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은 왜 쇠멸해가고 있는가? (1)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은 왜 쇠멸해가고 있는가? (1)
  • 원두 스님
  • 승인 2018.06.2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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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에 비추어 본 오늘의 종단현실을 중심으로-

조계종을 바라보는 관점은 다양할 수 있지만, 필자는 현재 조계종단의 총무원장 소임을 보고 있는 설정대종사의 발언을 통해 조계종단이 처해있는 작금의 모습을 이야기하는 단서를 찾아보겠다.

조계종 총무원장으로 작년도 가을에 취임한 설정대종사는 종단개혁 20주년 기념세미나(2014)발제에서 중요한 발언을 하였다. 그는 94년 개혁회의 법제분과 위원장을 역임하였는데, 94년 종단개혁의 공과를 언급하는 가운데 승가에 맞는 입법 자료가 빈약했다는 전제와 함께 종단개혁의 가장 큰 과오는 ‘승가의 근본인 화합의 정신’이 깨지고, ‘장로 정신’이 함께 무너져 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총무원장 취임 이후에는 ‘지금 불교는 망망대해에서 침몰하는 배와 같은 형국’(『동아일보』2018.1.13)이라고 해서 논란이 되었다. 석가세존(이하 석존)께서 수행자들은 타인에 의지 하지 말고, ‘自己와 法을 섬(島,洲)으로 의지하여 주(住)하라’고 하셨다.

그럼에도 어떻게 해서 불교가 망망대해에서 침몰하는 형국이 되었다고 하는가? 필자는 설정 총무원장의 위 두 가지 지적과 함께 5월 1일자와 29일자 MBC PD수첩[이하 PD수첩(1), (2)] “큰 스님께 묻습니다.”가 방영된 이후 조계종단이 보이고 있는 대응방침을 우려하고 있다.

조계종단은 PD수첩 방영 후 종정교시에 따라 구성된 ‘교권자주 및 혁신위원회 출범 등 제반 문제점 등과 관련, 조계종의 승려들을 위시해서 불교와 종단이 衰滅해가는 종단적인 현실을 직시하면서 그 직접적인 원인과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이 글은 Ⅰ. 교권자주 및 혁신위원회 출범 및 구성과 문제점, Ⅱ. 94년 개혁과정의 종정과 원로 배제와 종헌·종법개폐의 문제점, Ⅲ. PD 수첩에 등장한 현응과 설정스님의 과오와 퇴진해야 이유의 세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Ⅰ. 교권자주 및 혁신위원회 출범 및 구성과 문제점

 종정과 원로 등 지도자가 없는 조계종의 현실과 전례를 통해서 본 교권자주 및 혁신 위원회(이하 위원회) 구성의 경위와 출범을 중심으로 PD수첩(1), (2)] “큰 스님께 묻습니다.”에 올바로 대처하고 있는가에 대한 문제점을 1. 종정도, 원로도, 지도자도 없는 오늘의 조계종단, 2. 종단적인 사건을 호재로 파괴를 일삼는 그들의 행보.3. 진제종정의 위원회 구성 지시와 출범 및 문제점의 3개항으로 분류하여 설명하기로 하겠다.
 
1. 종정도, 원로도, 지도자도 없는 오늘의 조계종단

조계종은 석존 이래 출가승단(비구, 비구니)의 법통과 조계선종의 종통을 승계해 오는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전통종단이다. 그러나 오늘의 조계종단의 현실은 출가승단도 아니고 조계선종으로서 지도자도 없다.

94년 김혜암 원로회의 부의장(이하 김부의장)이 종단사건을 주도한 이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조계종통을 승계하는 최고의 권위와 지위를 가진 종정도, 종단의 방향을 제시하고, 의사를 최종 결정해야 할 원로회의장도 종란기획자들이 작성한 대로 읽고, 배후에서 하라는 대로 목탁을 친다. 개인적으로는 구족계를 수지하고 충실히 출가승려(비구, 비구니)로서 살아가는 수행자가 있을 것이고, 종안(宗眼)을 가진 본분납자(本分衲子)도 있을 것이다.

문제는 다음 Ⅱ항에서 지적하는 바와 같이 94년 종란(宗亂)의 주역들이 종헌·종법개폐를 통해 종단 통할을 주도해야할 원로의원의 종단통할 기능을 중앙종회중심으로 역행시켜 놓았다. 게다가, 원로의원이 총무원과 중앙종회와 뜻을 같이하지 않을 경우, 중앙종회에서 총무원 호법부장이 원로의원에 대해 징계 협박을 하는 경우도 있고, 호법부장이 현재 단식 중인 설조스님께 대종사와 원로의원을 받든지 아니면 비리를 조사하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원로회의와 원로의원 및 종단 원로가 무력화된 상황에서 종정이 종통을 승계하는 권위와 지위를 유지하고, 권능행사를 할 수 있겠는가.

나아가 이번 PD수첩 (1) “큰 스님께 묻습니다.” 방송으로 인해 출범한 위원회 2012년 백양사 호텔 승려도박 사건과 2015년 서의현 전 총무원장 재심 파동 때보다도 더 나쁜 결과를 자초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지난날과 같은 과오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진제종정 재위 시 발생한 사건을 들어 종단적인 사건에 대한 대처 방법의 문제점을 지적하겠다.

2. 종단적인 사건을 호재로 파괴를 일삼는 그들의 행보.

94년 종란기획자들은 종단적인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불교승단의 최상의 가치규범이자 질서규범인 여법화합갈마(如法和合羯磨)라고 하는 불교적 기본질서를 파괴하는 방향으로 문제 해결을 시도해 왔다.

1) 2012년 백양사 호텔 승려도박 사건이 발생했을 때 종정예하께서 ‘내가 책임을 진다’고 했는가하면 제바달다를 언급했다가 설조스님의 질의를 받기도 했다. 종단쇄신을 한답시고 쇄신위원회가 발족하고, 원로회의 부의장 밀운스님을 위원장으로 출범했다. 그러나 동 위원회는 쇄신책을 제시하지는 못하고, 종단위계의 기본질서를 파괴하는 승랍(僧臘)과 연령(年齡)을 ‘법계(法階)로 통일하는 법안’을 제출됐다.

하지만, 다행히 원로회의에서 현해스님을 중심으로 과반 이상의 원로가 이를 부결시켰다. ‘법계로 통일하는 법안’은 다음 Ⅱ항에 지적하는 원로회의와 원로의원의 권한 삭제보다 더한 불교승단의 기본질서 파괴를 위한 전략에서 나왔다. 이점에서 우선 밀운스님은 위원회 위원장으로서의 자격이 있는지 의문스럽다.

2) 2015년 서의현 전 총무원장 재심파동 때에는 100인 대중공사와 사부대중위원회를 출범시켰다. 100인 대중공사(상임위원장 : 도법)는 물론 비구·비구니의 출가중과 남여의 재가중로 구성된 사부대중위원회(위원장 : 도법, 조성택)는 서의현 스님 해죄(解罪)를 위한 기구였다.

그렇지만, 조계종과 같은 출가승단에서 비구니와 재가중은 현행 종단법도 그렇지만, 비구의 해죄갈마에 참석할 수가 없다. 이번에도 위원회의 비구 승려 친자 의혹 규명 및 해소위에도 비구가 아닌 사미, 비구니 스님 두 분이 들어가 있고, 비구니 회장이 부위원장 중 한명이고, 재가자가 들어 있다. 비구의 갈마에 참석할 수 없는 자는 증언 등과 관련하여 참석할 수 있을 뿐이다. 따라서 위원회가 종령에 근거했더라도 불교교단의 고유한 의사를 결정하는 승가갈마와 현행 종헌·종법 위반이다.

비구니 원로들은 차제에 후배 비구니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율장에 입각하여 많은 고민과 함께 대책을 세워야 한다. 참고로 100인 대중공사에서 일감스님의 역할을 보면, 아직 어린 그가 마치 갈마사와 같은 역할을 했다.

그런데 그것은 현장의 도법스님과 자승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법대로 살자’는 방향 제시로 한국불교와 조계종의 나아갈 기본방행을 제시한 성철스님 문도인 일감이 법이 아닌 비법, 율이 아닌 비율, 종헌·종법이 아닌 ‘도법’에 따르고 있는 모습을 보면 성철스님은 상좌들과 문도들에게 무엇을 가르쳤는지 지금도 의문이 들 정도이다.   

3. 진제종정의 ‘범종단’차원의 대책위원회 구성 지시와 문제점 

 PD수첩 (1)의 “큰 스님께 묻습니다.”가 5월 1일 방영되고, 여론이 좋지 않은데도 종정과 원로회의가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진제종정께서는 5월 8일에야 당사자인 총무원장께 종단 내적인 문제에 대해 ‘범종단’ 차원의 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해결하라고 했다. 원로회의는 5월 11일에야 간담회를 개최하고, 4사람의 원로의원을 자정위원을 선출했다.

종정의 ‘범종단’ 차원의 대책위원회 구성지시는 자문위원 등 종정 주위에는 용어의 개념도, 94년 범종단개혁추진위원회(이하 범종추)의 폐단도 모르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종단의 눈과 두뇌여야 할 원로회의가 종단이 사회악(범죄·폭행·도박 왕국」의 집단으로 인식케 하는 방송이 나가는데도 간담회나 개최하고 4사람의 위원을 선출하는 것이 전부이다.

이번 위원회는 그 구성원들의 면면을 보면 94년 종단사건의 전위조직인 범종추와 개혁회의의 연장선상에 있다. 왜냐하면 불교적 문제 해결과 혁신을 추진할 인재도, 불제자로서의 지적 이성을 가진 양심인도, 승단 지도자로서의 자격을 가추고 역할을 할 수 있는 지도자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위원회에는 이번 총무원장의 의혹과 관련한 사안과 PD수첩이 방영한 승려들의 타락상과 관련하여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승도승(勝道僧)도 설도승(說道僧)도 없고, 94년 종단개혁 선언문에 나오는 사찰투쟁과 종권투쟁의 전력을 가진 정치·행정 승려들과 동몽승(童蒙僧)들이 주축이다. 동문, 지종 원로와 율사 덕문, 지현 스님 등 훌륭한 스님들이 없지 않다.

하지만, 다음에 보는 Ⅱ. 94년 개혁과정의 종정과 원로 배제와 종헌·종법개폐의 문제점에서 지적하는 바와 같은 廢佛반종의 제도개혁을 주도한 혁신위원장 도법스님을 주축으로 하는 제2기 범종추와 개혁회의와 같은 위원회에서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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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수 2018-07-01 11:04:47
한심 한심 그 자체이다.
조계종은 고목이다.
싹이 틀지?
떠나는게 상책이다.
공부나 하자.
유튜브에서 공부길을 찾자

YouTube에서 '(124-7회)88세 비구설조스님의 비구비구니스님,선원장,주지스님들께 간곡히 고함을 보고-진리해설사박민수(선사) 010-6609-9068' 보기
https://youtu.be/TDKz2AXCcj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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