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일기>는 입산출가부터 오늘까지 40여 년간 선원에서 정진한 수좌 지범스님이야기다. 제방선원에서 직접 보고 듣고 체험했던 수행담과 인연 있는 선승들이 몸을 던져 좌복에서 치열하게 정진했던 삶의 현장을 솔직하게 기록한 책이다. 필자 지범 스님은 전국 선원과 처처에서 신심과 원력으로 묵묵히 정진하고 있는 수좌들의 모습을 기록함으로써 이 땅에 다시 간화선이 꽃피고 혼탁한 세상의 빛이 되기를 기원한다.
지범(志梵) 스님은 정진 스님을 은사로 1979년 범어사에서 스님이 되었다. 출가이후 제방선원에서 정진했다. 서울 상도동 보문사 주지소임을 보면서 안거 때는 선원에 가서 수행한다.
이 책은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 ‘선원의 추억’편은 40년 수좌가 출가 초기 정진했던 추억의 선원에서부터 최근 수행한 선원에 대한 솔직하면서도 담백한 기록이다. 백련사, 각화사, 월명암, 쌍계사, 칠불사, 동화사, 태안사, 봉암사, 해인사, 망월암, 대자암, 진귀암, 고운사, 대흥사 등 이 땅의 대표적인 선원의 풍경과 그 곳에서 수행하는 수좌들의 치열하면서도 때로는 낭만적인 모습을 담았다.
2부 ‘선방생활’에서는 출가 인연과 속가 인연을 간단하게 밝혔다. 선원에서 해제와 결재를 맞는 다짐, 용상방을 짜고 죽비를 내리는 결제해제 모습 등 선원의 일상을 담았다. 지대방, 객실, 대중공양, 해제비, 객스님, 토굴 등 선객들의 일상에서 중요한 문제들을 솔직하게 짚어보고 현재 수행문화에서 함께 고민해야 할 화두로 던지고 있다.
3부 ‘선원을 지켜온 수좌들’은 필자가 제방 선원에서 정진하면서 만났던 올곧은 수행자들에 대한 정직한 기록이다. 서옹, 서암, 성철, 월하, 무여, 고산, 오현, 적명, 능엄, 명정, 통광, 봉철, 월용, 인각, 무문, 법연, 종안, 고우, 보선 스님 등 평생 수행과 중생제도를 해온 현대 한국불교의 대표적 선지식들과의 인연담과 덕화를 기록했다.
4부 ‘선원은 살아 있다’는 한국불교의 위기와 출가자의 수행풍토에 대한 우려가 공공연하게 회자되는 있는 요즘 전국 선원과 도처에서 묵묵히 정진과 포교에 힘쓰는 수좌들을 소개한다.
강행복 화가와 황남채 선생님의 작품을 표지와 본문에 실어 선원의 정취와 선객의 기개를 잘 살렸다.
┃선원일기┃글 지범 스님 ┃256쪽┃사유수출판사┃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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