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가 되는데 외모나 학력은 물론 신분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승려가 되면 고도의 정신세계를 영위하기 위한 공부를 한다.
정신과 육체적으로 탁월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다.
권력을 가졌으나 추(醜)하게 늙어가는 승려가 있다면
당사자는 물론이거니와 불교종단과 사회 모두에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경쟁의 삶일 수밖에 없는 현대사회에서도 정신세계가 건강한 분들은 늘 조심하며 억지를 부리거나 상대를 궁지로 몰아넣는 짓은 하지 않는다.
소송도 어쩔 수 없는 경우에나 하며 판결보다는 양보와 타협으로 종지부를 찍으니 덕망 있는 자의 자세가 분명하다.
혹 시비를 당할 짓을 해서 들통이 나면 부끄러워하고 얼른 물러나서 은인자중 한다.
지체가 높을수록 누군가가 공연한 시비를 해 와도 나의 부덕함이라 치부를 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자세와 시간을 갖는 것이 올바른 삶일 것이다.
추하게 늙어가고 있는 모습을 너무 자주, 너무 많이 목도하게 되는 요즘이다.
수행자로서 책임이 있는 분들이 시시비비 논란의 중심에 서고 상당한 의혹을 받고 있다면 그에 대한 해명이나 대응도 여법해야 마땅하다.
물론 명백한 허위사실로 시비를 당했다면 양심을 바탕으로 명징한 대응을 해야 할 것이나 그래도 지체 높은 수행자의 본분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
미진만큼이라도 허위가 아니라면 물러서서 자신을 살펴보는 것이 바른 자세일 것이다.
지위가 높을수록 평범한 사람들보다 더욱 부끄러워해야 한다.
그렇다면 가장 추하게 늙어가는 모습은 최고 어른의 감투를 쓰고서도 그 어른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부정과 불의에 눈감고 있는 모습일 것이다.
용모가 더러운 것, 못 생긴 것이 추함이 아니다.
병에 걸려서 냄새를 풍기고 거동이 불편함이 추함이 아니다.
빌어먹고 가난함이 추함이 아니며
못 배운 것이 추함이 아니다.
이쯤에서 빌어본다.
스님들! 추하게 늙어 가지 마십시오.
대사저(大死底)의 자세에서 호흡합시다.
우리 모두 이제부터라도 깨끗하게 늙어 갑시다.
법응 스님/불교사회정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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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법응 스님 말씀 그대로만 해도 스님들이 존경을 받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