‘임종게’를 남겼다. 스님은 단식을 시작하며 목숨을 걸었다. 목숨이 다하거나 종단의 변화가 있을 때까지 단식을 하겠다는 게 스님의 강한 의지이다.

“天中無二日(천중무이일) 심중불이의(心中不二意) 若逢難行時(약봉난행시) 豈惜幾斤肉(기석기근육) 하늘엔 두 해가 없고, 내 마음엔 두 마음이 아니네. 정법을 행하기 어려울 때를 만나면, 어찌 몇 근의 살덩이를 아끼리.”

단식 18일째인 7일, 설조 스님이 사실상 ‘임종게’를 남겼다. 스님은 단식을 시작하며 목숨을 걸었다. 목숨이 다하거나 종단의 변화가 있을 때까지 단식을 하겠다는 게 스님의 강한 의지이다.

설조 스님은 7일 오후 조계종 적폐청산을 위한 7·7 사부대중 토요 촛불법회에 참가한 100여 명의 대중 앞에서 수도암 원인 스님에게 ‘하고 싶은 말’을 써 주었다고 전했다.

이날 촛불법회 참석 대중은 “설조 스님 살려내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 구호를 들은 스님은 “스님들 잘못으로 여러 불자님들이 고생이 많다”며 “조금 전에 저를 살려 내라고 외치셨는데, 이생을 마칠 때는 제 의사로 당당하게 마칠 것이니 염려하지 말라”고 대중들을 위로했다.

설조 스님은 “오늘 오후 수도암 계시는 원인 스님이 ‘스님이 하고 싶은 말씀을 간략하게 적어 달라’고 해서 써줬다”며 “하늘엔 두 해가 없고, 내 마음은 두 마음이 아니네. 정법을 행하기 어려울 때를 만나면, 어찌 몇 근의 살덩이를 아끼리”라는 게송을 읊었다.

설조 스님은 이 게송에 담긴 옛 이야기를 힘주어 대중에게 설명했다.

스님은 “1977년부터 1979년 12월 26일까지 그 긴박한 투쟁 중에 이런 일이 있었다”며 “78년 가을에 문화공보부에서 조계사 측과 개운사 종회 측을 화합시킨다고 제게 종회의원 사표를 제출하라는 요구가 있었다. 그때 제가 사표 대신 적어서 당시 종무실장인 한기복 씨에게 보낸 시구”라고 했다.

   
▲ 수도암 원인 스님(탁마도량 상임대표)에게 임종게를 적어 주는 설조 스님.

설조 스님은 “이게 그때의 심정이고, 오늘 단식하는 제 심정이기도 하다”고 했다. 설조 스님의 설명을 들은 촛불법회 참석 대중은 박수로 스님의 의지를 존경했지난, 곳곳에서 울음이 터졌다. 이날 단식정진단 천막에서 스님과 함께 정진한 재가불자들은 설조 스님이 낭송한 시구가 임종게임을 알고 눈시울을 붉혔다.

설조 스님은 자신이 열반한 후 화장을 하면 그 재를 단식정진단에 두고 투쟁을 이어갈 것을 당부했다.

스님은 “원인 스님이 ‘단식을 하다 운명을 하시면 스님은 ’잿봉지를 불의에 저항하는 상징으로 이 천막에 두고 종단이 정상화될 때까지 수행하라‘고 하시지만, 법주사 권속이나, 상좌들이 그 말을 듣겠냐’, 남기고 싶은 말을 영상으로 상좌들에게 남겨달라고 청했다”고 했다.

이어 “내가 수행이 부족해 옛날 월남 스님들처럼 심장이나 신체 일부를 그대로 남기지 못한다하더라도, 단식하다가 운명하면 내 잿봉지를 종단이 정상화가 될 때까지 단식정진단에 남겨두라는 말을 영상으로 남겼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님은 “제 육신, 제 의지, 제 잿봉지까지, 우리 교단의 정상화가 확립되도록 하길 바란다”며 “다시는 유사비구에 의해 종단이 유린되고 한국불교가 방황하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스님들과 재가불자들이 궐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 조계종 적폐청산을 위한 7·7 사부대중 토요 촛불법회 참석 대중 앞에 선 설조 스님.

또 “교단 뿐 아니라 이 나라가 정상화 되도록, 그리고 국민의 정서가 순화되도록, 국민들이 불교를 등지는 일이 없도록 해주시기를 거듭 당부 드린다”고 했다.

설조 스님은 이날 촛불법회 참석 대중에게 유언과 함께 사부대중이 궐기해 조계종단의 적폐를 청산하고 종권을 장악한 권승들을 몰아내 부패한 교단을 바로 세우는 데 힘을 모아달라고 했다.

한편, 조계종 적폐청산을 위한 7·7 사부대중 토요 촛불법회에는 청년불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대불련 총동문회 회원들 가운데 89학번을 중심으로 한국불교 개혁을 위한 대불련 동문 행동을 구성해 이날 촛불법회에 동참했다. 이날 법회는 대불련 공동 행동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설정 총무원장 퇴진과 자승 전 원장 구속, 현응·지홍 원장 사퇴, 설조 스님 살려내라 등을 외치며 2시간 여 동안 시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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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시간 : 2018-07-08 02:11:32]  
[최종수정시간 : 2018-07-08 11:41:09]  

   
기사 댓글 10
전체보기
  • 박민수 2018-07-08 22:12:47

    YouTube에서 '(124-9회)조계종 PD수첩방송후 적폐청산-조계종 종정,원장,부장,의원스님들께' 보기
    https://youtu.be/KOkHm77yIkA신고 | 삭제

    • 94년 2018-07-08 19:44:29
    • 멱우 2018-07-08 13:59:11

      청년불자들이 적극동참하고 나서야되는데..
      동국대.중앙승가대.교구본사승가대 등의 학승을 비롯하여
      불교청년단.대불청등의 젊은피들이 앞장서 집회도이끌고
      하여야함에도 나이드신 스님들과 재가불자들이 나서야하는
      현실이 오늘날 한국불교의현주소를 말해주는것같아 씁쓸하네요
      피디수첩1탄.2탄방송이후 온국민들의 조소꺼리가 되어버린
      조계종단 집행부는 3원장의 온갖비리등 권승들의 추잡한
      스켄들이 봇물터지듯 터지는가운데 지탄의 정점에있는대도
      남의집 불구경하듯 구경만하는 많은 불자들로인해 한국불교가
      최대의위기에 처해있습니다
      더이상 침묵은 금이아니고 똥입니다신고 | 삭제

      • 적폐세력 2018-07-08 13:49:23

        적폐세력이 적폐를 몰아낸다고 하니 지나가는 개도 웃는다.명진아,설조야! 너희들은 출가해서 어떻게 살아왔느냐? 선방 문고리라도 잡아 봤느냐?신고 | 삭제

        • 시급한 상황몰이 2018-07-08 12:51:42

          언론매체를 힘을 빌어야함니다.
          가사장삼 두르고도
          온갖 악행을 악으로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류인데 그냥 저냥으론 움쩍달싹도 않지요!
          언론몰이해서 몰지 않으면 ...신고 | 삭제

          • 하늘 길 2018-07-08 11:05:48

            하늘은 옛 하늘 그대론데
            사람은 옛사람이 아니구나!

            붓다가 한 하늘을 보였는데
            한 사람만 하늘을 보았구나!

            피 고름 자루 구더기 자루
            시작도 없는 탐욕자루를 위해
            항아리 같은 무명속에 들어앉은 적주들아!
            니도 나같이 똑 같은 인간이라 착각말라.

            애초에 땅의길과 하늘길이 다르니
            중생들이 불보살을 무슨수로 보겠는가?

            두터위진 업으로 축생계에 들기전에
            항아리 어둠속을 하루속히 뛰쳐나와
            밥 숱가락 집착말고 하늘길에 오르라!신고 | 삭제

            • 종도 2018-07-08 10:00:44

              집행부는 사람 목숨은 살리고 보시요
              해종자들도 분위기 몰아가서 사람잡지 말고
              병원으로 모시고 가길 바랍니다
              대체 뭣들하는건지
              명진이보고 단식하다 가라고 하면 이해가ㅈ되긴함신고 | 삭제

              • 불자 2018-07-08 09:02:02

                멍청한 조계종 총무원!
                정법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무엇이 중요한지도 모르고...

                나무관세음보살.._()_
                스님 부디 건강 챙겨주세요.
                똥덩어리들은 자기 자신을 못 들여다봐요.신고 | 삭제

                • 청호 2018-07-08 07:57:00

                  설정집행부가 뭘 바라고 버티는걸까
                  불자들 신심만 떨어지는데
                  빨리 내려오세여
                  문디 똥폼만 잡지말구
                  이미
                  끝난일이요
                  원로 중앙종회도신고 | 삭제

                  • 용인 2018-07-08 07:46:44

                    정말 부끄러운 조계종 설정집행부
                    원로 중앙종회부터 물러나라
                    종회는 물회된지 오래다
                    3원장
                    국민과 불자들의 소리는 듣고있는지
                    사부대중이여 일어나라
                    설정집행부를 모조리 하산시켜라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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