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 있어도 찾는 사람 매몰차게 내치지 말라”
“누워 있어도 찾는 사람 매몰차게 내치지 말라”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8.07.03 11:27
  •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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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14일째 설조 스님…체중감소 저혈당 부정맥 겹쳐
▲ 단식 14일째인 설조 스님이 위험하다. 저혈당에 체중감소, 부정맥까지 나타났다.

단식 14일째인 설조 스님의 생명의 심지가 타 들어가고 있다. 장기간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아 체중이 크게 감소하고, 부정맥과 저혈당 증세까지 나타났다. 설조 스님이 단식하는 천막의 푸른 빛은 타들어 가는 설조 스님의 생명의 심지처럼 암울한 조계종단의 현실을 전하고 있다. 

설정 총무원장 퇴진 등 조계종 적폐청산을 위해 단식에 돌입한 설조 스님은 지난 6월 20일 이후 매일 아침 7시께 일어나 단식정진단에서 함께 있는 사부대중에게 인사하고 포행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낮 시간에 눕는 일이 없었지만 단식 14일 만에 결국 아침 기상 후 이내 다시 자리에 누워 1시간 30여 분 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설조 스님은 30도를 웃도는 더위와 장마와 태풍 영향에 폭우가 이어지는 환경에서 초인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더위와 장마에 모기떼의 공격까지 받는 악조건에도 종단 개혁을 위한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김영국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 상임대표를 비롯해 단식정진단을 지키는 재가불자들은 단식 중단을 권하고 있지만 스님은 의지를 더욱 다지면서 오히려 “걱정 말라”며 사부대중을 위로하고 있다.

설조 스님 건강에 이상 신고가 감지된 것은 지난달 27일 단식 8일째부터다. 설조 스님의 주치의를 맡고 있는 이보라(38, 내과 전문의)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사무국장은 이날 스님을 진료한 뒤 “체중이 6kg 가량 줄었으며 맥박이 중간에 끊어지는 등 부정맥이 감지되고 있다”며 “향후 보다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지만 단식 중 부정맥이 발생할 경우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어 깊이 주의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이 국장은 지난 2014년 광화문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46일 간 단식을 했던 '유민아빠' 김영오 씨의 건강을 보살폈다.

이 국장은 “혈당이 정상 수치이지만, 몸이 억지로 버티고 있다는 신호”라고 했다. 단식으로 체중이 6kg 가량 감량된 상황에 혈당이 정상수치를 보이는 것은, 외부 영양공급이 끊어진 상태에서 몸을 지탱해야 할 근육과 지방이 연소돼 일시적으로 혈당 수치가 정상처럼 보인다는 것. 이 국장은 “단식 4일차에 접어든 지난 토요일(23일) 스님의 혈당수치는 44mg/dL에 불과했다. 그런데 오늘 체중이 더 감소한 상황에 혈당수치가 107mg/dL을 보이는 것은 일시적 현상으로 몸에 크게 부담이 될 것”이라고 했다. 보통 공복 시 혈당수치는 70~100mg/dL 일 때 정상으로 본다.

▲ 단식정진당을 지키는 김용배 거사가 사진 한 장 찍자고 청하자 포즈를 취한 설조 스님.

지난 6월 30일 단식 11일째 설조 스님을 진료한 의료진은 “설조 스님이 회복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진료 때 함께한 김영국 상임대표는 “의료진은 젊은 사람이 단식을 끝내면 몸을 쉽게 회복하지만, 연로한 설조 스님은 단식을 하다 쓰러지면 회복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며 “매일 단식 중단을 요청하고 있지만 설조 스님의 의지가 강해 주변의 만류가 소용없다. 하루빨리 큰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6월 30일 촛불법회 참석대중에게 인사한 설조 스님은 당시 지팡이에 의지해 대중 앞에 섰지만 손이 떨려 지팡이가 흔들렸다. 이날 설조 스님은 기자에게 “기억력이 좀 떨어진 것 같다. 찾아온 분들의 이야기를 듣지만 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그래도 괜찮다. 이전에도 몇 차례 단식한 경험이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라”고 했다.

3일 아침 설조 스님은 누워 있었다. 잠시 일어나 지팡이에 의지해 우정공원에서 총무원 건물을 지긋이 바라보던 스님은 이내 천막으로 돌아와 자리에 누웠다. 9시 50분께 다시 일어난 설조 스님은 지팡이에 의지해 우정공원 화장실에 다녀왔다. 30여 미터 거리의 화장실에 2번 쉬고야 당도했다.

▲ 아침에 일어나 포행하다 총무원을 바라보는 설조 스님.

화장실에 다녀온 설조 스님은 단식정진단의 대중에게 “미국으로 도피할 때보다 몸무게가 더 나가니 걱정 말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누워있는 시간 좀 늘어나겠지만 찾아오는 사람을 매몰차게 보내지 말라”고 당부했다.

현재 설조 스님의 체중은 단식 시작 때보다 약 8kg이 줄었다. 평소 82Kg전후였던 설조 스님의 체중은 현재 73.9kg(2일 기준)이다. 단식정진단의 대중은 설조 스님을 찾아 온 사람들의 면담 시간을 5분이내로 제한하고 있지만, 설조 스님은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과는 30분을 넘게 이야기를 나누는 등 찾아온 이들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으며 참회와 개혁의 뜻을 설명하고 있다.

이날 아침에도 대중에게 느릿느릿한 걸음으로 다가온 설조 스님은 작은 목소리로 당부의 말을 하고 천막에 들어가 의자에 앉은 설조 스님은 대불련 동문인 불자와 청진동파출소장 등을 만나 인사했다. 설조 스님은 때로는 대화를 마이크에 의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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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주비구라~ 2018-07-04 16:21:47
賊住비구!

사전을 찾아보니, 도적 적 + 살 주자 이다. 그러니 절에 살면서 도적질하는 비구란 뜻이다. 조계종단에 살면서 도적질하는 무리들을 말한다. - 수행하는 전혀 뜻이 없고, 정화일로 불교와 인연을 맺어 스승이 시키는 대로 절을 뺏고 정치만을 배워 살아가는 무리들을 말한다.

이들은 이제 정화-개혁을 거쳐 조계종단에 온전히 자리를 잡았다. 누가 개혁을 외쳐도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조계종단이 그들이 건설한 아지트이기 때문이다. 난공불락의 요새이기 때문이다.

신도회(법회)가 유일한 희망이다. - 뭉쳐서 내 쫏아라.

나무닭 2018-07-04 12:22:35
승려가 출가해서 깨달음을 추구 하는것은 그대 말대로 상식이다,
그러나 종단이 어렵고 나라가 병란에 처 하면 홀연히 몸을 일으켜 죽음도 마다 하지 않는것이 진정한 수행자에 모습이다,
임진왜란때 승병장이셨던 서산,사명대사와 승병들이 그랬고 병자호란때 승병장 이셨던 벽암각성 스님이 그랬다,
1919년 한용운, 송만공, 백용성 스님이 대한독립을 위하여 3,1만세운동을 주도하였고 1961년 동산, 금호, 청담, 성철, 효봉, 구산 스님들이 청정승가를 위하여 몸을 받쳐다,
너같은 쓰래기들이 어찌 이런 큰스님들의 뜻을 눈곱 만끔 알겠는가?

나무닭 2018-07-04 12:11:25
설조스님께서 단식 하시기전에 훈민정음 창제의 주역이신 혜각존자 신미대사에 관련된 글과 병자호란때 승병장 이셨고 법주사 중장주이신 벽암각성 님에 관계된 글을 보시라고 드렸는데 제 설조스님께서 단식을 하시니 옛 스님들이 조선 불교를 위하여 목숨을 산하하신 뜻과 동일 하는 듯 합니다,
사람은 태어나면 결국 죽습니다,
편한하게 얼마나 오래 사는것이 중요 한것이 아니라, 바르고 옭게 사는것이 중요합니다,
속가에 사는 속인들도 이러 할진데 하물며 출가한 승려야 말 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불. 자 2018-07-04 12:06:49
돌아갔때 됐잖나?89세 ㅡ
임종때웃으며 가야하는데
자승때도 입다물고있다 설정때는대종사탈락해서 서운함.
설조스님도 맑은분은아닌가.부정많던데 불관람료횡령.본인통장으로입금
추대 탈락해서

임형균 2018-07-04 11:22:02
올바른 일도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는 그대..
이런데 와서 이런 글 올리지 말고
개인적인 수행이나 하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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