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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로서 살기 어려운 날, 참회하고 수행매진”
고불총림 방장 지선 스님 무술년 하안거 결제법어
2018년 05월 29일 (화) 16:05:09 서현욱 기자 mytrea70@gmail.com
   
▲ 고불총림 방장 지선 스님.

고불총림 백양사 방장 지선 대종사가 불기2562(2018)년 무술년 하안거 결제 법어를 29일 발표했다.

지선 스님은 “단견(斷見)도 상견(常見)도 모두 떠나 중도(中道)로써 관(觀)해야 부처님의 가르침에 부합하게 된다”며 “근래 세상의 욕망성취들이 눈부시다보니 사람들 역시 천경만론(千經萬論)을 자주 접해서 과거 사람들과는 비할 바 없이 아는 것이 많다”고 했다.

이어 “상황이 그렇기에 어설픈 지식으로는 세속의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기 일쑤이고 특히나 탈권위의 시대, 탈종교의 시대이기에 과거 농경시대의 개념과 인식으로 굳어진 관념을 가지고 있으면 스스로 비참해지기가 쉬워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기자심(不欺自心)! 자신의 양심을 속이면 안 된다. 그러면 결국 사람들을 속이고 진리를 속이는 대망어(大妄語)의 죄를 짓게 된다”며 “자신의 생각, 자신의 가치관과 주관적 경험이 정도(正道)라고 믿는 병폐를 여러 번 봤다”고 했다.

지선 스님은 “불자로써 살아가기 참으로 어려운 날들이다. 이럴수록 늘 발원을 굳건히 세우고 과거의 악업들을 참회하며 수행에 매진하여야 한다. 작금의 현실을 돌파해나가는 길이 그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아래는 고불총림 방장 지선 대종사 무술년 하안거 결제 법어 전문.

달마스님께서 혜가스님에게 묻기를
“모든 반연(攀緣)을 끊었는가?”

혜가가 답하길 “이미 끊었습니다”

달마스님께서 다시 물으셨습니다.
“단멸에 떨어진 것은 아닌가?”

혜가가 이르길
“단멸에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밝고 밝아 어둡지 않고 분명히 항상 알고 있으니 말로 하려해도 미칠 수가 없습니다.”

우리 불교는 고요하고 가라앉는 것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데 많은 이들이 그렇게 오해를 합니다. 마음이 치달리는 것을 쉬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지만 그저 ‘고요해야지, 적정해야지’ 하는 것으로는 허무적멸에 치우친 번뇌에 지나지 않게 됩니다.

단견(斷見)도 상견(常見)도 모두 떠나 중도(中道)로써 관(觀)해야 부처님의 가르침에 부합하게 됩니다. 근래 세상의 욕망성취들이 눈부시다보니 사람들 역시 천경만론(千經萬論)을 자주 접해서 과거 사람들과는 비할 바 없이 아는 것이 많습니다. 상황이 그렇기에 어설픈 지식으로는 세속의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기 일쑤이고 특히나 탈권위의 시대, 탈종교의 시대이기에 과거 농경시대의 개념과 인식으로 굳어진 관념을 가지고 있으면 스스로 비참해지기가 쉬워집니다.

과연 모든 권위가 나쁜 것일까 고민해보게 되는 지점도 있습니다. 탈권위라서 좋은 점도 많으나 모든 권위가 상실되어버리니 차제(次第)가 사라져서 외려 쉽게 될 일도 어려워지는 맹점도 있더라는 말씀입니다.

예전 농경시대의 사람들이 상견(常見)이 많았다면 요즘의 정보지식사회의 사람들은 단견(斷見)이 많습니다. 무엇을 말해도 의심하고 여러 가지를 고려하는 습관이 생겨서 그런듯합니다. 요즘 사람들의 이성이 참으로 밝고 기특한 점이 있으나 또 그러한 오성(悟性)때문에 스스로에게 속아 넘어가는 일도 많이 보게 됩니다.

무척이나 빼어난 사람도 한 편의 말만을 듣고 일을 쉽게 판단해버린다던지 뭐 그러는 경우가 많습니다. 붕당론을 지은 저 구양수 같은 이들도 군자인지 소인배인지를 구분하기가 무척이나 어려웠을 것입니다. 옛 사람의 말에 사람은 일생동안 세 가지 일만 한다고 합니다.

‘남에게 속거나 남을 속이거나 자신을 속인다’고요. 명말에 진미공께서 하신 말인데 제가 가끔 곱씹곤 합니다.

우리 불교는 분명 단견(斷見), 상견(常見)을 모두 떠나 중도로써 실상을 그대로 바라보자는 종교입니다. 사람들이 가지는 관념들과 선입견들, 과거의 경험으로 생겨진 사유들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를 보기위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공부합니다. 자신의 아상(我相)을 공고히 하기위해서가 아니고 그 ‘나’라는 생각을 초월해버리기 위해서 수행을 합니다.

불기자심(不欺自心)! 자신의 양심을 속이면 안됩니다. 그러면 결국 사람들을 속이고 진리를 속이는 대망어(大妄語)의 죄를 짓게 됩니다.

자신의 생각, 자신의 가치관과 주관적 경험이 정도(正道)라고 믿는 병폐를 여러 번 봤습니다.

불자로써 살아가기 참으로 어려운 날들입니다. 이럴수록 늘 발원을 굳건히 세우고 과거의 악업들을 참회하며 수행에 매진하여야 합니다. 작금의 현실을 돌파해나가는 길이 그것뿐입니다.

우리 민족의 일이 잘 풀려나갈 것이라 믿었는데 역시 세상일이라는게 참으로 어렵습니다. 부처님 당시 카필라국도 지금의 우리처럼 4대강국의 틈바구니 속에서 고통을 받았고 부처님께서도 그러한 모순들, 즉 민족과 민중계급의 모순들이 만들어낸 비인간화된 사회를 고민하시다가 결국 출가를 하시게 되신 것입니다.

아! 민족과 국가를 둘러싸고 있는 국제정세가 칼날 위에 있는 듯 하고, 경제난과 여러 종류의 문제 때문에 사회가 어렵고 그 속에서 하루하루 힘들게 사는 우리 국민들이 너무 가련하면서도 장합니다. 더불어 우리 종단도 몹시 어려운 지경입니다. 우리 결제대중은 이러한 난관 속에서 고뇌하던 석가모니 부처님의 모습을 잊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불교는 이조 오백년과 정화 때도 그랬고 10·27 법난도 극복해 나왔습니다.

이렇게나 힘든 시절 우리 대중들은 불조의 가르침을 결연히 믿고 엄격한 절제와 자기반성, 끊임없는 수행을 통해 각종 모순들을 타파합시다!

明頭來 明頭打
暗頭來 暗頭打
四方八面來 旋風打
虛空來 連加打

밝음이 오면 밝음을 쳐부수고
어둠이 오면 어둠을 쳐짓밟네
사방팔면으로 밀고오면 회오리바람처럼 쳐내고
허공처럼 몰려와도 연달아 쳐 부숴버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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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시간 : 2018-05-29 16:05:09]  
[최종수정시간 : 2018-05-29 16: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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