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불교청년들 ‘성찰을 통한 공동체 회복’ 다짐
세계불교청년들 ‘성찰을 통한 공동체 회복’ 다짐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8.03.15 2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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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국제불교청소년교환캠프…18일까지 제주도 일원
조불련 “4·3영령 뜻 새겨 민족 화해·통일 나서자” 서신
▲ 세계 청년 불자들의 모임인 2018 국제 불교청소년 교환캠프(International Buddhist Youth Exchange Korea 2018)SMS 제주 4.3사건 70주년을 맞아 ‘성찰을 통한 공동체 회복’을 주제로 3월 15일부터 18일까지 제주 4.3평화 공원을 비롯한 제주도 일원에서 열린다. 15일 저제두 서귀포 빠레브 호텔에서 열린 개막식에 참가한 세계 청년 불자들과 한국 불자들.ⓒ불교닷컴

2018국제불교청소년교환캠프(IBYE KOREA 2018)가 ‘평화의 메시지’로 개막했다.

세계 청년 불자들의 모임인 2018 국제 불교청소년 교환캠프(International Buddhist Youth Exchange Korea 2018)가 제주 4.3사건 70주년을 맞아 ‘성찰을 통한 공동체 회복’을 주제로 3월 15일부터 18일까지 제주 4.3평화 공원을 비롯한 제주도 일원에서 열린다.

세계 불교청년우의회(World Fellowship Buddhist Youth, WFBY)가 주최하고, 대한불교청년회(대불청) 제주지구(Jeju Youth Buddhist Community, K-JYBC, 제주불교청년회)가 주관한다. 세계 청년 불자들은 제주 4.3 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제주 4.3. 70주년 국제합동추모제’를 갖고 ‘집단학살에 대한 성찰과 공동체 회복’이라는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열고 유적지를 답사하는 등 여러 행사를 치를 예정이다.

▲ 2018국제불교청소년교환캠프(IBYE KOREA 2018) 개막식.ⓒ불교닷컴

2018 국제불교청소년교환캠프(IBYE) 참가자와 WFBY 대표단 등은 캠프 첫날인 15일 오후 6시 제주 서귀포 빠레브 호텔 대연회장에서 개막식을 개최했다. 개막식에는 IBYE 참가자와 내빈 등 13개국 200여명이 참석했다.

개막식에 앞서 ‘제주4·3’이 세계 청년 불자들에게 설명됐다. 고영철 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제주 함덕초등학교 교장)은 국회가 발간한 제주4·3사건진상보고서를 근거로 이 사건은 “공권력에 의해 수많은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으로 3만 명이 넘는 주민들이 군인과 경찰로 조직된 토벌대에 의해 희생당했다”고 했다.

고 원장은 “내 고향은 제주시 회천동이다. 50호가 모여 살던 작은 마을인 이곳에서 400명도 안 되는 주민 가운데 토벌대에 희생되거나 행방불명된 사람이 85명 이었다”고 했다.

또 고 원장은 “불교도 큰 피해를 입었다.37개 사찰이 불태워졌고, 16명의 스님이 희생당했다. 소개령과 함께 해안에서 5Km 이상 떨어진 곳에는 출입을 금했다”며 “피난 때 불상을 등에 업어 옮기고 탱화 집기는 훼손됐고, 남의 집에 불상을 임시로 봉안해야 했다”고 했다. 그는 “스님들 중에 요시찰 인물, 또는 불순분자로 낙인찍힌 인물들이 있었다”며 “총살 10명, 수장 2명, 고문 후유증 사만 1명, 일본 도피 1명, 행방불명 2명 등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 개막식에서 '염소 한마리'라는 곡으로 부처님의 자비실천을 노래하는 서귀포 약천사 어린이합창단 리틀붓다ⓒ불교닷컴

고영철 원장의 강연에 이어 서귀포 약천사 어린이합창단 리틀붓다가 ‘염소 한 마리’를 불러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염소 한 마리는 “아프리카에서 4만 원이면 염소 한 마리를 살 수 있고, 염소 한 마리가 있으면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수 있다”는 가사로 참석자들에게 붓다의 자리를 현실에서 실천하는 방법으로 전달됐다.

개막식은 세계불교청년우의회(WFBY) 자문위원인 수차 끼띠판요(태국) 스님의 집례로 팔리어 삼귀의와 남선사 주지 도정 스님의 선창으로 반야심경 봉독으로 문을 열었다.

▲ 김보성 제주불교청년회장(IBYE korea2018집행위원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불교닷컴

김보성 IBYE KOREA2018 집행위원장(제주불교청년회장)은 조선시대 불교는 많은 억압을 받아 찬란했던 불교문화와 정신이 빛을 잃었다“며 ”세계 곳곳에 어둠을 밝혔던 자비와 깨달음의 빛을 이제 여러분들이 이곳에서 밝혀 달라“고 했다.

이어 김 집행위원장은 “과거 제주도가 세계 여러 나라를 연결하는 종교와 문화, 상업의 중심지였다면 지금부터 세계 청소년 청년 불자들이 하나 되는 불교의 중심지가 되길 바란다”며 참석자들을 환영했다.

▲ 대회사를 하는 덴퐁 수완나카아롭 WFBY 회장ⓒ불교닷컴

덴퐁 수완나카아롭 WFBY 회장은 “세계불교청년우의회는 세계불교도우의회의 산하 조직으로 태국 방콕에 중앙본부를 두고 한국을 포함해 13개국 38곳의 지부를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국제불교청년 교환 프로그램은 2001년 시작해 세계불교 청년들이 한 데 모여 서로 다른 불교의 배움터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불법의 실천과 이해, 상호 이해를 통해 법우들의 우의를 키우고 다양한 언어와 문화로 붓다의 가르침을 상호 배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2018 국제불교청소년교환캠프 개막을 선언했다.

▲ 판 와나메티 WFB 회장 축사를 대독하는 로쇼 쇼지 WFB 부회장ⓒ불교닷컴

판 와나메티 WFB 회장은 로쇼 쇼지 WFB 부회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올해 대회 주제인 ‘성찰을 통한 공동체 회복’은 오직 종교만이 행복과 풍요로운 삶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평화로운 삶의 정신을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며 “우리는 서로 다른 상황에서 태어났지만, 이 세상의 고통과 갈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단적 책임감을 공유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혹자는 변화를 만들기 위해 정부와 기관이 평화 창조에 할 수 있는 역할과 책무에 집중하지만, 각각의 조직은 개인들로 구성되어 있고, 그 조직의 강함은 오직 그 조직을 구성하는 개인의 강함에 비례하기에 개인의 책임을 간과할 수 없다”고 했다.

판 와나메티 회장은 “우리가 동료 인간들, 우리 자신과 내우 다른 상황에 처한 이들과 우리와 갈등상태에 처한 이들과 우리와 갈등상태에 놓인 이들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질 때 우리 서로가 비슷하며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게 된다”며 “이럴 때 분쟁 예방과 해결을 위한 매우 소중한 도구로 사용될 수 있고, 평화의 씨앗을 키울 수 있다”고 했다.

▲ 축사를 하는 서귀포불교문화원 이사장 도종 스님.ⓒ불교닷컴

도종 스님(서귀포불교문화원 이사장)은 “참가한 모든 분들의 네트워크가 형성돼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며 “개개인의 갈등과 아픔은 부처님의 자비사상으로 치유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주 4·3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제주 4·3 70주년 합동추모제를 추진하는 주최 측에 찬사를 보내며, 불교계와 불교청년들의 역할은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개막식에 북한 조선불교도연맹 전국신도회 청년위원회가 연대사를 보내 축하했다. 조불련 청년위원회는 ‘세계불교청년우의회, 제주불교청년회 앞’으로 보낸 연대사를 통해 4·3 희생영령들을 추모하고,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통일을 위해 청년 불자들이 앞장서자고 강조했다.

▲ 조불련 전국신도회 청년위원회 연대사를 하는 김운철 제주불교청년회원ⓒ불교닷컴

조불련 청년위는 “(4·3인민봉기)어느덧 70년 이라는 연륜을 새기고 있지만 제주도 봉기자들이 지녔던 민족의 자주독립은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며 “부처님께서 선언하신 생명의 가치와 제주도 희생영령들의 숭고한 듯을 마음 깊이 새기고 현 시대에 구현하는 길은 곧 민족의 화해와 단합, 통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불련 측은 “이번 회합은 외세에 의한 국토양단과 민족분열의 비극을 막기 위해 목숨 바쳐 투쟁한 제주도 애국영령들의 숭고한 뜻을 이어 이 땅위에 하루빨리 통일조국, 평화롭고 부강번영하는 현세의 지상정토를 안아오기 위한 북남청년불자들의 투쟁을 힙있게 추동하고 국제무대에서 우리 민족의 조국통일 위업에 지지와 연대의 목소리를 높여 나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2018 국제불교청소년교환캠프(IBYE)는 18일까지 제주 일원에서 열린다. 15일 개막식에 이어 3월 16일 둘째 날 IBYE 참가자들은 제주의 자연과 역사, 그리고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전통가옥 탐방과 관음사 순례, 오름(서우봉) 답사, 일제강점기 만들어진 일본군 진지동굴, 낙선동 4·3성과 4·3유적지를 답사한다. WFBY 대표단과 IBYE 참가자들은 이날 저녁 ‘제주 4·3 7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에서 발표하고 토론하면서 제주 4.3사건과 집단학살에 대해 성찰하고 공동체를 회복하는 방안에 대해 모색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국제학술대회는 ‘집단학살에 대한 성찰과 공동체의 회복’이라는 주제로 서귀포의 빠레브호텔에서 16일 저녁 7시부터 9시 30분까지 강호진Kang, Hojin 제주 4·3 70주년기념사업회 회장의 사회로 한국의 이도흠, 유승무, 박병기 교수와 일본의 료쇼 쇼지 스님의 발표로 진행될 예정이다.

▲ 축사하는 이상순 서귀포 시장ⓒ불교닷컴

캠프 셋째날인 17일에는 오전에 제주 올레길 탐방과 불교 선지순례에 이어 오후 1시부터 제주 4·3 평화공원을 탐방하고, 오후 2시부터 제주 4·3평화 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국제합동추모제를 봉행한다. 추모제에는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를 비롯해 이석문 제주도 교육감, 위성곤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 관음사 주지 허운 스님, 서귀포 불교문화원 이사장 도종 스님 등이 함께하며, 덴퐁 수완나카아롭 WFBY 회장, 전준호 WFBY 부회장, 료코 쿠라시마 일본 WFBY 회장, 앵 쳉뚜완 WFBY 청소년개발위원회 위원장, 이다놋 타이어리 WFBY 사무총장(태국) 등 WFBY 대표단과 IBYE 참가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할 계획이다.

추모제에서 이도흠 한양대 교수(정의평화불교연대 상임대표)가 ‘제주 4·3 사건’ 개요와 의미를 설명할 계획이다. 추모제에는 캠프 참가자 150여명, 대표단 100여명, 제주 4·3 70주년 기념사업회 관계자 150여 명 등 모두 5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저녁에는 각국의 청년 불자들이 전통의상을 자랑하는 콘테스트도 갖는다.

▲ 2018국제불교청소년교환캠프에 참석한 13개국 200여명의 청년 불자들.ⓒ불교닷컴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참가자들이 제주도 문화를 탐방하는 것으로 4일간의 대회를 마감할 예정이다. 캠프 기간에는 매일 오전 ‘수행’ 시간도 마련돼 있다. 행사를 주관하는 대불청 제주지구(회장 김보성)는 대회 20일여를 남겨두고 캠프 세부일정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 대불청 제주지구는 이번 캠프를 위해 제주 4·3 70주년 기념사업회(회장 강호진)와 공동으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불교연합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주시, 서귀포시가 후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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