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 다지기 끝…불교환경연대 2기 본격 활동 선언
내실 다지기 끝…불교환경연대 2기 본격 활동 선언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8.03.2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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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대표 법일 스님 “버드나무 방생처럼 새로운 방생 문화 기대”
▲ 불교환경연대 법일 스님.ⓒ불교닷컴

불교환경운동의 새로운 활동을 예고했다. 불교환경연대는 내부 다지기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환경운동의 방향을 정립을 위한 새로운 불교환경운동의 발을 내딛었다.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법일 스님은 26일 오후 서울 종로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2기 불교환경연대의 내부 안정화와 외형 다지기를 마무리하면서 2기 역할을 ‘사회적 합의’와 ‘시민의식 전환’ 등 불교환경운동의 근본과 대안을 통한 지속적인 활동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법일 스님은 이날 2018년도 사업계획 설명에 앞서 “수경 스님 이후 불교환경연대를 통칭 ‘2기’로 칭한다. 지난 2년간 사무국 안정에 치중하다 보니 외부 환경이슈에 끌려다닌 경향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야 2기가 궤도에 들어왔다는 느낌이 든다. 역할을 본격 수행하기 위한 고민이 많다며 ”사무국과 교육장을 마련하면서 2기 활동이 본 궤도에 오른 것 같다. 불교환경연대 2기 활동은 불교와 대중이 함께하는 길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불교환경연대는 조계사신도회관이 해체되면서 지난 2년간 조계사 옆 컨테이너 박스에서 살림을 꾸려오다 최근 서울 종로 경운궁 인근에 새 사무실과 교육장을 마련했다.

법일 스님은 “불교계는 물론 우리 사회 시민단체들이 뒷걸음질 치고 있는 것 같다”며 “우리 사회에서 노동·환경·인권 등 중생들의 고통에 불교시민단체의 관심이 부족하다. 불교도 사회와 소통하면서 제 역할을 해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스님은 “불교환경연대도 사무국이 안정화 되면서 더 의미있는 활동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불교환경연대 2기 활동을 대표하는 사업은 ‘4대강 버드나무 방생’이다. 우리 시민사회는 4대강 사업을 막아내지 못했다. 불교환경연대는 4대강 사업지를 재자연화하기 위해 ‘버드나무 방생’을 시행해 왔다.

법일 스님은 “물고기가 살 수 없는 강에 물고기를 풀어 놓은들 그게 무슨 방생이 되겠나. 각 사찰에서 정초 연례행사처럼 방생법회를 펼치면서도 늘 고민하는 지점이 이 부분”이라며 “자비실천의 극대화인 방생을 제대로 하기 위한 현대적인 해석이 필요하다. 지난해부터 수질정화 효과가 높고 물고기와 새들에게는 산란처, 또 포유류에게는 은신처가 되는 버드나무를 4대강 인근에 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생은 불교의 생명존중 사상이 잘 반영된 신행이지만, 그동안의 방생은 물고기를 강이나 호수 바다에 놓아주는 것으로 행해져 왔다. 본래의 의미 보다 기복에 치중되고 외래종 물고기들을 무분별하게 놓아주면서 생태계 교란 논란도 심했다. 불교환경연대는 불교의 대표적인 관음신앙 가운데 버드나무가지를 든 약왕관음으로 불리는 ‘양유관음’을 포착했다. 치유의 관음인 양유관음처럼 버드나무가 4대강의 수질을 회복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눈 앞 효과보다 먼 미래를 보면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법일 스님은 “버드나무 방생은 우리 불교가 그동안 치중한 기복의 방생이 아닌 생명존중의 사상을 잘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새로운 방생문화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한주영 사무처장은 “그동안 불교환경운동단체는 물론 시민사회가 새만금, 사패산, 4대강 등 정부와 기업이 진행한 환경파괴 사업을 효율적으로 막지 못하고 사업이 거의 진행된 후 막는 상황이 되풀이 됐다”며 “사회적 합의와 시민의식 전환이라는 전제가 없으면 이 같은 악순환이 되풀이 될 것이다. 불교환경연대가 버드나무 방생을 추진하는 이유도 근본과 대안을 모색하면서 지속적인 운동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올해 4월 버드나무 묘목장을 개장하고, 6월에는 한강에서 버드나무 방생법회를 갖는다. 9월에는 영산강과 금강에서, 10월에는 낙동강에서 버드나무 방생법회를 할 예정이다.

불교환경연대는 ‘지속가능한 생태적 순환사회로 전환’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생명, 순환, 지속가능성, 협동, 수행’을 5대 핵심가치로 삼아 불교환경운동 2기를 운영할 계획이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 느린 것이 아름답다, 썩는 것이 아름답다, 나누는 것이 아름답다’ 등 4대 윤리도 만들었다.

녹색사찰과 불교 만들기가 핵심사업이다. 불교 공동체 안에서 붓다의 생명평화 사상이 구현될 수 있도록 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이론과 실천 프로그램을 만들어 공유 확산하기 위한 것이다. 사찰에 프로그램과 강사를 제공하고, 직적 찾아가 교육과 법회, 캠페인도 갖는다. 20개 사찰과 지역에서 환경법회와 교육,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환경운동가이자 생태철학자인 조안나 메이시의 저서 <엑티브 호프>를 바탕으로 환경과 생태 인식을 확장하고 활동가를 발굴하기 위해 ‘엑티브 호프 콜로키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유정길 운영위원장과 중앙승가대학교 불교사회과학연구소 상임연구원 재마 스님이 이끌고 있다.

어린이 생태학교운영 및 지원, 사찰과 지역 유치원·학교 연계 어린이 숲학교 운영, 템플스테이 특화 프로그램 등을 추진하는 숲교육 활성화 사업도 연중 추진한다. 숲해설가 양성도 이 사업의 한 부분이다.

3월과 4월에는 이지문 추첨민회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과 녹색불교포럼(3/27)을 진행하고, 4월에는 청소년 환경교육전문가 양성 교육과정 개강(4/5), 지구의 날 부스 운영(4/22), 숲해설전문과정(3/21~7/8), 숲체험 프로그램(4/9) 등이 진행된다. 숲체험 프로그램은 봉영사, 강화 전등사, 등에서 지역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찰림을 활용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숲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할 사찰은 불교환경연대에 진행 강사를 요청하면 된다.

외형적 성장도 거듭한다. 불교환경연대 울산지부가 오는 4월 10일 영남알프스 산악문화센터 세미나실에서 창립식을 갖는다. 정토사관자재회 이사장 능행 스님이 울산지부를 맡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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