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 방송에 대책위 띄운 조계종
MBC PD수첩 방송에 대책위 띄운 조계종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8.06.12 00:17
  • 댓글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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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교권자주·혁신위 첫 회의…위원 대거 불참
위원장 밀운 스님…자주권 수호위 등 3개 소위 구성
설정 원장 “사실과 달라, 문제 해소해 나가는 과정”

설정 총무원장 등 종단 지도부의 파계 행위와 비위 의혹을 보도한 MBC PD수첩에 대응할 조계종 총무원이 주도하는 대책위원회가 출범했다.

조계종 총무원은 11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파계행위 당사자인 총무원장이 만든 종령기구가 설정 총무원장 등 종단 지도부의 파계행위를 조사하고, ‘법난’으로 규정한 MBC PD수첩 방송에 대응한다.

위원회는 총 52명으로 구성됐다. 명예원로(4명) 밀운·도문·원명·혜승 스님, 원로의원(4명) 월주·월탄·종하·원경 스님, 교구본사주지(5명) 호성·성우·덕문·진화·허운 스님, 중앙종회의원(5명) 원행(종회의장)·초격·범해·만당·호산 스님, 선원 대표(3명) 무여·인각· 의정 스님, 교육 대표(2명) 종호·주경 스님, 율원 대표(3명) 무관·지현·덕문(통도사) 스님, 종단 중진(14명-비구 10명 비구니 4명) 혜총·선용·지원·도법·지환·영진·법안·철산·노현·혜일 스님(이상 비구), 수현·일법·승혜·계호 스님(이상 비구니), 전국비구니회(3명) 육문, 행오, 대현 스님, 총무원 집행부(4명) 지현(총무)·일감(기획)·진각(사회)·종민(문화) 스님, 재가대표(5명) 이기흥 중앙신도회장·윤기종 포교사단장·김성권 대불청 중앙회장·양희동 대불련 중앙회장·김동건 불교포럼 상임공동대표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는 위원 52명 가운데 36명이 참석했다. 전체 위원의 1/3이 불참한 것. 당초 총무원이 정한 위원들 가운데 회의 참석을 거부해 뒤늦게 위원을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교구본사 대표 위원에 포함된 우송(신흥사)·정념(월정사)·돈관(은해사) 스님 대신 덕문·진화·허운 스님이 참여했다. 교육 대표 원명 스님(전 통도사 주지)은 빠졌고, 중진은 13명에서 14명으로 늘었고, 중진에 포함된 지홍 스님 대신 노현 스님과 혜일 스님이 이름을 올렸다.

참석한 위원 A스님은 “어떻게 뭘 하는 지 보려고 왔다”며 “총무원이 위원들을 선정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나는 위원 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스님은 “의혹 당사자인 총무원장이 종령을 만들고 대책위를 꾸리는 게 말이 되느냐, 대책위를 꾸리려면 중앙종회나 원로회의가 책임을 지고 만들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는 이날 제1차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 회의를 열고, 위원장에 전 원로회의 의장 밀운 스님을 호선했다. 부위원장으로 원로의원 종하 스님과 중앙종회의장 원행 스님,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성우 스님, 도법 스님, 지환 스님을 호선했다. 간사는 총무원 기획실장 일감 스님이 맡았다. 총무원장과 교육원장, 교구본사주지의 파계행위 및 의혹 행위 처리를 총무원장 등 당사자들이 보는 앞에서 다뤄야 하는 상황이다. 설정 총무원장과 현응 교육원장 등은 시민사회는 물론 중앙종회 종책 모임의 요구에도 퇴진하지 않고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 활동을 지켜보겠다는 상황이다.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는 지난 5월1일과 5월 29일 방송된 MBC PD수첩 보도에 파계행위 당사자인 설정 총무원장이 종령을 만들어 8월 말까지 활동토록 한 한시기구이다. 교단 자주권을 수호하고 방송 등에서 제기된 의혹을 자체적으로 규명하고 해소하는 것을 활동 목표로 시작부터 위원들이 대거 불참하는 등 설정 총무원장 등 총무원 집행부의 뜻과는 다른 분위기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B스님은 “설정 총무원장이 자신의 문제를 종령기구로 풀려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며 “애초 종정 예하께서 ‘의혹 없이 소상히 해명하라’고 교시한 것은 설정 총무원장을 향한 것으로 원로회의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이를 설정 원장 등 극히 일부가 교시를 왜곡 해석해 위원회를 꾸린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스님은 “앞으로 잘 돌아갈지 모르겠다. 설정 총무원장과 관련해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결과를 지켜보면서 위원회 활동 등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 제1차 교권자주 및 혁신위원회(사진=연합뉴스 갈무리)

위원회는 △종단 자주권 수호위원회 △의혹 규명 및 해소위원회 △혁신 위원회 등 소위원회 등 3개 소위원회를 구성했다. 근거는 설정 총무원장이 만든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 설치 운영에 관한 령’이다.

‘종단 자주권 수호 위원회’는 혜총 스님이 소위원장을, 간사는 혜일 스님이 맡았다. 참여 위원은 혜총·인각·선용·호성·덕문(화엄사)·범해·노현·주경·혜일·육문·행오·대현, 지현(총무부장)·진각(사회부장)·종민(문화부장) 스님, 이기흥 중앙신도회장, 윤기중 포교사단장이다.

‘의혹 규명 및 해소 위원회’는 원행 스님(종회의장)이 소위원장을, 간사는 초격 스님이 맡았다. 참여 위원은 무여·무관·원행·진화·철산·초격·법안·덕문 스님(통도사), 수현 스님, 일법 스님, 문화부장 종민 스님, 김성권 대한불교청년회장이다.

‘혁신위원회’는 도법 스님이 소위원장을, 만당 스님이 간사를 맡았다. 참여 위원은 지원·허운·지현(송광사)·도법·지환·영진·호산·만당·종호·일감·승혜·계환, 김동건 불교포럼 상임대표, 양희동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중앙회장이다. 종단쇄신위원회와 100인 대중공사를 이끈 도법 스님이 또 나섰다.

위원 C스님은 “교권자주 및 혁신위원회가 어떤 구속력을 갖는지 모르겠다. 설정 총무원장 문제를 어떻게 해소하겠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불교신문에 따르면 위원장 밀운스님은 “이 위원회는 최근 MBC PD수첩에서 종단에 대해 폄훼 보도함으로써 종정예하 하교에 의거해 구성하게 됐다”며 “본 종단은 교단 질서를 위해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 본 종 선출직은 법령에 따라 호법부의 신원조회, 선관위 심사 후 선거인단에서 투표해 당선 되면 원로회의 인준 동의를 거치는 등 철저한 심사를 거친다. 종법을 위배하는 승려 또한 종단 사법부 조사를 통해 처벌을 받는다”고 했다.

이어 “폄훼 보도로 본 종단 위상이 손상된 것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폭넓은 대책안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밀운 스님은 “(종단 자주권 수호 위원회는) 문제가 발생했으니 MBC 사장도 만나보고, 종단 비위 사항을 폭로하는 스님들도 만나 설득도 시키고 합리적으로 이해가 될 만한 내용도 한 번 들어봤으면 한다”고 했다.

밀운 스님은 “의혹 규명 및 해소 위원회는 총무원장 스님을 비롯한 종단 스님들 의혹 문제여서 조사가 힘들겠지만 활동을 철저히 해 줬으면 한다”며 “혁신위 또한 좋은 법안을 만들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활동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했다. 위원장인 밀운 스님 스스로 설정 총무원장을 비롯해 파계 행위와 의혹 당사자 조사가 힘들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설정 총무원장은 이날 자신의 파계행위를 다시 한 번 부정했다. 학력위조, 막댓=한 사유재산 보유, 은처자 파문을 일으키고도 단 한 가지도 제대로 해명하지 않는 설정 총무원장이 문제가 해소되는 것처럼 호도했다. 또 설정 총무원장은 MBC 등을 ‘훼불세력’으로 규정했다. 해종세력이란 해괴한 말로 본질을 호도해 온 조계종 총무원이 이제는 ‘훼불세력’이라는 말로 자신들의 파계행위는 물론 훼불행위를 가리려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설정 총무원장은 “종단의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그리기 위해 함께해준 스님들께 감사하다”며 “지금 상황은 모두 저희 부덕에서 비롯됐지만 이미 사실과 다르다는 말씀을 드렸고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 해소해나가는 과정에 있다”고 했다.

총무원장 직무 정지 내지는 퇴진 요구에도 설정 총무원장은 “위원회가 구성되는 만큼 저와 관련된 사항은 모두 (위원회에) 맡기겠다. 사실에 근거해 의혹을 규명해 달라”면서 “MBC 훼불 세력에 대해서는 종도들의 의지를 결집하는 방향도 생각하고 있다”는 뜻을 전했다.

설정 총무원장은 이날 “총무원장 본연의 소임을 다하겠다”는 말로 퇴진 요구를 거부했다.

그는 “종단의 어려움을 사부대중의 지혜와 용기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 종단 미래를 만드는 혁신안을 만들어 달라”며 “저 또한 수행하는 종단으로 바로 설 수 있도록 총무원장 본연의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교권자주 및 혁신위원회의 활동시한은 8월 30일까지 활동하며 필요할 경우 1차에 한해 3개월 연장할 수 있다. 17대 중앙종회의원 선거와 17대 중앙종회 개원까지 시간끌기가 가능하도록 종령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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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캉건 2018-06-18 13:09:36
새누리당이 무너지는 걸 보면서 조계종에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홍준표대표가 막행막식하더니 결국을 당을 해체하는 나락으로 떨어졌듯이
재가자도 지켜야 할 5계(살인,은처,학력위조 사찰재산 편취)도 갖추지 못한
총무원장을 위시하여 여러 종단 어르신 때문에 비애감에 절에 발을 끊는
신도를 보지 못했소?
그러지 않아도 무아를 가르친 부처님 교의를 벗어나 참나를 추구하는 힌두교적인 우리불교는 이번 사태로 급속히 무너질 수 밖에 없을 것이오
더 늦기 전에 혁명적인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그 첫째가 총무원의 인적쇄신이 될 것입니다

흑흑흑 2018-06-17 16:10:10
흑흑흑 조직폭럭단이 또집결했다니

욕도인욕으로참자인가 2018-06-17 14:00:57
불자들의 원성이이렇게 드높아도
그래 이러다가 말것이여
시간이가면 저절로시들어질것이여
다리꼬고 인욕으로버티나
왜DNA검사는안하는건지
알수가없네 돈이없나

도신일도 2018-06-17 00:24:00
중들이 권력맛을 알아서 그리 쉽게 개혁은 이루어지질 않는구려
권력에 치중하는 스님들이여 왜 중이 되었는지 초심의 마음을 다시금
생각할지어다.
일반 불자들도 당신들처럼 거짓된 삶속에 살지는 않는데 참으로 안타깝구려

참 답답 2018-06-16 09:11:57
조폭도 이렇게까진 안하겠다. 지가 한 짓이 있는데 뭘 어떻게 하려고 이렇게까지 하는지...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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