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전이 한바탕 요란하다.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가 ‘야권 단일화론’에 불을 지피면서다. 단일화론을 꺼낸 김 후보의 생각은 일주일여 만에
김 후보는 지난 17일 국회에서 공약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만약 안철수 후보가 신념을 갖고 우리와 같이 할 만 한 의지가 있다면 저는 능히 같이 할 수 있고 그것이 옳은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일에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원순 시장을 그만두게 해야 되겠다는 데는 ‘공감 연대’라고 할까, 저는 그렇게 공감하고 있는데 안철수 후보는 어떤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문수 후보는 23일 불교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단일화론을 진화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김 후보는 단일화론에 대해 “안철수 후보가 저와 입지와 생각이 같다면 깨끗하게 단일화할 수 있다”면서도 “안 후보는 소신과 정치적 입지가 불분명하다. 단일화는 정치공학인데,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단일화를 묻는 질문이 스무고개 같다. 안 후보가 어떤 지지층의 표를 가질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며 “안 후보는 진보에서 중도로 다시 오른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이어 “이는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확정된 상태가 아니라는 것”이라면서도 “안 후보의 정치적 입지와 소신이 저와 같다면 깨끗하게 단일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안 후보는 여러 가지 생각을 정리해야 할 것”이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무엇인지는 말하지 않았다.
김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구속, 사드 문제에도 자신의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김 후보는 “우리나라 대통령 모두 구속되거나 재판을 받거나 사망했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탄핵과 구속됐는데 이런 일들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적폐는 모두 잡아 넣자고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국민들이 선거로 대통령을 뽑았다면 존중하고 임기도 마치도록 했어야 한다. 적폐는 잡아넣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잡아넣으면서 노조는 왜 가만두냐”고 했다.
사드와 관련 그는 “사드는 평택 쯤에 배치되어야 한다. 그래야 서울을 방어할 수 있다. 동두천의 미군기지도 평택으로 내려가서는 안 된다. 일부 주민들은 미군기지 이전 후 대학이나 기업을 유치하자는 데 나는 미군기지 이전을 반대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삼성을 동물원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나는 삼성을 ‘자랑스런 초일류 기업’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업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저와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 안 후보는 오히려 박원순 시장과 시슷한 것 같다”며 “(안 후보는) 박 시장과 유유상종하는 게 좋을 것이다. 그래야 유권자들이 판단하기 좋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서울시에 ‘종무과’를 신설해 전통문화 및 문화재 등 불교계 현안을 해결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시행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김문수 후보의 불교계 공약 기사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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