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 총무원장이 눈 감고 귀 막고 버티기에 들어갔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조계종 7월 정기 월례조회에서 동산 스님의 감인대(堪忍待 견디고 참고 기다리라)를 인용해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이 날의 발언은 조계종 기관지 <불교신문> 보도로 알려졌다.
월례조회는 매월 첫째주 월요일 중앙종무기관과 산하기관 교역직 승려들과 재가종무원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동산 스님의 '감인대'가 좌우명
설정 원장은 "동산 스님의 '감인대' 말씀을 내 생활의 하나의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맡은 바 일을 충실하게 감당해야 하고, 또 이를 위해서는 온갖 괴로움이나 슬픔, 난관을 참아내야 한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참고 기다리면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설정 원장은 "인생에 있어서 행복의 여신과 불행의 여신은 동전 양면처럼 항상 함께 있다고 한다. 우리가 어떤 일이 잘된다고 해서 희희낙락할 필요가 없고, 제대로 못된다고 해서 마음에 담아두거나 괴로워하고 좌절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마음 굳게 먹고 버텨 달라
그는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의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를 인용하면서 "우리 종단 또한 많은 시간을 거쳐 왔다"고 했다.
설정 원장은 또 "종단도 이 시련을 극복해 냈을 때 한 차원 높은 교단으로 확립될 것이다. 가일층 마음을 다져 굳은 마음으로 정진해 달라"고 했다.
조계종 종지종풍을 더럽혔다고 의심받는 총무원장 퇴진 목소리를 소쩍새 정도가 우는 정도에 비유한 것으로 들을 수도 있는 대목이다.
옆에서는 목숨 건 단식하는데
설정 원장이 자신의 치부와 의혹에 눈감고 '감인대' 법문을 하는 동안,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바로 옆 우정총국에서는 설조 스님이 설정 총무원장 퇴진을 촉구는 단식을 3일 현재 14일째 하고 있다.
한편, 설정 원장은 자신의 이력서에 서울대를 졸업했다고 허위 기재하고, 불쌍해서 형의 호적에 올려줬다는 전O경 씨로부터 친자확인 소송을 당하고 수년간 거액을 송금해줬다. 총무원장이 되어서는 가족 빚 청산을 위해서 수덕사에 44억원 기채를 부담시켰다는 의심 속에 검찰에 고발됐다.
설정 원장은 지난주에는 태고종 총무원을 찾아서 조계종과 태고종 통합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계종단을 점점 더 수렁으로 빠뜨린다고 손가락질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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