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 이사장 “주류언론이 ‘묵살의 카르텔’ 일관” 꾸짖어
김종철 이사장 “주류언론이 ‘묵살의 카르텔’ 일관” 꾸짖어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8.07.01 22:31
  •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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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페이스북으로 설조 스님 목숨 건 단식 전파
▲ 지난 6월 29일 단식 중인 설조 스님(오른쪽)을 찾아와 위로하고 이야기릴 나누는 김종철 이사장.
▲ 지난 6월 29일 단식 중인 설조 스님(오른쪽)을 찾아와 위로하고 이야기릴 나누는 김종철 이사장.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88세의 설조 스님이 목숨을 걸고 단식을 하는 사연을 전했다. 김 이사장은 설조 스님이 목숨을 건 단식을 하는데도 주류언론이 이를 보도하지 않는 것을 ‘묵살의 카르텔’이라고 크게 꾸짖었다.

김 이사장은 지난 6월 29일 서울 조계사 옆 우정총국 공원에 천막을 치고 단식하는 설조 스님을 찾아와 위로하고 30여 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설조 스님은 1994년 종단개혁 때 개혁회의 부의장이었고, 김종철 이사장은 당시 <한겨레신문> 논설위원이었다. 김 이사장은 누구보다 94년 종단개혁을 잘 알고 있었고, 여전히 불교개혁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김 이사장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설조 스님이 단식을 시작한 날 발표한 기자회견 내용을 전하며 비통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불국사 주지와 1994년 조계종 개혁회의 부의장을 지낸 설조 스님(87)이 지난 20일 오후 서울 조계사 옆 우정공원에서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시민연대) 사람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5월 1일과 29일 두 차례에 걸쳐 MBC 피디수첩을 통해 보도된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과 전 총무원장 스님 등의 비리와 불법행위 등을 보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단식을 하기로 결심했다는 설조 스님의 기자회견 내용은 비장했다”며 기자회견문 일부를 적었다.

“1980년 이후 적주(賊住:정식으로 비구계를 받지 않은 승려)가 행정대표를 하면서 때로는 군화가 전국 사찰을 짓밟았으며, 때로는 민주를 자처한 정권의 경찰봉이 난무하여 총무원을 수라장으로 만들었으며, 때로는 노름꾼의 수괴가 많은 불자들의 존경을 받는 크신 선지식 스님을 종단 밖으로 내모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으며, 근자에는 음주로 실성한 자가 살인을 하고 정재를 가로채고 그 악행의 유례가 없는 자가 종단의 행정대표가 되어도 거침이 없으니 이 일을 어찌 하면 좋겠습니까? (···) 적주와 그 무리들에게 눈치 보며 짓눌리는 유약한 비구와 비구니의 승보에 의지하여 바른 삶을 살려는 재가불자와 이 사회의 정서적 안정을 바라는 많은 이웃을 위하여 적주비구들은 본래의 신분에 맞는 옷으로 갈아입고 지금 점유하고 있는 교단의 자리에서 떠나야 합니다.”

김 이사장은 “설조 스님은 은처자, 부정축재 등 의혹을 받고 있는 설정 스님과 성추행과 성매매 의혹에 휩싸인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 스님 등의 사퇴를 강력히 요구하면서 뜻이 관철될 때까지 곡기를 끊겠다고 밝힌 것”이라며 설조 스님 단식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촛불혁명이 나라를 바꾸고 각 분야에서 개혁의 바람이 불고 있지만, 성역처럼 무풍지대인 조계종을 우려했다.

그는 “2016년 10월 말에 시작된 촛불집회가 혁명으로 발전한 데 힘입어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한국사회의 주요 부문에서 개혁이 추진되었지만 조계종은 성역이나 다름없었다”며 “승적을 박탈당한 명진 스님이 지난해 여름에 20일 가까이 단식을 하며 조계종의 적폐 청산을 요구했으나 그들은 명진 스님과 개혁세력을 오히려 ‘해종(害宗) 행위자들’이라고 몰아붙였다”고 했다.

이어 “결국 인내의 한계에 이른 설조 스님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평안하게 지낼 수 있는 절을 버리고 시자(侍者)들에게 비장한 ‘유언’을 전한 뒤 귀국해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 것”이라고 전했다.

1974년 유신헌법을 반대 비판하는 모든 행위를 보도할 수 없게 되자 같은 해 10월 24일 동아일보 기자 180명이 사옥에 모여 언론인 스스로가 언론자유를 쟁취하자는 내용의 동아자유언론실천선언을 했다. 장기 광고 탄압과 정부의 탄압으로 130여 명의 기자가 강제 해고됐다. 김 이사장은 당시 만들어져 지금까지 자유언론수호와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동아투위 위원장이다. 동아투위의 자유언론 실천 투쟁은 이후 <한겨레신문> 창간의 밑거름이 되었다. 그는 1988년 이래 10여 년간 <한겨레신문>의 논설위원을 지냈다. <연합통신> 사장, <연합뉴스> 사장을 지낸 언론인이다. 그런 그가 우리 사회의 성역이 된 조계종단의 적폐에 눈 감고 귀 닫은 주류언론을 침묵을 넘어선 ‘묵살의 카르텔’이라고 크게 꾸짖었다. 그러면서 <불교닷컴>이 주류언론과 다르게 매일 설조 스님의 단식 소식을 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이사장은 “설조 스님의 단식이 12일 째로 접어든 7월 1일 현재까지 한국사회의 주류언론으로 불리는 신문과 방송 그 어디에도 이 의미심장한 사건에 관한 보도는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계종 적폐 관련 피디수첩 제작에 참여했던 피디가 홈페이지에 올린 동영상이 유일하다”며 “주류언론이 ‘침묵의 카르텔’이 아니라 ‘묵살의 카르텔’로 일관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는 현상”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시민연대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번 주말에 <오마이뉴스>와 <주간경향> 기자가 취재를 하고 갔다고 하니 이르면 월요일인 7월 2일쯤에야 설조 스님의 단식이 주요 매체를 통해 전해질 것 같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주류언론이 보인 ‘묵살의 카르텔’과는 대조적으로 소규모 매체인 <불교닷컴>은 설조 스님의 기자회견 이래 거의 날마다 관련 기사를 쏟아내 왔다”며 <불교닷컴>이 게재한 자신과 설조 스님의 만남 기사 전문을 덧붙였다.

그는 “답답한 마음을 다스릴 수 없던 나는 지난 금요일 오후 5시께 설조 스님의 단식 현장을 찾아갔다”며 “천막 앞에는 ‘면회는 5분 이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는데 설조 스님은 30분이 넘도록 대화에 응해 주셨다”고 했다.

이어 “단식을 열흘이나 하신 분이 시종 꼿꼿한 자세로 차분하게 이야기를 풀어가셨다”며 “ 마침 그 자리에 있던 불교닷컴 기자가 그날 밤 대화 내용을 기사로 내보냄으로써 내가 스님을 인터뷰한 셈이 되어버렸다. 관심 있는 분들이 참조할 수 있도록 그 기사를 아래에 소개한다”고 했다.

김종철 이사장과 설조 스님의 만남 기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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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다스 2018-07-12 12:24:22
난 오랫동안 한겨레신문 애독자이고 불자이고, 불자이지만 종교기사엔 그닥 큰 관심이 없지만.. 주변이나 일로 만나는 사람들 중 조현 기자 글 좋아한다는 사람 많이 봤음. 한경오라는 분 주장대로라면 그 기자 글 좋아하는 사람은 다 멍청이인가? 자승 비판 기사 쓴 유일한 기자로 알고 있는데. 분노만 잔뜩 묻어나고 자극적인 말로 책임지지 못할 비난을 하고.. 이런 수준의 사람들은 자기 주장이 주목받게 하기 위해 항상 돋보이는 사람을 붙잡고 늘어지지. 만약 글쓴이가 불자라면 본인의 모습이나 먼저 돌아보길. 같은 불자로 부끄럽다.

ㅠㅠ 2018-07-12 12:17:28
하... 김종철이 어떤 사람인지 들은 바가 있는 나로서는... 사회운동이라는 것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직접 가는 것이다. 앞서서 남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고. 말로 남 비판하는 것처럼 쉬운 게 없다. 불교기사가 왜 안나올까? 불교가 그만큼 사회적 영향력이 없고, 그동안 사회를 위해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기 때문에 관심이 없는 것이다. 알겠냐? 지금처럼 남잡고 늘어지고 말로만 자기가 깨끗한 척 하는 이런 수준으로는 앞으로도 사회적 영향력이 지금처럼 바닥수준에 머물 것이다. 좀 세련되고 제대로 하면 안되나? 한숨만나온다

개혁 2018-07-11 00:30:08
개혁에 한사람이라도 언론을 더군다나 한겨레같은데 함께해야할텐데 마타도어하는건 솔직히 이해안간다. 집에서 한겨레 보고 종교기사는 안빼고 보는데 조연기재ㅏ자승원장 빠는 기사 쓰는거도 못봤고

임양훈 2018-07-05 20:46:09
침묵의 카르텔은 친일부역주류언론입니다.
삼성에 아부하고 독재에 침묵하고 일본에 충성하며 반공의 깃발아래 보수의 이름으로 살고 있는 저들을 바로잡아야합니다.
스님 힘내시고 불교닷컴도 화이팅입니다 성원합니다

야! 2018-07-02 06:29:53
어느 일간지에서 쓰레기 닷컴 주장을 믿냐? 쓰레기 중들이 주장하는 검증되지도 않는 사실을 기사화하면 고소당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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