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후, 조계종 홈페이지도 쓴소리
PD수첩 후, 조계종 홈페이지도 쓴소리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8.05.08 00:45
  •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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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에 분개했는데, 조계종 대응보니 PD수첩 믿음 간다"

"PD수첩이 제기한 의혹은 설정 스님과 현응 스님의 개인적인 문제로 결코 불교탄압으로 몰아갈 일이 아닙니다.

설정 스님은 의혹에 대해 해명하시고, 만약 방영 내용이 사실이 아님이 밝혀지면 PD수첩과 MBC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으면 됩니다.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 스님이 과거 신도를 성추행한 내용은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유흥업소에서 법인카드를 많이 사용한 내역서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신도들 피 같은 시줏돈으로 스님들이 술이나 쳐마시고. 이것이 스님 꼴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또 스님들이 나서서 불교탄압이라고 항의 방문하고 성명 기사내고 쪽 팔리는 줄 모르십니까? 얼굴이 화끈 거립니다."  임형균 씨(조계종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글 가운데)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 '큰스님께 묻습니다' 방송 후 대한불교조계종 홈페이지 지대방 자유게시판에 쓴소리들이 올라오고 있다. 1일 PD수첩 방영 후 7일까지 30여 개 글이 쓰였다.

조계종 홈페이지는 다른 사이트와 달리 조계종 측이 글쓴이의 신상을 파악할 수 있다.  대부분 실명으로 보이는 게시글들이다.

총무원장 설정 스님과 교육원장 현응 스님에게 진실을 밝혀달라는 청원, 한국불교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다. 조계종을 향한 쓴소리에 '김환국' 씨가 조계종과 설정 현응 스님을 두둔하는 글을 남기고 있지만 호응은 없어 보인다.

불자인게 부끄럽고 창피하다

오현주 씨는 "어제 피디수첩을 보면서 불자로서 참담한 심정이었다"고 했다. 이어 "존경받는 큰스님들이 그런 비리를 저지르고 있는걸 알고 썩은 고목같다고 생각했다. 내가 불자인것이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했다.

오 씨는 "지금이라도 설정 스님은 양심선언을해야 한다. 거짓말로 평생을 살면 그 인생이 불쌍하다. 그 입으로 어떻게 부처님을 말할 수 있고 자비, 해탈을 말할 수 있는 것이냐"고 했다.

김인철 씨는 "불자로서 부끄러운 일이다. 이제는 그 분들이 존경스럽지 않다. 다 내려 놓으라"고 했다.

부처님과 불자들 욕보이지 말라

조동환 씨는 "방송을 보니 가관이다. 설정 현응 스님은 하루빨리 진실을 말하시라"고 했다.

정옥인 씨는 "(설정 총무원장의) 서울대 학력위조, 은처자 의혹, 부당재산은닉 등이 만천하에 공개돼 불자로서 심한 모욕감과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했다.

정 씨는 "더 이상 거짓 변명으로 부처님과 불자들을 욕보이지 말라.  조계종단을 조금이라도 아끼는 마음이 있으시다면 자리에서 즉각 내려 오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출가수행자가 청정성과 도덕성을 상실했다면 사부대중에게 떠밀려 강제로 내려올 게 아니라 스스로 사퇴함으로써 참회하는 모습을 보여 달라. 그래야 그나마 명예롭고 아름다운 퇴장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교권을 파괴하는 것은 권승들

오주연 씨는 "(설정 스님은 PD수첩 방송을) 불교를 파괴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던데, 설정 스님이 사퇴한다고 불교가 파괴되는 일은 없다"고 했다. 오 씨는 "곡해가 있다면 바로 잡으시고, 티끌만한 것이라도 잘못이 있다면 사퇴하라"고 했다.

조계종 측이 교권수호비상위원회를 결성해 PD수첩에 대응하는 모습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글도 있었다.

임형균 씨는 "교권수호? 교권을 파괴하는 것은 방송이 아니라 권력을 가진 스님들이다. 양두구육. 제발 염치라도 있게 부끄러운 줄 알라. 불자인 내가 더 부끄럽고 쪽팔리다"고 했다.

불교계 어른들은 다 벙어리인가

김가영 씨는 "어느 하나 설득력 없는 총무원 측 해명 기자회견 내용이 억지변명에 불과함을 더욱 증명하게 한다"고 했다.

김 씨는 "불교계 어른이라고 자칭하고 다니는 큰스님들은 모두 벙어리가 되어 경책하는 소리 한번 없다. 한국불교는 이미 갈 길을 잃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불교의 위상이 무너지기 전에 설정 총무원장은 얼른 그자리에서 물러나시라. 요즘은 너무도 기가 막혀 잠도 안오고 밥맛도 없다"고 했다.

김 씨는 "대체 조계종이 어디까지 썩어 들어간 건지. 부처님도 예언을 하셨다. 말세에는 마구니가 승복입고 설친다고. 설정 스님과 현응 스님은 3년 무문관 들어가든지 승복을 벗든지 양자택일 하시라"고 했다.

국민들의 한국불교 인식 안좋다

자신을 환속한 전 승려라고 밝힌 이는 "신도들이 알고 있는 스님들 모습. 보이는게 다가 아니라는거 다들 알지 않느냐. 사찰 인근 가게 주인분들이 양심선언하기 시작하면..."이라고 했다.

이어서 "나와서 보니 진짜 마구니들이 득실득실한 곳은 바로 절간이 아니었나 싶다. 진짜 요즘 일반인들은 한국불교를 벌레처럼 보고 있다. 다들 정신 차리시라"고 했다.

김기백 씨는 "전 승려의 말에 동감한다. PD수첩 방송 이후 처음에는 방송한 MBC에 분개했다. 이후 조계종 반응과 대응을 대하면서 방송내용에 신뢰가 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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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hye0909 2018-05-30 11:13:22
피디수첩보면서 스님들을 보고 절에 가지말고 부처님만 보자고 했던 나의 신념이 옳다는걸 느꼈습니다.

cc 2018-05-10 17:25:03
언론인들은 이렇게 말장난이 교묘하다
자유게시판에는 누구나 쓸 수 있지 않나
불교닷컴에서 쓸 수도 있는 것을
마치 조계종 자체내에서 올린 것 처럼..,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 한 속담이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벙어리 조아하는 중들 2018-05-08 15:38:27
옳은말 하는 신도나 종무직원은
결코 내쫓는 ㅆㄹㄱ집단

호법신 2018-05-08 13:35:50
불교닷컴이야말로 부처님께서 한국의 불교를 바로잡으라 보내주신 제2의 달마입니다.
지금 똥뭍은 중놈 몇마리(훌륭한스님들이 더 많음)들에게 역으로 고소 당하여 고통스러우시겠지만 대한민국 불자들 모두가 압니다.
이석만 대표님의 정의로움과 불교에 대한 애정을...
힘내시고 화이팅 하십시요.
이번에 정말 우리불교 역사에 남을 중요한 역할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이번 기회 우리불교는 반드시 대 개혁해야 하며 그 전환점의 확실한 동기부여를 주셨습니다.
깊이 감사 드립니다

등처 먹었다 란...? 2018-05-08 10:41:24
소원 들어준다 하고 돈뜻고 극락보네 준다고 돈뜻고..
누구도 안되는 일을 소원성취 했다거나 극락 갔다는 사람 한사람도 본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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