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킬 수 없는 길을 가고자 함인가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가고자 함인가
  • 김경호
  • 승인 2018.06.26 13:33
  •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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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호] 잔치를 벌여도 진실은 사라지지 않는다
▲ 김경호 지지협동조합 이사장.
▲ 김경호 지지협동조합 이사장.

1994년 종단개혁운동을 불러일으킨 서황룡(승명 의현)이 6월 24일 도로 중이 되었다. 종정 진제 스님으로부터 가사 장삼을 받았다. 법계는 황송하게도 대종사다. 종단을 아수라장을 만들어 승려대회로 체탈도첩된 자가 그야말로 화려하게 복권되었다.

그러므로 기억하자.
멸빈자를 공권정지 3년으로 감형한 것은 2015년 벌어졌다. 자승 총무원장 시절이다.
감형을 주도한 재심호계원장 자광 스님은 현재 동국대학교 이사장이다.

대중의 분노가 끓어오르자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가 열렸다. 그러나 단호한 후속조치는커녕 대중공의기구 구성이라는 애매한 결론으로 끌고 가서 ‘물타기’한 이는 도법 스님이다. 재심호계원 결정 번복을 이끌지 못한 결과 오늘의 사태는 이미 예견되었다.

또 기억하자

가사장삼을 준비한 이는 덕문 스님이다. 일찍이 자승 체제의 황태자라 불렸으며 동화사 주지를 거쳐 현 화엄사 주지를 맡은 종단 실세다. 저 가사장삼에 담긴 노골적 메시지는 오로지 자승 스님 덕분에 승적 복원이 이루어졌음을 뜻한다.

종정 진제스님도 잊을 수 없다. “지난 25년 동안 전 총무원장 의현스님께서 고생이 많으셨다. 6월 18일로 법적 문제가 해결 됐다”고 서황룡을 위로했다.

<법계법>에 따르면 대종사 법계는 승랍 40년 이상 종사 법계 수지자 중 특별전형을 통해 법계위원회의 심의와 중앙종회의 동의, 원로회의의 심의를 거쳐 품서된다고 했다. 과문한 탓인지 서황룡을 위한 특별절차가 복권 이후로 있었다는 소리를 들은 바 없다. 법과 절차를 무시하고 대종사 법계가 수여되었다면 종단은 개인이 결정하고 실행하면 되는 사적 기구로 전락해버렸다고 비난받아도 할 말이 없다.

이로써 94년 종단개혁은 배신당하고, 종단개혁에 참여했던 대중들은 능멸 당했다. 서황룡이 동원한 조직폭력배에게 머리가 깨지고 피범벅이 되었던 종도들의 고통은 처참하게 모욕당했다.

그러나 저들이 아무리 잔치를 벌여도 진실은 사라지지 않는다. 당시 법원 판결문에는 상무대 이전비리 80억 원 금품수수 및 조직폭력배 동원을 통한 범종추 승려 폭행, 은처 논란 등 서황룡의 각종 범죄가 나열되어 있다. 그 어느 한 죄목만으로도 더 이상 승려로 인정 할 수 없다.

그러므로 94년 종단개혁으로 성립한 현재의 조계종은 스스로의 손으로 사망선고를 했다. 94년 체제로 만들어진 종헌기구들이 94년 종단개혁을 부정하는 데 앞장섰다. 이미 종단의 최고 책임자인 총무원장, 교육원장, 포교원장이 온갖 의혹과 구설수의 당사자다. 현 종권은 종단개혁을 이어받기는커녕 개혁의 발목을 잡고 불교를 수렁으로 빠뜨리고 있다.

부패한 권승들에게 불교를 맡길 수 없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범죄와 파계 행위를 바로잡아야 할 종단 지도부가 은처, 도박, 공금횡령, 폭행, 성폭력 등 의혹의 대상이다. 청정함을 거부한 자들은 정화운동으로 탄생한 조계종의 계승자일 수 없다. 개혁을 거부하는 이들이 94년 개혁종단의 주인이어서는 안 된다. 조계종은 이제 전면 해체하여 아래로부터 새롭게 건설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므로 또 기억한다.

MBC가 방영한 PD수첩에서 은처와 자식, 부동산 의혹이 드러난 당사자 설정 총무원장.
성추행으로 미투 대상자가 되고 유흥주점 영수증을 해명해야 하는 현응 교육원장
부적절한 문자 메시지와 불투명한 재정운용으로 신도회로부터 거부당한 지홍 포교원장
쌍둥이 아빠 제2교구본사 용주사 성월 주지
비구니 자매 성폭행 논란의 직지사 법등 주지
법원이 ‘돈선거’를 인정한 제6교구본사 마곡사의 원경 주지
종단이 개입한 총장선거 덕분에 동국대학교 총장이 된 논문표절 보광 스님
적광 사미를 집단폭행한 당시 호법국장 우봉 스님과 일당들
사찰을 도박장으로 만들었던 일명 16국사들.

종도들은 완벽하고 이상적인 승단, 단 한 치의 허물도 없는 승단이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아직 부족한 중생세간에서는 간혹 일탈도 있을 수 있고 잘못도 저지를 수 있다. 오로지 바라는 것은 세간의 상식과 종교인의 양심이다. 허물이 있으면 반성하고, 혹여 부족하더라도 청정하고자 하는 다짐을 기대하는 것이다.

지금 세수 88세에 달하는 설조 스님이 설정의 퇴진과 종단개혁을 주장하며 죽음을 불사한 채 조계사 앞에서 단식정진을 하고 있다. 설조 스님이 목숨을 버려야 할 허물이 있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진정 부끄러워하고 직을 물러나 대중 앞에 참회해야 할 자들의 업보를 노스님이 대신 짊어지고 가는 것이다.

시간이 많지 않다. 극단적인 일이 벌어지기 전에 결단하라.

김경호/지지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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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 2018-08-14 10:48:47
별의 별 조합도 다 있구먼~

종단위상 2018-08-14 10:46:00
이번기회에 종헌종법에 따라 길거리 종단 폄훼 무리배들을 엄중히 문책하고 종권수호 소임을 다 할 수 있는 소관분야 적임 참일꾼스님들을 비롯한 사부대중이 뜻을 모아 해종세력을 척결하여 종단의 기틀을 바로 세워야 합니다.

박석자 2018-08-14 00:49:22
우리재가불자들의 자혜와 자비가 충만되어야 할 때입니다 요번에는 확실한 개혁을해야합니다 부처님에 지혜와 자비가 제가불자와 사부대중에게 가피을 내려주십시요 나무 관세음보살

8899 2018-08-11 22:19:03
바로 그때가왓다. 조진때

날파리 똥파리의본래면목 2018-07-04 23:21:29
날파리 똥파리의 습성은 주위와 다른냄새 나는것에 꼬이기를 잘한단더니 , 날파리 똥파리의 습성인 큰스님들께서는 본분을 잘 살리시어 청정승가와 다른 쉰내나는 오물 속에서 본래면목을 드러내셨습니다 승으로서의 본분을 다 마치셨으니 부모님 계신 속가로 돌아가심이 , 금의환양 하심이 적절한 시절 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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