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통도사 극락암 시주금 반환시위가 끝내 발생했다.
통도사 극락암 신도 100여명은 지난 1일 일요법회가 끝난 직후 도감 스님에게 시주금을 반환해 줄 것을 요구했다.
법회가 끝난 후 극락암 도감스님은 "유언비어가 많다. 여러사람의 의견을 존중하여 요사채를 지으려한다. 공양간도 짓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후 도감스님은 잰걸음으로 법당을 떠나 임시거처로 자리를 옮겨 문을 잠그고 침묵으로 일관했다.
도감스님과 더 이상의 대화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극락암신도들은 통도사 주지 영배 스님에게 갔다. 주지스님과의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극락암 신도 정모씨와 신모씨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 500여명이 '시주금 반환 지지'에 서명했다.
이들 신도들은 향후 통도사 방장 성파 스님에게 시주금 반환 시위 배경을 설명하고 만일 시정 되지 않을 경우 총무원이 있는 서울로 가 시위할 예정이다.
신도들은 "우리의 (시위)뜻은 시주금 반환에 있지 않다"며 "다만 당초 목적에 맞게 공양간을 지을 것과 사찰재정을 투명하게 관리하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애초 누가 시줏돈을 돌려 받으려 했겠느냐"며 "기쁜 마음으로 시주했는데 너무 아쉽다"고 덧붙였다.
신도들은 "그러나 당초 계획처럼 공양간이 지어지지 않는다면 반드시 시주금을 반환 받겠다"고 다짐했다.
통도사 중진 A 스님은 "통탄을 금할 수 없다. 이번 기회로 극락암이 새롭게 태어나야하고 시대에 걸맞는 사찰행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A 스님은 "사회변화 속도에 우리 스님들이 둔감했던 것 같다"며 "조속히 극락문도 전체 회의를 열어 극락암 사찰행정 전반에 대해 검진과 함께 처방전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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