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과 태고종이 통합하면 비구니스님들의 위상은 대처승 부인만도 못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94년 개혁 당시 원로회의와 종단개혁위원회 사무처장 및 종정 사서실장이었다가 치탈(멸빈)된 원두 스님은 4일 설조 스님 단식장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우려를 밝혔다.
스님은 94년 당시 범종추와 개혁회의의 종단장악과 종정 불신임 등 비법성과 문제점을 일관되게 지적하다가 국보위와 같았다고 비판 받는 개혁회의로부터 궐석심판으로 치탈 처분을 받았다.
일본불교 보면 통합 후 비구니 지위 짐작
앞선 지난달 27일 스님은 단식 중인 설조 스님을 위문했다. 94년 당시 개혁주제와 개혁대상의 만남에서 원두 스님과 설조 스님은 “조계종이 이대로는 안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이날도 스님은 기자회견에 앞서 도반들과 설조 스님을 위문했다.
스님은 "정화 이전 대처승이 유행하던 시절 비구니는 대처승 부인보다도 지위가 낮았다. 유학 시절 (다수가 대처승인) 일본불교의 비구니 지위가 어떤지 똑똑히 봤다"고 했다.
스님은 "비구니회의 원로스님들과 회장단은 후배 비구니들의 보호와 비구니들의 기본권과 분한 평등을 보장 받기 위해서도 율장에 입각해 많은 고민과 함께 조속히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일제 총독에 '할'했던 만공 문도가 대처와 통합을?
스님은 "설정 총무원장은 만공 문하이다. 만공 스님은 서슬퍼렇던 조선총독 미나미에게 '할'을 했던 선지식이었다. 이런 전통을 가진 산문의 방장이었던 자가 태고종과 통합 발언을 한 것은 통탄할 일"이라고 했다.
스님은 "승려로서 자식이 있거나, 자식을 갖는 것을 지지하거나, 개혁을 통해서 승려가 사바라이죄를 범해도 국가로부터 실형만 받지 않으면 문제없게끔 개혁회의에서 종법을 개정했던 당사자인 설정 스님이 태고종으로 가면 될 일"이라고 했다.
설정 원장 통합 논의는 월권, 퇴진 사유 추가
스님은 “조계와 태고 통합은 그들다운 발상이다. 제도권의 공식 논의와 결정도 없이 총무원장이 독단적으로 태고종과의 통합 논의를 하고 사진도 함께 촬영했다. 월권으로 퇴진해야할 또 하나의 이유가 추가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설조 스님처럼 석존의 재세 시와 정화 당시와 같은 출가승단의 법통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승려들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나 별도로 존립해야 한다. 이는 불교승단의 부동주법(不同住法)에도 합치한다. 통합하거든 사찰은 분리되는 승려 숫자에 비례해서 배분하면 된다”고 했다.
조계종-태고종 통합은 내연관계가 폭로된 태고종 총무원장 편백운 스님이 제안하고, 숨겨둔 처자식이 있다고 의심 받는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호응하면서 알려졌다. 조계종 총무원 홍보국은 설정 원장의 통합 관련 발언을 '덕담'이라고 했지만, 태고종은 종회에 두 종단 통합을 위한 기구까지 구성했다. (관련기사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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