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의 꾸짖음에 주류언론이 응답하고 있다. 단식 15일째인 5일 오전 취재기자들이 잇달라 설조 스님의 단식천막을 찾았다.
김종철 이사장은 설조 스님 단식 12일째인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게 “스님의 단식이 12일 째로 접어든 7월 1일 현재까지 한국사회의 주류언론으로 불리는 신문과 방송 그 어디에도 이 의미심장한 사건에 관한 보도는 전혀 없었다”며 “주류언론이 ‘침묵의 카르텔’이 아니라 ‘묵살의 카르텔’로 일관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는 현상”이라고 크게 꾸짖었다.
김 이사장의 꾸짖음 이후 <TBS교통방송>이 가장 먼저 설조 스님 단식을 보도했다. <TBS교통방송>은 3일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 진행된 ‘TBS TV’ 장윤선의 이슈파이터에 설조 스님과 이석만 <불교닷컴> 대표를 초대했다. 설조 스님에게 단식 이유와 바람을 물었고, 이석만 대표에게는 조계종단의 적폐 현상 등을 물었다. 단식 14일째인 설조 스님은 이날 장윤선의 이슈파이터에서 현 조계종의 문제점과 목숨을 바쳐 종단의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설조 스님은 오랜 단식으로 급격히 체력이 떨어졌지만 장윤선 진행자의 질문을 끝까지 경청하고 매우 간결하고 명확하게 답을 했다. 방송 스튜디오라는 낯선 환경에서도 스님은 강한 의지와 원력을 바탕으로 국민에게 조계종단의 적폐청산을 위해 더 많음 관심을 호소했다. <TBS교통방송>은 방송 직후 설조 스님이 출연한 장윤선의 이슈파이팅을 유튜브 채널 'TBS 시민의 방송'에 올렸고, 인터뷰 전문을 기사화해 냈다. (방송 바로가기) , (설조 스님 인터뷰 기사 전문 바로가기)
장윤선의 이슈파이팅이 끝난 서너 시간 후 한겨레신문의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다. 이어 5일 새벽 6시 30분 <한겨레신문> 종교담당 기자가 설조 스님을 찾아왔다. 설조 스님은 한겨레신문 기자와 40여 분 동안 인터뷰했다.
<여성경제신문> 기자가 단식장을 찾았다. 이어 MBC PD수첩팀이 설조 스님을 인터뷰 했고, 주치의인 이보라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사무국장(내과 전문의)도 인터뷰했다. PD수첩 팀은 단식 정진단에서 설조 스님과 함께 정진하는 대중들을 만났고, 정진단 아침 회의도 촬영했다.
PD수첩 팀이 설조 스님을 인터뷰하자 곧 <경향신문> 기자가 단식 정진단을 찾아왔다. 주변을 둘러보고 사진을 찍은 <경향신문> 기자는 곧 설조 스님을 만나 15분여 동안 인터뷰했다.
이날 오후 MBC 뉴스데스크 취재기자도 단식 현장을 찾아 기초 취재에 들어갔다. 이 기자는 지난 6월 20일 단식을 시작할 때와 현재 상황을 확인하고 보도에 필요한 자료 수집에 들어갔다. MBC 뉴스데스크 취재기자는 김영국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 상임대표를 인터뷰했고, 곧 설조 스님을 직접 인터뷰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철 이사장이 페이스 북에 글을 남기기에 앞서 <불교닷컴>은 지난달 30일 설조 스님과 김종철 이사장의 대화를 그대로 보도했다. 보도가 나가자 <오마이 뉴스> 취재기자가 설조 스님을 찾아와 1시간가량 인터뷰 했고, <주간경향> 기자도 찾아와 설조 스님을 인터뷰했다.
이날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4일 오전 ‘설조 스님 단식, 철저히 외면하는 언론’ 제목의 모니터 보고서를 통해 15일째 단식 중인 설조 스님 관련 보도는 758개 언론사 가운데 단 10곳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민언련은 "대다수 언론은 설조 스님의 단식 투쟁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NAVER)에 기사를 제공하는 언론사는 일간지와 방송통신사, 인터넷 언론사, 지역지와 전문지 등을 포함해 758곳이라며 “이 가운데 설조 스님의 단식 소식을 전한 곳은 10곳에 불과하다"고 했다. (민언련 모니터 보고서 바로가기)
민언련이 설조 스님 단식을 보도했다는 10개 매체 가운데 7개 매체(BBS NEWS, BTN불교TV, 가톨릭프레스, 불교닷컴·뉴스렙, 불교포커스, 천지일보, 현대불교신문)는 종교전문지로 분류된다. 종교전문매체 외에는 <연합뉴스>, <TBS교통방송>, <더팩트> 3곳만이 설조 스님 단식을 보도했다.
민언련은 "대한민국 불교 최대 종파인 조계종의 사회적 위상과 영향력을 감안하면 조계종 내 비위 문제는 결코 해당 종단만의 문제로 볼 수 없다"며 "해당 종교, 해당 종단이 자정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상황에서는 사회 전반의 관심과 견제가 더욱 필요하기도 하다. 그럼에도 우리 언론은 종교계 적폐 문제를 일부 종교전문지에 떠넘기며 계속 외면하고 있다"고 했다.
민언련은 "종교계의 해묵은 적폐가 해소되지 않고 그대로 답습되도록 언론이 사실상 '독려'하고 있는 셈"이라며 김종철 이사장의 ‘묵살의 카르텔’에 사실상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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