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미륵사지 출토 사리장엄구‘ 등 보물 지정
’익산 미륵사지 출토 사리장엄구‘ 등 보물 지정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8.06.2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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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 컬렉션‘도 다수...이제 개국공신교서는 국보 제324호로
▲ 익산 미륵사지 석탑 사리장엄구 최초 노출 상태 (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이제 개국공신교서‘를 국보로, ’이정 필 삼청첩‘ 등 조선 시대 서화가 작품과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 등 매장‧환수문화재를 합쳐 모두 13건을 보물로 지정했다.

이번 지정된 다수의 보물은 ’간송 컬렉션‘들이다. 문화재청은 지난해부터 간송미술문화재단과 ‘간송 컬렉션’ 보물 지정을 추진해 왔다. 새로 보물로 지정된 이들 작품은 ‘간송특별전 <조선회화명품전>’(‘18.6.16.~9.16./대구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다.

‘보물 제1991호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는 2009년 익산 미륵사지 서탑 심주석(탑 구조의 중심을 이루는 기둥)의 사리공(불탑 안에 사리를 넣을 크기로 뚫은 구멍)과 기단부에서 나온 유물이다. 639년(백제 무왕 40년) 절대연대를 기록한 금제사리봉영기와 함께 금동사리외호, 금제사리내호, 각종 구슬과 공양품을 담은 청동합 6점으로 구성됐다.

‘금동사리외호 및 금제사리내호’는 모두 동체의 허리 부분을 돌려 여는 구조로, 동아시아 사리기 중에서 유사한 사례를 찾기 어려운 독창적인 구조로 주목받고 있다. 전체적으로 선의 흐름이 유려하고 양감과 문양의 생동감이 뛰어나 기형의 안정성과 함께 세련된 멋이 한껏 드러나 있다.

▲ 익산 미륵사지 석탑 사리호 수습 (사진=문화재청)

‘금제사리봉영기’는 얇은 금판으로 만들어 앞·뒷면에 각각 11줄 총 193자가 새겨져 있다. 내용은 좌평 사택적덕의 딸인 백제 왕후가 재물을 시주해 사찰을 창건하고 기해년(639)에 사리를 봉안해 왕실의 안녕을 기원한다는 내용이다. 이 봉영기는 그동안 <삼국유사>를 통해 전해진 미륵사 창건설화에서 구체적으로 나아가 조성 연대와 주체에 대한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밝히게 된 계기가 되어 사리장엄구 중에서도 가장 주목되는 유물이다.

‘청동합’은 구리와 주석 성분의 합금으로 크기가 각기 다른 6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청동합 중 하나에는 ‘달솔(達率) 목근(目近)’이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는데 이를 통해 달솔이라는 벼슬(2품)을 한 목근이라는 인물이 시주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청동합’은 명문을 바탕으로 시주자의 신분이 백제 상류층이었고 그가 시주한 공양품의 품목을 알 수 있어 사료적 가치와 함께 백제 최상품 그릇으로 확인되어 희귀성이 높다.

이처럼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는 백제 왕실에서 발원하여 제작한 것으로 석탑 사리공에서 봉안 당시 모습 그대로 발굴되어 고대 동아시아 사리장엄 연구에 있어 절대적 기준이 된다. 제작 기술면에 있어서도 최고급 금속재료를 사용하여 완전한 형태와 섬세한 표현을 구현하여 백제 금속공예 기술사를 증명해주는 자료이므로 학술적‧예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

▲ 익산미륵사지 사리장엄구(금동제사리외호, 금제사리내호) 사진=문화재청

’국보 제324호 이제 개국공신교서‘는 1392년(태조 1년) 태조 이성계가 조선 개국 일등공신 이제(?~1398)에게 내린 공신교서이다. 교서는 국왕이 직접 당사자에게 내린 문서로서, 공신도감이 국왕의 명에 의해 신하들에게 발급한 녹권에 비해 위상이 높다.

  조선 초기의 개국공신 녹권으로는 국보 제232호 ‘이화 개국공신녹권’을 비롯해 개국원종공신녹권 7점이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개국공신교서’로는 ‘이제 개국공신교서’가 처음으로 국보로 지정됐다.

‘보물 제1982호 김정희 필 서원교필결후’는 추사 김정희(1786~1856)가 조선 후기 서예가 이광사(1705~1777)가 쓴 <서결ㆍ전편>의 자서에 해당하는 부분에 대해 비판한 글을 행서(약간 흘려 쓴 한자 서체)로 쓴 것이다.

‘보물 제1983호 김정희 필 난맹첩’은 묵란화 16점과 글씨 7점을 수록한 서화첩으로, 김정희의 전담 장황사(표구장인) 유명훈에게 선물로 주기 위해 제작한 것이다. 글씨 뿐 아니라 사군자에도 능했던 김정희는 관련 작품을 여럿 남겼지만 ‘난맹첩’처럼 묵란만 모은 사례는 이 작품이 유일하다.

‘보물 제1984호 이정 필 삼청첩’은 조선 시대 묵죽화를 대표하는 인물인 탄은 이정(1554~1626)의 작품이다. 그가 중년에 이른 시점인 1594년(선조 27년) 12월 12일 충남 공주에서 그린 것이다. 매화, 난초, 대나무를 감색으로 물들인 비단 위에 금니로 그렸으며 식물의 생태와 형상을 매우 우아하고 정교한 필치로 묘사했다.

‘보물 제1985호 이징 필 산수화조도첩’은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화가 허주 이징(1581~미상)의 그림을 모은 첩이다. 이식(1584~1647), 이명한(1595~1645) 등 당대 유명 문인들의 시문 37점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보물 제1986호 심사정 필 촉잔도권’은  조선 후기 대표 문인화가 현재 심사정(1707~1769)이 죽기 1년 전인 1768년 8월에 이백의 시 ‘촉도난’을 주제로 촉나라로 가는 험난한 여정을 그린 대규모 산수화이다.
‘보물 제1987호 김득신 필 풍속도 화첩’은 조선 후기 화가 긍재 김득신(1754~1822)이 그린 풍속도 8점으로 이루어진 화첩이다.

‘보물 제1988호 감지은니범망경보살계품’은 수행자가 갖춰야 할 마음 자세와 실천덕목을 담은 경전으로, 14~15세기에 활동한 승려 대연이 주도해 만든 것이다. 절첩 형식으로 앞부분에는 설법 중인 부처를 비롯해 제자들을 금니로 섬세하게 그린 변상도가 수록됐다. 변상도를 갖춘 조선 시대 사경은 매우 드물다. 그 중에서도 <범망경>은 <백지금니범망보살계경>(1364년, 보물 제1714호) 등 소수만이 알려져 있다.

‘보물 제1989호 송조표전총류 권6~11’은 왕실의례에서 국왕에게 올리는 표문과 전문 작성에 참고하기 위해 송나라의 표전 중 모범이 될 만한 내용을 모아 놓은 참고용 책으로, 1403년(태종 3)에 편찬됐다.

‘보물 제1990호 대곡사명 감로왕도’는 1764년 불화승 치상을 비롯해 모두 13명의 화승이 참여해 그린 것이다. 상단에는 칠여래를 비롯한 불․보살이, 중‧하단에는 의식장면과 아귀와 영혼들, 생활 장면 등이 짜임새 있는 구도 속에 그려져 있다. 온화하고 부드러운 색조가 조화를 이루어 종교화로서 숭고하고 장엄한 화격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작품이다.

'보물 제1992호 이숙기 좌리공신교서'는 이숙기(1429~1489년)가 성종의 즉위를 보좌한 공로를 인정받아 1471년(성종 2년) 3월 순성좌리공신(4등)으로 책봉된 이듬해인 1472년(성종 3년) 6월에 왕실로부터 발급받은 공신증서이다.

‘보물 제1993호 분청사기 상감 ‘경태5년명’ 이선제 묘지‘는 조선 세종대 집현전 학사를 지낸 이선제(1390~1453)의 묘지(墓誌)로 1454년(단종 2년․중국연호 경태 2년)에 만들어졌다. 참고로, 해당 문화재는 1998년 6월 일본으로 밀반출되었다가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일본인 소장가로부터 지난해 9월 기증받아 국내로 환수한 문화재로도 의미가 깊다.

’보물 제1994호 지장시왕도‘는 화기(畵記)에 의해 1580년(선조 13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화이다. 주존인 ‘지장보살과 무독귀왕, 도명존자’의 지장삼존을 중심으로 명부계를 다스리며 망자의 생전의 죄업을 판단하는 열 명의 시왕, 판결과 형벌 집행을 보좌하는 제자들을 한 화폭에 두었다. 화면은 다소 어두운 감이 있으나 색감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신체와 각종 의장물 묘사가 매우 세밀하면서도 뛰어난 묘사력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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